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안시성' 조인성 ① "넘어져도 괜찮아, 성장이야"
아이오케이컴퍼니- 안시성 - 조인성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았던 배우 조인성이 역사 속 장군으로 변신했다. 영화 ‘안시성’의 양만춘을 연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과연 어울릴까?’라고 물음표를 띄우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늘 그랬다. ‘비열한 거리’(2006) 때는 ‘조폭 역할이 어울리겠냐’는 소리를 들었고, ‘쌍화점’(2008) 땐 ‘사극이 어울리겠냐’는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언제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왔던 조인성이다.

당의 20만 대군을 상대했던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의 고생은 조인성의 연기를 통해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성벽 끝에서 끝으로 뛰어 달리며, 활을 쏘고 검을 휘두른다. 전쟁이 잠시 숨을 고를 땐 감정 연기를 통해 부하 및 성민들과 교감한다. 영화는 양만춘에 의해 흘러가고 그곳엔 조인성이 서 있다.

지난 13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영화 ‘안시성’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제니스뉴스와 배우 조인성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15억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어간 ‘안시성’의 주인공이다. 부담도 분명히 클 터, 하지만 ‘협상’ ‘명당’ 등 여러 대작들이 맞붙는 추석 극장가 전쟁을 앞두고 있음에도 시종일관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조인성이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안시성 - 조인성

처음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 느낌은?
놀랐다. 보통 본인 영화를 처음 보면 놀라는 것 같다. 특히 CG는 연기할 때 그림이 더 안 그려지니까 더 그랬던 것 같다.

안시성, 그리고 양만춘 장군에 대한 사료가 적다. 참고할 지점이 없었을텐데.
그래서 상상을 펼칠 여지가 있었다. 카리스마 있는 장군? 그렇게 연기하자니 연개소문의 유오성 선배님이나, 당 태종 박성웅 선배님에게 비할 바가 아니었다. 다만 범상치 않은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연개소문에게 반역을 할 정도로 의로운 사람, 그리고 자유로운 사람, 야망을 포기한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굉장히 심플해졌다. 그런 출발이 양만춘이라는 캐릭터 구축의 시작과 끝이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는 것도 나름의 부담이다. 아직 고구려에 대한 모습이 대중들 사이에 정확하지 않다. ‘안시성’의 모습이, 그리고 그 안의 양만춘의 모습이 대중들에게 각인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우리 작품을 시작으로 고구려의 역사를 담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삼국시대의 모습을 그린 영화가 많지 않다. 이야기의 확장이 필요한 지점이다. 긴 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분명 좋은 소재거리인데, 사료가 없다 보니 덤비기 쉽지 않다. ‘안시성’ 역시 고구려 역사를 다 보여주는 영화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안시성 - 조인성

액션이 상당한 영화다. 공성 전투도 그렇고 개인 전투도 그렇다. 활도 엄청나게 잘 쏜다. 영화를 본 사람들끼리는 클레이 양궁이라는 농담도 한다.
총 네 번의 전투가 콘셉트 별로 펼쳐지는 게 좋은 것 같다. 저 역시 공성탑 전투가 좋았다. 제가 멋있게 나와서라기 보다는, 하하. 공성탑 하나 만드는 게 돈이 엄청 들어간다. 그렇게 공들여 만들었는데, 고생한 것에 비해 잘 안 나왔으면 엄청 속상했을 거다. 확실히 우리 민족은 활을 잘 쏘는 민족인 것 같다. 

양만춘은 항상 사물이를 데리고 다닌다. 남주혁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모델 출신이라는 공통 분모도 있고, 무엇보다 남주혁에겐 스크린 데뷔작이었다.
이미 드라마에서 주연을 했던 아이다. 그래서 걱정이 없었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딱히 무언가를 물어보질 않아서 제가 조언을 해준 건 없었다.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이야기하면, 그게 바로 꼰대가 되어가는 거다. 하하.

꼰대가 되어도 될 경력 아닌가.
하하. 아직 원로 배우는 아니다. 아마 앞으로는 데뷔하는 시기가 더 빨라질 거다. 아이돌만 봐도 중학교 때 데뷔하는 친구들도 있다. 저희 땐 모델로 데뷔하는 애들이 빠르면 18살, 19살이었다. 요즘엔 초등학교 때부터 연습하는 친구들도 있다. 세상이 많이 변한 거다.

일찍 데뷔한 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어린 친구들이 사회에 들어오면 겪지 말아야 할 일도 겪을 수 있다. 무서운 일이고, 위험한 일이다. 다만 넘어져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넘어져도 빨리 일어나는 게 중요한 거다. 보통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그렇게 위태위태하게 결승선만 통과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전거를 배우다 넘어졌을 때, 결국 자전거를 타는 방법만 배우면 그만인 거다. 저도 어렸을 때 많이 넘어졌다. 그때 마다 선배들이 많이 일으켜 주셨다.

꼰대가 아닌 좋은 선배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나보다.
간단하다. 잘 씻고, 잘 쓰고, 잘 주면 된다. 그리고 술은 세 번 이상 권유하지 않는다. 하하. 물론 권유하는 선배는 그 나름대로의 정을 표현하는 거다. 예전엔 그런 문화가 분명 있었다. 단지 조금 세상이 변했을 뿐이다.

최근 ‘라디오스타’에서 활약했는데, 배우들끼리 다 모여서 같이 봤을까.
첫방 날엔 제가 GV가 있었다. 형들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세상에…, 이미 집에 가고 없었다. 집에 가니 20분 남짓 남은 타이밍이었다. 어머니가 보고 계셨는데, 많이 좋아하셨다. 웃으면서 보시고 계셨다. 저한테 “많이 웃겨졌다?”라고 하셨다. 하하.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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