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유비 ② "허리 부상 이후 연기 활동 두려워"
[Z인터뷰]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유비 ② "허리 부상 이후 연기 활동 두려워"
  • 이혜린 기자
  • 승인 2018.06.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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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배우 이유비는 어머니 견미리, 여동생 이다인과 함께 '연예인 가족', '미녀 모녀'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어린 시절, '절대 배우를 하지 않겠다'는 결심도 했었지만, 결국 배우의 피는 어쩔 수 없었다. 역시나 대중들의 시선이 마냥 따뜻한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어느덧 7년, 연기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11년 드라마 '뱀파이어 아이돌'로 데뷔해 드라마 '구가의 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피노키오', 영화 '상의원' '스물' 등 여러 작품에서 주, 조연을 마다 않고 연기했다. 지난 2015년 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에서 입은 허리 부상으로 배우의 길을 다시 한번 의심했지만, 결국 이유비의 답은 연기였다. 그리고 최근 종영한 힐링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로 시청자와 자신을 치유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한 이유비는 시인을 꿈꿨지만, 현실에 부딪쳐 계약직 물리치료사가 된 '우보영'을 연기했다. 우보영으로 분한 이유비는 울고 웃으며, 주변에 있을 법한 친구 같은 모습으로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랬다. 이유비 또한 "보영이는 착하지만, 정말 용감해요. 순수하게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어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 이유비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제니스뉴스 사옥을 찾았다. 찰랑이는 머릿결, 우유처럼 희고 깨끗한 피부, 토끼 같은 눈망울은 여전했지만, 분명 성숙한 분위기를 더한 느낌이었다. 더불어 주관이 또렷한 말솜씨는 그의 성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유비와 함께 했던 즐거웠던 시간을 이 자리에 풀어본다.

▶ 1편에 이어

Q. 이제 데뷔 7년 차 배우예요. 전 작품에 비해 성숙해진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보영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그런 것 같아요. 밝고 사랑스러워도 성숙한 느낌이 나는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다른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Q. 데뷔 초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데뷔 초에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연기를 할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연기를 시작하기도 했고요(웃음). ‘뱀파이어 아이돌’은 저에게 인생 경험이에요. 마치 일탈 같기도, 청춘의 방황 속 한 부분 같기도 했어요. 굉장히 재미있고, 많은 사람들이랑 노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신기하기도 하지만 7년 동안 많은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어요. 그런 일들이 있어서 더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스태프가 얼마나 소중한지, 함께 일 하는 사람이 나를 배려해주고 예뻐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감사한지도 알게 됐어요. 연기를 대하는 마음도 많이 바뀌었어요. ‘내 길이 아닌 것 같아’라고 의심하며, 스트레스받은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스트레스조차 좋아요. 

Q. 그래도 연기에 대한 관심이 있으니까 도전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어머니 견미리 씨의 영향도 있었을
연기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배우보다는 뮤지컬 배우가 꿈이어서 성악을 전공했었어요. 저는 항상 '배우는 절대 안 한다'고 했었어요. 배우에 대한 관심을 끄려고 했어요. 어릴 때부터 성악을 배웠는데, 그때마다 선생님들께서 “엄마 따라 연예인 하지, 왜 배우 안 해?”라고 많이 물어보셨어요. 그 말이 너무 싫더라고요. 그래서 그 당시 저는 배우보다는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어요.  

Q. 여동생 이다인 씨도 배우로 활동하고 있어요. 활동하면서 가족들의 조언이나 응원이 힘이 될 것 같아요. 
동생과 항상 좋은 말을 해주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촬영하면서 힘든 점, 부족한 점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부분이잖아요. 그런 부분은 동생도 저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응원하고 격려하려고 해요.

Q. '밤을 걷는 선비' 이후 허리 부상으로 약 2년여간의 공백기가 있었어요. 지금 몸 상태는 괜찮은가요?
1년 반 정도 쉬면서 괜찮아졌어요. '밤을 걷는 선비' 때 부상으로 촬영과 입원을 반복했어요. 스테로이드제와 진통제도 많이 처방받았고요. 그러다 보니 다시 일을 시작하려니까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이 일을 하면 안되겠다'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어요. 이전보다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배운 점도 많아요. 두려웠던 마음과는 달리 현장에서 좋은 사람들과 있다 보니까 좋은 에너지를 받았어요. 전보다 일에 대한 소중한 마음과 애착도 생겼고요. 지금은 저를 예뻐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해요. 

Q. ‘상의원’, ‘스물’ 등 영화 작품으로도 활동했어요. 영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을 것 같아요.
영화는 항상 꿈이에요(웃음). 특히 악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드라마에서 선한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적인 느낌이나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요. 그리고 영화에서의 로코(로맨스 코미디)가 궁금하기도 해요. 드라마를 하면서 상대 배우와의 호흡이 맞아 들어가는 즐거움을 알았어요. 영화는 만들면서 이뤄지는 작업이기에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뭔가요?
너무 많아요. 작품을 생각하면 그때의 제 모습이 떠오르거든요. 어떤 마음과 성격, 느낌으로 작품을 대했는지 생각나요. 모든 게 추억이에요.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개인적으로는 부담 없이 재미있게 촬영했던 영화 ‘스물’이에요. 찍으면서도 너무 즐거웠어요. 현장 분위기나 극본, 캐릭터 특성상 굉장히 웃겨서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인생에 있어서 저에게 의미를 준 작품이라고 하면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지만요(웃음).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모든 게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연기적으로나 사람적으로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30대를 앞두고 있기도 하고요.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좋겠어요. 제가 일을 더 좋아하게 되고, 더 다양하게 일을 하고 싶으니까요. 지금처럼 계속하고 싶어요. 

 

사진=935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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