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범인은 바로 너!’ PD ① “가장 중요했던 키(key), 유재석”
[Z인터뷰] ‘범인은 바로 너!’ PD ① “가장 중요했던 키(key), 유재석”
  • 변진희 기자
  • 승인 2018.05.15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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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조효진 PD와 김주형 PD는 그간 다수의 예능을 성공시켰다. 그 탁월한 선구안을 가지고 지금껏 국내에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예능프로그램을 ‘범인은 바로 너!’를 탄생시켰다.

‘범인은 바로 너!’는 오랜 기간의 작업을 통해 사전 제작으로 완성됐고, 지난 4일부터 시작해 매주 금요일 2편씩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첫 에피소드가 공개된 후 제니스뉴스와 조효진 PD, 김주형 PD를 인터뷰로 만났다.

“작년 3월쯤 준비된 기획안을 이야기했고, 5월부터 준비했고, 녹화는 12월에 끝났어요. 편집본은 3월에 다 넘겼고요. 저도 그렇고 멤버들도 굉장히 오래 기다렸죠. 주변에서 많이 좋게 이야기를 해주셨나봐요. 유재석 씨가 고맙다고 연락이 왔더라고요. 재욱이 형도 너무 재밌다고 하고요. 세정 씨도 너무 열심히 하는 이미지라, 그걸 내려놓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편하게 잘 해줬고요. 첫 편이 공개되고 반응이 너무 잠잠해서 ‘큰일이다’라고 했는데, 6시부터 반응이 있더니 새벽까지 검색어 1등에 있더라고요. 신기했죠”(조효진 PD)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을 성공시킨 연출진이지만 이번 ‘범인은 바로 너!’는 기존에 선보였던 예능과는 차원이 달랐다. 프로그램은 예고살인, 보물찾기, 뱀파이어, 마술쇼, 탐정 대결, 도심 추격전 등 10개의 에피소드가 드라마처럼 연결된 스토리형 예능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리티에 드라마적 요소와 추리가 가미된 새로운 포맷이다.

“가상현실이라는 틀 안에 멤버들을 투입해 거기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거죠. 플레이어들이 상황을 파헤치는 걸 어떻게 현실적으로 구현할지 생각하다가 추리를 접합시켰어요. 한국에서 많이 유행하는 코드가 아니었기 때문에 참신하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가상현실을 멤버들이 리얼로 만났을 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출 포인트로 뒀어요. 처음엔 다들 가상현실에 어떻게 적응할지, 액션을 어떻게 할지 모르던 상황이었죠. 다행히 사전제작이라 서로 이야기를 나눴고, 익숙해지는 과정들이 있었어요. 다들 ‘우리가 이 상황이 진짜라고 받아들이고 몰입하는 게 맞다’라고 합의점을 찾았고, 그렇게 하면서 캐릭터가 형성됐어요”(조효진PD)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과연 정해진 스토리 안에서 리얼리티가 가능할까라는 의문, 때문에 각본이 짜여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도 있었다. 이에 대한 물음에 두 사람은 “상황은 정해져 있지만, 거기에서 반응하는 멤버들은 리얼이다”라고 강조했다. 거기에 상황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게스트들의 역할도 중요했다.

“보는 분들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후반 작업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극처럼 포장하고 싶은 의도가 강하게 있었기 때문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죠. 시트콤처럼 봐주셨다면 제작자 입장에선 의도대로 잘 봐주신 것 같아요. 각 멤버들에게 탐정 캐릭터라는 설정은 주어져 있어요. 저희가 제공하는 가상현실에서 멤버들이 리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사전정보를 가지고 보시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 저희는 주변 환경들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했고요”(김주형 PD)

“그래서 가상현실을 만들어주는 게스트분들의 활약이 중요했어요. 기존의 예능에선 게스트가 출연해 같이 팀으로 뭔가를 하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저희는 게스트가 가상현실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실력 있는 제작진만큼이나 화려한 라인업이 ‘범인은 바로 너!’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물론 가장 먼저 이뤄진 것은 유재석의 캐스팅이다. 제작진은 그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출연을 제안했고, 유재석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호기심으로 흔쾌히 동의했다.

“우선 유재석 씨가 반전 드라마도 하셨던 분이거든요. 본인의 명연기에 스스로 감탄하는 분이에요(웃음). 어쨌든 리얼리티에 대한 이해와 경험,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 등을 생각했을 때 유재석 씨를 먼저 떠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유재석 씨가 중요한 키였죠. 서로 믿을 수 있는 사람끼리 새로운 포맷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굳이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성향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좋았고요”(조효진 PD)

여기에 예능에서 두드러지게 활약한 김종민과 이광수가 합류했고, 프로그램 특성상 배우가 필요한 지점이 있어 안재욱과 박민영을 캐스팅했다. 더불어 신선한 막내라인으로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이 함께하면서 7인의 허당 탐정단이 탄생할 수 있게 됐다.

“광수 씨는 워낙 유재석 씨와 잘 맞잖아요. 훌륭한 배우지만 예능인이기도 하니까요. 종민 씨도 너무 잘하는 예능인이죠. 저희가 꾸민 공간에 즉각적인 리액션을 잘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렇게 꾸리고 나니 예능은 이미 완성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배우 캐스팅에 대한 니즈가 생기게 되더라고요. 안재욱 씨는 예능으로 노출이 많이 되진 않았지만 워낙 입담으로 유명하고 평판이 좋더라고요. 또 재석 씨보다 형이니까 거기서 끌어낼 수 있는 장점들도 많거든요. 박민영도 톱스타지만 예능적 노출이 적어서 궁금했고, 미팅 때 의사를 물어보니 털털하고 소탕한 면이 있더라고요. 막내라인은 어설픈 형들이 있으니 진지해도 괜찮겠더라고요. 그렇게 눈여겨보고 있던 세훈 씨, 민영 씨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세정 씨를 만나게 됐죠”(김주형 PD)

각 인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캐릭터 설정도 돼 있다. 유재석은 동네의 시시콜콜한 사건을 해결해주는 동네 탐정, 안재욱은 전직 형사 출신의 형님 탐정, 심부름센터에서 탐정단으로 합류하게 된 뒷북 탐정 김종민, 무근본 무논리의 탐정 이광수, 완벽한 추리의 여왕 박민영, 승부욕 넘치는 탐정 세훈, 아재미와 과즙미를 장착한 탐정 세정까지 다채롭다.

“최소한의 설정과 스토리는 있어야 했어요. 탐정의 자질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이 모여서 엉뚱하게 사건을 해결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저희가 상상하고 대입한 이미지는 있어요. 그거대로 다 진행되진 않았지만 다들 ‘내가 탐정이야’ 정도는 있어야 몰입하기 쉽다고 봤어요”(김주형 PD)

▶ 2편에서 계속

 

사진=넷플릭스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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