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신과함께2' 주지훈 ② "유머 원톱 스트라이커 하정우, 전 라이트윙 정도"
[Z인터뷰] '신과함께2' 주지훈 ② "유머 원톱 스트라이커 하정우, 전 라이트윙 정도"
  • 권구현 기자
  • 승인 2018.08.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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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엔터테인먼트 - 신과함께2 - 주지훈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한국영화계가 무더운 여름을 ‘신과함께’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벌써 두 번째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에 개봉했던 1편이 14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편 흥행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그리고 8월 1일 개봉한 ‘신과함께: 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는 역대 최단 기간 흥행 스코어를 갈아치우며 파죽지세로 질주하고 있다.

1편이 차태현을 앞세웠고, 진정한 주인공으로 김동욱의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2편은 김동욱을 내세웠고, 진정한 주인공으로 주지훈이 우뚝 섰다. 3차사의 과거사의 중심에 서있으며, 이승에서 성주신(마동석 분)과 호흡으로 극에 재미를 더한다. 과거사에선 액션과 드라마를 책임지며, 현대에선 유머코드를 쥐고 있다. 말 그대로 주지훈의 무대가 펼쳐진 셈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주지훈이다. 공교롭게도 8월에만 두 개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여름 시즌은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가장 핫한 작품이 맞붙는 시기다. 바꿔 말해 그만큼 주지훈이 요즘 대세라는 뜻도 되겠다. 1편 개봉 당시 스케줄로 인해 인터뷰를 돌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던 주지훈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편 흥행에 대한 감사부터 2편에 대한 이야기까지, 즐겁게 나눈 대화의 모든 것을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서 이어

롯데엔터테인먼트 - 신과함께2 - 주지훈

김용화 감독의 유머에 호볼호가 있다던데?
도대체 누가 그런 소리를! 전 너무 웃기다. 살면서 만나본 사람들 중에 톱 5 안에 든다. 대략 하정우, 김용화, 한재덕, 윤종빈인 것 같다. 정말 서로 쿵짝이 잘 맞아서 너무 웃긴다. 

네 명인데, 톱 5 중 하나는 본인일까?
정우 형이 한참 선배라 제가 발언권에서 밀린다. 정우 형이 원톱 스트라이커, 저는 라이트윙 정도다. 거기에 윤종빈은 골을 잘 넣는 미드필더, 김용화 감독은 사령탑 느낌이다.

함께 하는 동료들과도 친해지지 않을 수 없을 시간이었다. 사실 서로 맞지 않는다면 함께 하기도 힘들 시간이었고.
서로 신뢰하지 않았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작업이었다. 그 긴 시간 동안 한 번도 감정 상한 일이 없었다. 틈만 나면 함께 모였다. 

향기 씨한테 많이 기댔다고, 고마움을 표현한 바 있다.
동욱이는 한 살 차이다. 그래서 서로 동료다. 향기만 빼면 저랑 동욱이가 막내였다. 하지만 향기는 미성년자였다. 그래서 막내라고 볼 수도 없었다. 사실 베테랑과 호흡할 땐 그들에게 기댈 수가 있다. 선배들의 경력에 기대는 거다. 하지만 향기는 아니다. 그런데 향기는 슈퍼히어로 같다.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닌 능력이 있다. 향기와 함께 연기하면 만화적인 설정도, 오글거리는 연기도, 위트있는 장면도 진짜처럼 보여진다. 그래서 참 편했다.

과거에 그려지는 덕춘과 해원맥의 감정이 조금 미묘한데, 어떤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을까?
덕춘이와 해원맥에서 멜로의 느낌도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전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지켜준다는 느낌으로 접근했다. 그 마음의 시작은 연민이었고, 참회이자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 신과함께2 - 주지훈

현대에서는 이승에서 주로 활동한다. 과거와 저승 모두 숨가쁘게 돌아간다면, 현동이네 집은 관객들이 숨 쉴수 있는 공간이다.
저도 너무너무 좋았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집에 간 것 같은 향수가 느껴졌다. 저희 실제 조부모께서 폐지를 줍기도 하셨다. 그래서 전 그런 모습들이 너무 익숙했고, 따뜻했다. 가족끼리 티격태격 하는 모습도 좋았다. 솔직히 가족끼리 서로 사랑해도 24시간 살갑지 않다. 하지만 또 서로 다투다가도 돌아서면 미안하다 문자하는 게 가족이다. 그래서 거기서 촬영할 땐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정말 따뜻했다. 

‘신과함께’는 주지훈에게 어떤 작품이 될까?
어렵고 낯선 것에도 긍정적으로 다가가면, 물론 실제로 힘든 것도 있겠지만 헤쳐나갈 수 있다는 걸 남긴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신과함께’에 들어가기 전엔 제게도 선입견이 있었다. '친절한 장르의 영화는 가볍게 연기해도 될 것 같다'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면 모든 장르에 미덕이 있다는 걸 이번에 배웠다. 감히 한 인간으로서 내가 해보지 않은 걸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요즘도 예전만큼 시나리오를 많이 읽는지? 150번 읽는다고 했던 기억이다.
안소니 홉킨스는 200번을 본다는데, 전 150번이 한계였다. 하지만 요즘엔 안 그런다. 그땐 너무 불안해서 그런 것도 있고, 할 일도 없어서 그랬다. 대본을 많이 보면 장점은 있다. ‘이런 대사도 있었나?’ ‘이런 신이 있었나?’라는 걸 발견하곤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보면 현장에선 소통의 부재가 생긴다. 할리우드야 처음 나온 콘티대로 간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바뀌는 부분도 많다. 그런데 대본을 많이 보면 생각의 여유가 떨어지고, 사고가 딱딱해진다. 그래서 그 뒤로는 대본 보다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 감독님부터 상대 배우까지 만나다 보면 농담으로 대화를 시작하지만, 결국 영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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