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모아] 기자회견 15분 전에 터진 이승비의 '미투', 사면초가 빠진 이윤택 전 감독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가 성폭행 및 성추행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이윤택 전 감독의 성추행 사실을 추가 폭로했다.

19일 이승비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 해시태그를 시작으로 과거 2005년 있었던 이 전 감독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했다.

이번 이승비의 폭로는 이윤택 전 감독의 기자회견을 불과 15분 앞두고 일어나 더욱 충격을 안겼다. 

이승비는 “벌써 오래 전 일입니다.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립니다”라며, 과거 국립극장 객원 단원으로 ‘떼도적’이라는 작품을 공연했을 당시를 설명했다.

이승비의 글에 따르면 이 전 감독은 낮 연습 도중 이승비를 발성연습을 핑계 삼아 따로 남게 했고, 이승비는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인 그의 명을 거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전 감독은 대사를 하는 이승비의 몸을 추행했다.

이승비는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습니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습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행정실로 찾아가서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라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길에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결국 그날 공연을 못하고 전 마녀사냥을 당했습니다.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빵꾸낸 이승비 배우라고”라고 추후 사연도 공개했다.

끝으로 이승비는 “그 뒤로 전 신경 안정제를 먹고 삽니다.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이상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그제 아버지를 하늘 나라로 보내드리고 손을 떨며 간절한 맘으로 제 맘과 의지를 전합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하지만 이승비의 원통한 외침에 반해 이윤택 전 감독의 기자회견은 짧고도 담백했다.

이윤택 전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극단 내에서 18년간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형태의 일”이라며, “나쁜 짓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죄의식을 가지고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연극계 선후배에게 사죄하며, 저로 인해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항간에 제기된 성폭행 사실에 대해선 강력히 부인했다.

이 전 감독은 성폭행에 대해 인정하기를 거부하며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SNS의 주장 중엔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고 부인하며, “법적 절차가 필요하고, 진실의 결과에 따라 응당 처벌 받아야 한다면 받겠다. 사실과 진실에 따라 심판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 전 감독의 사과 및 강변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연극계와 대중들의 여론은 몹시 좋지 않다. ‘미투’에 참여한 배우들의 정황 묘사가 매우 정밀하기에 피해자의 입장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는 반응이다. 또한 연극계 내부적으로는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이야기가 중론이다.

과연 이 전 감독이 이야기하는 사실과 진실의 추는 누구를 죄인으로 지목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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