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미저리’ 김상중&김승우, 볼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종합)
[Z현장] ‘미저리’ 김상중&김승우, 볼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종합)
  • 임유리 기자
  • 승인 2018.02.13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1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김상중과 배우 인생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김승우가 한 작품에서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지난 9일 막을 올린 연극 ‘미저리’에서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연극 ‘미저리’의 프레스콜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황인뢰 연출을 비롯해 배우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길혜연, 이지하, 고수희, 고인배가 참석했다. 

‘미저리’는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브로드웨이 최초의 서스펜스 스릴러 연극이다. 그렇다보니 하이라이트 시연은 스릴과 긴장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어진 기자간담회는 ‘아재개그’를 연발하는 김상중과 ‘신인상’을 받겠다며 각오를 다지는 김승우의 센스로 인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2000년 이후 무려 1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김상중은 이날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어쩌다 하게 됐다. 송병준 대표가 얘기하길래 일단 번역부터 하라고 했다. 희곡을 읽어보니 영화와는 또 다른 묘한 작품이었다.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황인뢰 감독이 연출을 한다고 해서 섬세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되겠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상중은 “연강홀의 특징은 최소한 표를 두 번 이상 사서 봐야 한다. 그래서 연강홀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특기가 ‘아재개그’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김승우는 “이 작품 선택하는게 쉽지는 않은 결정이었다. 연극은 배우 예술이라고 하는데 20여 년 동안 연기하면서 크게 탄로나지 않았는데 괜히 무대에 올라갔다가 연기력 다 탄로날까봐 그동안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목표는 당연히 동아연극상 신인상이다(웃음). ‘저 녀석이 왜 무대에 왔을까’란 시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분들에게 ‘저 녀석이 무대와도 꽤 잘 어울리는구나’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남은 공연 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하겠다. 동아연극상 화이팅!”이라고 포부를 밝혀 장내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꾸준히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해온 이건명은 ‘미저리’만의 매력에 대해 “2시간 동안 시종일관 스릴러 분위기를 가지고 간다면 관객들도 힘들 거다. 감독님이 중간중간 웃음 지을 수 있는 코드를 숨겨 놓으셨다. 영화랑 다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미저리’에는 이렇듯 각기 다른 매력의 폴과 애니가 출연한다. 이 모든 페어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마을 보안관 버스터 역의 고인배는 각 페어의 매력에 대해 “김상중-길해연 페어는 노련함과 중후함이 있고 가장 파워풀하다. 김승우-이지하 페어는 아마 감독님이 생각하는 애니의 멜로가 가장 돋보이는 커플이 아닌가 싶다. 이건명-고수희 페어는 귀엽고 유머러스하다. 계속 연습을 지켜봐 왔는데 전혀 다른 작품을 보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공연을 최소한 세 번 이상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미저리’는 무엇보다 대중에게는 영화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영화 속에서 애니를 연기한 케시 베이츠의 연기가 큰 인상을 남긴 만큼 연극 무대에서 애니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부담감도 컸다. 

고수희는 “아시겠지만 케시 베이츠와 싱크로율이 3만 퍼센트이다. 내 공연을 보러올 땐 케시 베이츠를 상상하고 올거라는 부담감이 컸다. 그렇다면 케시 베이츠를 능가하는 한국의 ‘고시 베이츠’가 되야겠다, 영화를 몇 번이나 보면서 장점을 따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설도 여러 번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영화와 다르게 표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부담감을 고백했다. 

길해연은 “모든 배우가 같은 고민을 했다. 애니는 외로움의 끝에 선 사람이다. 처음에 인물에 대한 이해는 그렇게 시작됐다. 영화가 스릴러 쪽으로 가 있는 거라면 연극은 둘 사이의 관계에서 집착, 사랑, 외로움의 끝에서 시작했다. 각 페어의 느낌이 다르다. 이건명-고수희는 신혼부부, 김승우-이지하는 15년 정도 산 부부, 김상중과 나는 갈 때까지 간 부부의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이지하는 “자신이 항상 꿈꾸던 존재를 실제로 만나서 한 인간이 어떻게 변하고,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잠식해서 달라지게 되는지 변화의 과정이 초점을 많이 맞췄다. 사랑에서 광기로 변해가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고 애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동안 연극 무대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이 한데 뭉친 것만으로도 이미 ‘미저리’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이 배우들을 한데 모이게 한 작품의 매력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연극 ‘미저리’는 오는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