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리뷰] 여름+좀비+병맛=뮤지컬 '이블데드', 더할 나위 없다
[Z리뷰] 여름+좀비+병맛=뮤지컬 '이블데드',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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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물이라고 하기엔 노선이 조금 다르다. 하지만 뮤지컬 '이블데드'는 색다른 방법으로 올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B급 코미디 좀비 호러 뮤지컬 '이블데드'에는 지금까지 만나본 적 없는 개성 넘치는 좀비들이 가득하다. 거기에 취향이 맞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B급 병맛 유머가 버무려져 있다. 여름과 좀비와 병맛의 조합이라니, 이렇게 신선할 수가 없다.

뮤지컬 '이블데드'가 작년 여름에 이어 약 1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동명의 B급 공포 영화 '이블데드' 시리즈 중 1, 2편을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같은 에스마트에 근무하는 동료이자 연인 사이인 애쉬와 린다, 애쉬의 친구 스캇과 그와 만난 지 3일된 여자친구 셀리, 그리고 애쉬의 여동생 셰럴이 숲속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좀비와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설명만 들으면 여름을 겨냥한 호러 장르의 뮤지컬인가 싶겠지만 사실 이 작품의 묘미는 다른 데 있다. 크게 개연성 없는 서사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매료시키는 흡인력과 방심할 틈도 주지 않고 쉴 새 없이 등장하는 B급 병맛 유머와 패러디, 어딘지 조금 모자란 듯 하지만 매력 있는 좀비 캐릭터들이 바로 '이블데드'의 매력 포인트. 또한 객석까지 피가 쏟아지게 하는 '스플레터석'은 '이블데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이다. 1막이 끝난 후 스플레터석에 앉은 관객들이 일제히 우비를 꺼내 입는 모습도 진풍경이다. 특히 올해는 피의 양이 배로 늘어나 관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을 보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극중 실제로 1인 2역을 맡아 연기하는 배우들도 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좀비로 변하기 전과 후의 모습은 마치 1인 2역을 방불케 한다. 목소리 톤부터 몸짓, 표정까지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가창력은 물론이거니와 B급 병맛 유머를 맛깔나게 살릴 수 있는 연기력, 그리고 현란한 안무를 소화할 수 있는 댄스 실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말도 안 되는 전개가 이어지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마음껏 즐기면 된다.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깔깔대다 보면 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오는 8월 2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쇼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