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김비서’ 강기영 ① “’만찢남’이요? 노란 머리 할 걸 그랬어요”
[Z인터뷰] ‘김비서’ 강기영 ① “’만찢남’이요? 노란 머리 할 걸 그랬어요”
  • 오지은 기자
  • 승인 2018.08.10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경용 포토그래퍼 -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강기영 인터뷰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드라마나 영화에는 극을 더 맛깔나게 이끌어가는 인물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명품 조연’이라 부른다. 명품 조연들은 놓치고 지나갔을 법한 주변 인물임에도 역할에 활기를 불어 넣어 때론 주인공 보다 더욱 빛나기도 한다. 배우 강기영이 그렇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에서 강기영은 남자 주인공 ‘이영준’(박서준 분)의 절친 ‘박유식’으로 열연을 펼쳤다. 자칫 ‘주인공 친구’로 그칠 수 있는 캐릭터였지만 강기영은 박유식을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만들었다.

“오너야”, “영준이야”, “웨딩피치”, 그리고 “너 경솔했어”까지 쉽게 치고 지나갔을 법한 대사도 강기영은 더욱 차지게 표현했고 이는 ‘김비서’를 대표하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강기영은 한 발자국 뒤에서 극에 재미를 더하는 감초 같은 배우가 됐다.

특히 강기영은 어떤 배우와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케미왕’이다. ‘김비서’에서 박서준과 현실 친구 같은 모습을 보였던 강기영은 이어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합류 소식을 전하며 소지섭과 티격태격 브로맨스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앞으로 ‘열일’ 행보를 알린 강기영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아직은 강기영보다 ‘박유식’이라고 불리는 게 더 좋아요”라며 ‘김비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강기영. 그가 속 시원하게 털어놓은 ‘김비서’의 비하인드부터 요즘 강기영이 꽂힌 취미까지 지금 공개한다.

Q. 우선 종영 소감부터 듣고 싶다.
무사히 잘 끝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게 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2018년 여름 내내 정말 행복했다. 또래들이 모여가지고 엄청난 케미를 발산했던 드라마라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

Q. 여러 작품을 해왔지만, ‘김비서’를 통해 강한 인식을 남겼다. 다른 작품과 어떤 점이 달랐을까?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에 비해 현장이 많이 편해졌다. 또 연기가 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영준이에게 조언을 해야 하는 장면이 많아서 전달력이 중요했는데, 덕분에 딕션이 좋아졌다. 실력이 늘면서 대중들도 더 편하게 보시고 저를 더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신경용 포토그래퍼 -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강기영 인터뷰

Q. 원작과 비슷한 모습이 많아서 ‘만찢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하. 보통 이종석 씨 같은 분들을 ‘만찢남’이라 하는데, 저한테 붙여주셔서 감사했다. 가능하다면 원작처럼 머리도 노란색으로 해보려 했는데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하지 못했다. 하하. 박유식이라는 캐릭터가 특징이 확실하다 보니까 원작을 보면서 캐릭터 연구를 했다. 한약을 먹는다던가 영준이에게 겁을 먹는 장면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

Q. 웹툰을 실사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었는지.
밋밋해 보일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표정이나 포즈를 약간 만화처럼 표현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연기가 어색해 보였고, 남의 옷을 입은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풀어지려고 노력했는데, 다행히 3부 정도부터는 몸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연기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강기영이 처음보다 물올랐네”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뻤다.

Q. 캐릭터의 분량이 원작에 비해 많이 줄었다. 아쉽지는 않았는지.
분량 생각할 틈 없이 이 역할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물론 비중이 적긴 했지만, 임팩트가 강한 역이다 보니 적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가성비 좋은 역할은 이제 없을 것 같다. 하하. 마지막에 ‘전처와 재결합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뤄서 기쁘다.

Q. 다른 역할들과 호흡도 좋았다. 특히 박서준 씨와 함께하는 신이 많았는데,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브로맨스 그 자체였다. 하하. 서준 씨가 알고 보면 개그 감각이 엄청나다. 그런 점이 영준이에게도 그대로 묻어 나왔던 것 같다. 영준이는 항상 딱딱한 옷과 표정을 짓고 있는데도 그 속에 유머러스한 부분이 있다. 제가 개그를 할 때도 안 받아주는 것처럼 하면서도 다 받아준다. 덕분에 영준이와 유식이의 케미가 더 살았던 것 같다.

Q. ‘설 비서’(예원 분)와의 호흡도 화제가 많이 됐다. 설 비서처럼 옆에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 것 같은지.
저라면 바로 버렸을 거다. 하하. 예원 씨가 설 비서를 연기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한 번은 실수로 홍삼을 쏟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촬영 들어가기 전에 연습하는 것을 봤다. 그런데 실전에 들어가니까 저한테 붓는 게 아니라 본인 얼굴에 쏟았다. 하하. 예원 씨와 촬영하는 매 신 재미있었다.

신경용 포토그래퍼 -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강기영 인터뷰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마지막 회에서 했던 키스 신이다. 원작에서도 나왔던 장면이지만, 키스 신은 끝까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효림 씨와는 두 번째 만남에 말 놓고, 세 번째 만남에 키스를 한 거라 서로 어색하기도 했다. 하하. 

특히 이번 키스 신이 제 첫 번째 키스 신이라 더욱 떨렸던 것 같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몰라서 당황했다. 첫 키스 신이라 리드를 하기도 그렇고, 효림 씨는 촬영분이 많이 없어서 현장도 어색한데 리드를 바라기도 그랬다. 하하. 다행히도 박서준 씨가 중간에 들이닥치는 장면이라 웃음이 터졌고 그게 분위기를 풀어줬던 것 같다. 드라마 쫑파티 날 다 같이 봤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Q.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강기영 씨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지.
또 한 번 의 점프업이라고 생각한다. 강기영이라는 사람을 알릴 기회도 됐다. 강기영이라는 이름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아직은 ‘박유식’, ‘박경솔’로 불리는 게 더 좋다. 한동안은 이렇게 살고 싶다. 하하.

▶ 2편에서 계속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