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베이빌론, 삶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아티스트
[Z인터뷰] 베이빌론, 삶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아티스트
  • 변진희 기자
  • 승인 2018.02.09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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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베이빌론(Babylon)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의 시그니처 사운드 “베이빌로온~”. 싱어송라이터 베이빌론은 노래 도입부에 사용되는 시그니처로 음악팬들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코의 ‘보이즈 앤드 걸스(Boys And Girls)’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지코의 남자’로 알려진 베이빌론은 지난 2015년 싱글 ‘프레이(PRAY)’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꾸준히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을 들려주며 활동을 펼친 베이빌론은 딘, 크러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R&B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베이빌론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베이빌론은 지난 1월 30일 발표한 신곡 ‘에브리띵(Every)’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노래 가사에 ‘그대’가 나오는데 그 대상은 무한해요. 부모님, 친구, 애인, 저를 응원하는 사람 등 다양하죠. 무너질 듯한 나를 그대가 봐줬기 때문에, 그냥 봐준 게 아니라 손을 건네주고, 약했던 나를 잡아준다는 표현이 담겼어요. 그대의 아주 작은 관심이 나의 세상을 바꾸었다는 가사예요. 요즘 힘든 일들이 많았잖아요. 스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뭔가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저 또한 많이 예민하고 답답해하거든요. 저도 이 노래를 통해 마음으로 치유를 받은 것 같아요.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위로와 힘이 되는 노래가 되길 바랐던 베이빌론은 가사 하나하나, 숨소리까지도 진심을 다해 노래했다. 그리고 듀엣으로 함께 한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 또한 곡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동참했다.

“곡에 무게감이 있다고 생각해서 환희 형께 의뢰를 해서 함께하게 됐어요. 제 목소리가 얇기 때문에, 저랑 대조되면서 누군가 같이 이끌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느끼기엔 형이 정말 고칠 게 없이 잘한 것 같았는데도, 여러 번 수정을 하면서 집중해서 작업하더라고요. 18년을 이 일로 몸 담고 있는 선배가 모범이 돼서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그간 직접 쓴 노래들을 발표해왔던 베이빌론은 이번에는 다른 사람의 곡으로 노래를 불렀다. 본인이 작업할 경우, 곡이 너무 무거워질까를 걱정한 베이빌론은 보다 객관적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프로듀서 이든에 곡을 부탁했다. 그리고 베이빌론은 대중성보다는 진심을 담은 노래에 포커스를 잡아 ‘에브리띵’을 완성시켰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 지금 바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주눅들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제 3자가 봤을 때의 가사를 노래하고 싶다고 했죠. 가수들의 경우, 노래가 차트 안에 들고 상위권에 오르는 게 어쩌면 입증되는 느낌이잖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차트에 들면 감사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후회 없는 노래라 생각했어요. 예전 노래들보다 효과를 많이 넣지 않았고, 제 목소리로 정성스럽게 불렀어요”

그간 발랄하고 에너지 있는 노래들을 많이 발표했던 터라, 베이빌론의 이미지 또한 그럴 줄 알았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느낀 베이빌론은 음악이나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아티스트였고, 자신의 소회를 굉장히 차분히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었다.

“저는 화려한 것보다 소소한 것들을 좋아해요. 음악계에 몸을 담으면서, 좋은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 것 같기도 해요. 대중과 유대감,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마찰과 고민이 있었죠. 하지만 그런 스트레스가 있어야 좋은 곡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막히면 혼자 영화 보고, 산책 하고, 조용한 카페에 가서 차도 마시면서, 스스로를 돌이켜봐요. 다른 노래들도 많이 들어보고요”

자신의 취미 생활에 대해선 한층 업이 돼 웃으며 이야기하는 베이빌론이었다. 음악은 알앤비, 발라드, 댄스, 라틴 다 좋아하고 즐겨 듣는단다.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영화를 보면서 곡 작업에 영감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 영화로 ‘신과 함께’를 꼽으며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이렇게 살다가 자연으로 가야겠구나 생각했다. 되게 심오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베이빌론은 자신이 키우고 있는 반려견 사진을 보여주며 한참을 자랑했다.

“솜, 무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말을 못하잖아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가 ‘아프지 말고, 죽을 때까지 함께하자’라고 말하면 굉장히 저를 심란하게 쳐다봐요. 그러면서 살포시 무릎 위에 올라와서 앉더라고요. 저를 심각하게 바라보면서 뭔가 아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울적할 때, 강아지가 정말 큰 위안이 돼요. 마음 안에 있던 까만 욕심 같은 게, 강아지를 보면 하얀 도화지로 바뀌는 느낌이에요”

베이빌론에게 “인지도를 더 높이고 싶지 않나”라고 물으니, 베이빌론은 “본의 아니게 시그니처 ‘베이빌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서 감사하다. 덕분에 제 이름과 노래를 알고,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러곤 옆에 있던 매니저, 스태프의 이름을 부르며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베이빌론은 자신의 SNS에 적어 둔 소개글 ‘변함없이 한결같이 늘 진실과 진심을 다해서’가 자신의 좌우명이라며 말을 이어갔다.

“저는 뭔가 환경으로 인해, 혹은 다른 어떤 걸로 인해 변하는 게 싫어요. ‘늘’, ‘항상’ 이런 단어들을 좋아해요. 그런 삶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에요. 인기가 없던 사람이 갑자기 인기가 많아질 수 있고, 노래가 좋아서 유행가가 될 수도 있잖아요. 사람 일은 모르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잘될 때 의기양양하고, 아닐 때 풀이 죽어 있는 게 아니라 늘 똑같은 사람이고 싶어요”

올해 베이빌론은 공연으로 음악팬들과 자주 만날 계획이다. 또한 꾸준한 작업으로 쌓아둔 곡들도 차근차근 선보일 예정이다. 베이빌론은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겠단 각오도 전했다. 끝으로 베이빌론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저를 좋아해주시는 것,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너무나 고마운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자주 찾아 뵐게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KQ엔터테인먼트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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