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챔피언' 권율 ② "신비주의라고요? 버스도 타고 다녀요"
[Z인터뷰] '챔피언' 권율 ② "신비주의라고요? 버스도 타고 다녀요"
  • 권구현 기자
  • 승인 2018.05.02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가 만들어지고 개봉날짜가 잡히면, 그에 앞서 언론시사가 열린다. 이후 개봉일과의 간극에 여러 홍보 프로모션이 이어진다. 언론과의 인터뷰도 결국 영화 홍보가 주된 목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니스뉴스와 배우 권율이 만난 날은 인터뷰로 영화를 홍보하기엔 썩 좋은 날은 아니었다. 바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던 역사적인 날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벤트에 묻힐 수 밖에 없는 영화 이야기였다.

허나 역시 권율은 달랐다. 평소에도 유쾌한 매력을 선보이는 배우인 만큼 "제가 봐도 이 인터뷰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라며, 웃어제꼈다. 하지만 이내 "우리 '챔피언'도 손을 맞잡자는 의미, 그리고 손을 맞잡는 팔씨름을 그린 영화인데, 남북한이 손을 잡고 있으니 영화에 더 좋은 의미로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나 권율은 말을 정말 잘하는 배우였다.

그렇게 역사적이었던 지난 4월 2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권율과 제니스뉴스가 만났다. 권율이 이번에 '챔피언'에서 연기한 역할은 '진기'다. 어렸을 때 미국으로 입양 됐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팔씨름 대회에 도전하는 '마크'(마동석 분)의 절친한 동생이다. 어쩔 때는 '마크'의 둘도 없는 친구이다가도, 돈을 더 밝히기도 하는, 그리고 마음 속엔 짠내 나는 사연까지 담고 있는 그런 인물이다.

영화 '챔피언'과 '진기', 그리고 배우 권율에 대해 나눈 이야기들을 이 자리에 펼쳐본다.

▶ 1편에서 이어

정말 열일하고 있다.
전 2007년 데뷔를 했다. 당시엔 제가 일을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없는 시기였다. 정말 선택 받기힘들었던 때, 배우로서 부침의 시기였다. 하지만 그 시기가 있기 때문에 지금 제가 지치지 않고 일을 더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연기를 하는 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더 많이, 더 자주 하고 싶다.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의 작품으로 ‘명랑’을 이야기하는데.
기적적으로 많은 분들이 봐주신 작품이다. 그 작품 전엔 제가 오디션을 가서 제 필모를 이야기하면 작품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계셨다. 하지만 ‘명량’ 이후엔 이순신의 아들로 인식해주셨다.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다.

일전의 인터뷰 땐 악역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귓속말’로 그 바람은 이뤘을 거 같고, 이젠 어떤 작품을 해보고 싶은지?
사실 전 작품에 구애를 받지는 않는다. 대본이 재미있고, 글이 말이 되고, 그 캐릭터가 이해가 되고, 매력이 있다면 하고 싶다. 하지만 요즘엔 느와르나 액션을 하고 싶다. 제가 몸 쓰는 걸 좋아한다. 농구나 축구도 좋아하고, 여러모로 활동적인 생활을 좋아한다. ‘본’ 시리즈 같은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다.

워낙 얼굴이 하얗고, 동안이라 강한 장르 영화에 대한 제한도 있었을 것 같다. 아직도 포털 연관검색어엔 ‘유당분리증’이 걸려있다.
하하. ‘컬투쇼’ 때문이다. 거기서 ‘밀크남’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이야기하길래 “사실 제가 유당분리증이 있어서 우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다”라고 답을 해서 그렇다. 확실히 동안에 대해서 콤플렉스였던 시기가 있었다. 캐릭터를 받는데 있어서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크게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 대표 노안 배우만 아니면 된다.

진기는 돈에 대해 여러 유혹에 흔들린다. 본인이었다면 진기의 상황에 어떤 선택을 했을까?
실제로도 흔들릴 수 있는 제안이었다고 본다. 뭔가 명분을 만들 수 있는 제안이었다. 그 돈으로 내 빚도 갚고, 수진의 돈도 갚고, 뭔가 윈윈할 수 있는 제안이다. 하지만 올바른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기 옆에 마크가 있었다. 저 또한 주변에 저를 그렇게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주변에 멘토 같은 사람이 있을텐데.
있다. 우선 저희 소속사 대표님이다. 윤계상 형도 그런 사람이다. 저를 가장 잘 믿어주신다. “네가 잘못했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더라도 그런 게 아닐 거라고 믿는다”는 분들이다. 그 자체로 따뜻한 믿음이자 따뜻한 충고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믿음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답을 찾아 나아가려 한다.

윤계상 씨 역시 전작 ‘범죄도시’에서 마동석 씨와 함께 했다. 작품도 잘 됐고, 연기력도 인정 받았다. 그럼 이번 ‘챔피언’을 통해 소위 말하는 ‘마동석 버프’를 기대해도 좋을까?
윤계상 선배님은 제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배우다. 늘 꾸준히 자기 몫을 해왔던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 속에 ‘범죄도시’라는 타이밍을 만난 거다. 저도 언젠가 그런 타이밍이 온다면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 하지만 그 타이밍이 오지 않는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 타이밍을 기대한 순간 제가 나아가는 스텝이 꼬인다고 생각한다.

윤계상 씨와 작품을 같이해도 재미있을 거 같은데.
정말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장르 불문이다. 둘이 의가 상할 만한 멜로 작품만 아니면 된다. 제일 해보고 싶은 건 서로 뒤통수를 치는, 그런 설정의 작품을 해보고 싶다.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 중 하난데 사생활에 대한 이슈가 정말 드물다.
제가 신비주의는 아니다. 소속사 사무실에도 자주 나간다. 버스 타고 다닐 때도 있고, 4~50분 거리를 걸어다니기도 한다. 하지만 전 확실히 특별한 취미는 없는 것 같다. 그저 크로핏을 하는 정도다.

취미가 없다면, 작품 없이 쉴 땐 뭘 하는지?
뭔가 무미건조 하다. 그렇다고 제가 집돌이는 아닌데…, 전 집 청소를 자주하는 편 같다. 깔끔한 건 아닌데, 잘 정리된 걸 보면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다. 뭔가 주변이 어지러우면 정신이 사납다. 빨리 치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하. 보통 그런 걸 깔끔하다고 하는 거다.
아니다. 안 깔끔하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