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뮤지션] 최은철 ① 동아리→댄스팀 맥스→홀로서기… 꿈을 위한 발걸음
[거리의 뮤지션] 최은철 ① 동아리→댄스팀 맥스→홀로서기… 꿈을 위한 발걸음
  • 변진희 기자
  • 승인 2018.03.22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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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음악이 좋아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혹은 생계를 위해 길거리에 나선 버스커들이 날로 많아지고 있다.

제니스뉴스는 이러한 버스커들을 ‘거리의 음악인’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들이 거리에 나선 이유,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함께 공유한다. 이번 편은 최은철이다.

최은철은 제주도에서 자랐고,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댄스팀 맥스를 만나 함께 버스킹을 시작했고, 현재는 솔로로 각종 공연 및 합동 무대 등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현재는 인터비디엔터테인먼트에서 정식 데뷔 및 자신의 새로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구상 중이다.

Q. 어떻게 버스킹을 시작하게 됐나.
서울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대학교 댄스동아리에 들어가게 됐고, 열심히 공연을 다녔어요. 그러다 우연히 홍대에서 하는 버스킹을 보게 됐어요. 어떻게 저렇게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서 공연을 할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엔 노래로 버스킹이 더 많았지만, 춤을 추는 팀도 있었어요. 그걸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팀을 구성해서 하게 됐어요. 그게 맥스라는 팀이었죠. 지금은 맥스 멤버들이 각자의 꿈을 위해 흩어졌는데요. 저는 인터비디라는 곳에서 솔로 댄스 가수를 준비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 대표님께 일을 배우고 있어요. 직접 기획도 해보고 싶고요.

Q. 버스킹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중학교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되게 외로웠거든요. 이 외로움을 극복하고, 남들을 오히려 기쁘게 해주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버스킹을 하면서 관객분들이 환호를 해주시고, 칭찬해주실 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제가 이 일을 시작해서 행복한데, 보는 분들도 같이 행복해하니까 기뻤어요.

Q.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멤버들과 재밌는 추억이 많았죠. 같이 공연을 가다가 차 사고가 크게 날 뻔 했어요. 당시에 정말 위험했거든요. 행사 측에서 운전을 하다가 실수로 그렇게 됐는데요. 다행히 멤버들 모두 무사했어요. 당시에 차가 흔들리면서도 ‘이 친구들과 함께 하는구나’, ‘같이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웃음). 그리고 한 축제에 초청을 받아서 제주도에서 공연을 했던 적이 있어요. 제주도 숙소에서 멤버들과 술을 마시게 됐는데요. 제가 술버릇이 있어서 안 마시려고 하다가, 멤버들이 괜찮다고 해서 엄청 마신 거예요. 그 이후로 멤버들이 저한테 술금지령을 내렸어요(웃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술에 취한 모습이었지만, 그런 모습까지 오픈하고 했던 재밌는 추억이었어요.

Q. 맥스가 아쉽게 흩어졌다고 들었다.
저희는 어떤 회사에서 만난 게 아니라, 그냥 거리에서 만나 모인 팀이었어요. 그냥 호기심 때문에 온 친구도 있었고, 소심함을 극복하기 위해 온 친구도 있었고, 이런 일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들어온 친구도 있었고, 그냥 무심코 따라온 친구도 있었어요. 그렇게 모여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팀이 됐어요. 저희는 아예 같이 살면서 활동했거든요. 같이 공연을 하고, 그걸로 밥벌이를 했죠. 지금은 기획을 하고 싶은 멤버,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멤버 등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 흩어졌어요. 물론 맥스 2기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어요.

Q. 최근에 혼자 단독 공연을 했던데, 어떻게 하게 됐나.
대표님께서 최대한 저의 생각을 이해해주시거든요. 제가 혼자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그래서 개인 솔로 콘서트를 열었어요. 그 공연이 제 인생에서 저를 상당히 변하게 한 계기가 됐어요. 3년간 함께했던 팀을 정리하고, 저를 더 되돌아보게 됐죠. 그동안 제가 스스로 한 게 없었고, 너무 팀원들에게 의지를 했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스로 구상하고 진행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최대한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혼자서 공연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공연을 해야 최은철이라는 사람을 사람들이 기억해줄까를 고민했죠. 약 4개월간 그런 준비 기간을 거쳤어요. 직접 콘서트를 준비하니까 필요한 것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레파토리, 조명, 카메라, 무대, 같이 무대를 꾸며줄 사람 등을 천천히 준비했어요. 콘서트를 끝내고 나니 뭔가 해낸 기분이라 뿌듯했어요.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이에요.

Q. 앞으로 버스킹은 혼자서 하는 건가.
대표님께서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쉬지만 않고 하라고 하셨어요. 회사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공연이 있다면 어디든 데려가겠다고 하셨고요. 우선 하람꿈이라는 팀과 일주일에 한번씩 같이 공연을 하기로 했고요. 여자 댄스팀 중에 가디스라는 팀이 있는데, 그 팀과도 같이 공연을 하려고 해요. 장소는 주로 홍대에서 할 것 같아요.

Q. 버스킹을 하는 팀들이 워낙 많아졌다. 최은철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저는 물론 춤이 중요하지만, 그냥 춤만 추면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표정을 많이 연구했어요. 저도 공연을 하면서 보는 분들의 표정을 많이 보는 편이고요. 재밌는 표정을 지으면 같이 웃어주시더라고요. 멋있는 표정을 할 때도 있을 거고요. 하나의 표정만을 가지고 춤을 추진 않을 거예요. 다양한 모습을 연구하고 있어요.

Q. 그 외에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혼자 댄스 솔로 가수를 준비하고 싶어요. 회사에서도 그렇게 이야기를 해줬고요. 우선 대표님께서군대 문제가 있어서, 군대를 다녀온 후에 앨범을 내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군대에 다녀오기로 결정했고요. 21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영어, 일본어, 중국어 공부를 할 생각이에요. 운동도 하고, 몸도 키우고요. 이후로는 프로듀서도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원하는 콘셉트를 가진 팀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지금 가디스를 돕는 이유는 이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더라고요. 아직 방법을 잘 모르는 친구들이라 안타까워요. 어쨌든 소속된 회사가 있으면 프로듀싱을 해주고 관리를 해주잖아요. 이 친구들은 직접 모든 것들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어요.

Q. 굉장히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존감이 커 보인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하면서 부모님께 했던 말이 있어요. 제가 이 일을 해서 망하더라도 저 스스로를 원망하지 않겠다고요. 다만 부모님께서 저를 막는다면, 그 막을 때를 원망하겠다고 했어요. 저의 앞길을 막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 후회는 없어요. 지금은 어디서든 저를 불러주시면 감사하고, 감사함을 많이 느끼면서 하고 있어요.

 

사진=최은철 SNS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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