[이슈모아] 주화입마 빠진 '화유기', 버틸 수 있을까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무협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단어, 주화입마(走火入魔). 성급히 무공을 수련하거나 과욕을 부렸을 때 오히려 몸을 해친다는 뜻으로, 일정한 정도나 수준을 넘어 도가 지나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tvN 드라마 '화유기'가 주화입마에 빠졌다. '화유기'는 누가 뭐라해도 2017년 하반기 기대작이었다. 이승기의 전역 후 복귀작이라는 점, 다수의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홍자매의 차기작이라는 것과 더불어 차승원, 오연서의 합류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기 충분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방송 2회 만에 발생한 방송사고, 스태프의 추락사고로 '화유기'는 화제가 아닌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화유기'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지난 24일 악귀 역을 맡은 스턴트 배우들의 와이어가 CG 처리 되지 않은 채 전파를 탄 것. 이에 갑자기 중간 광고가 등장하고 10분 후 방송이 재개됐으나, 또 CG 문제가 나타나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에 제작진은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다”고 사과하며, 재편집된 2회를 25일 오후 6시 10분에 방송했다.

이후 제작진은 높은 완성도와 방송의 안정화를 위해 3회는 정상적으로 방송을 하지만, 4회는 내년 1월 6일로 방송 예정이라고 알렸다.

방송사고에 대한 갑론을박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난 26일 ‘화유기’ 미술팀 스태프 추락사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작진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스태프 분의 가족 측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면서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이번 사고의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화유기’ 측은 드라마 완성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구가의서'를 연출한 김정현 감독을 투입했다. 김정현 감독은 박홍균 감독을 도와 '화유기'를 완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는 ‘화유기’에 성명서를 내며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제작사인 JS픽쳐스의 소도구 제작 용역업체 MBC아트 소속 노동자가 무리한 업무 지시를 이행하다 추락해 허리뼈와 골반뼈가 부서져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당사자가 야간작업으로 피로가 누적돼 있어 다음날 설치하겠다고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설치를 강요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여러 근거를 제시하며 “고용노동부는 즉시 CJ E&M과 JS픽쳐스에 드라마 제작 중지를 명령하라”, “방송통신위원회는 관계당국과 조속히 협의하여 CJ E&M과 JS픽쳐스의 근로환경과 안전대책 수립 현황을 즉시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계속된 실수에 방송에 대한 기대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는 드라마 촬영 현장에도 영향을 미칠 터. 계속되는 난항을 딛고 ‘화유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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