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더 이스트라이트 ① “기타 케이블-야구방망이 등 사용해 폭행, 협박까지”
[Z현장] 더 이스트라이트 ① “기타 케이블-야구방망이 등 사용해 폭행, 협박까지”
  • 변진희 기자
  • 승인 2018.10.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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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10대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가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및 김창환 회장으로부터 수년간 폭행 및 협박에 시달렸다.

19일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The EastLight.) 멤버 폭행 피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이 참석해 폭행 피해 사실을 직접 증언하고, 관련 증거를 제시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지난 18일 더 이스트라이트에 대한 프로듀서 및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의 폭행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미디어라인)는 “약 1년 4개월 전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 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는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일부가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A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김창환 회장은 이를 교사 내지 묵인, 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일부 멤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석철은 “저희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 프로듀서로부터 연습실, 옥상 등에서 야구방망이 등으로 엉덩이를 여러 차례 상습적으로 맞았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석철은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더 이스스트라이트의 베이시스트인 이승현은 5층 스튜디오에서 감금을 당한 상태로 엉덩이, 팔, 허벅지 등을 여러 차례 맞았다. 피멍이 들었던 사례도 있다. 보컬 이은성 군도 머리를 맞아 피를 흘렸다”면서 “김창환 회장님은 이런 폭행 현장을 목격하시고도 제지하지 않고 ‘살살해라’라고 하며 방관했다. 또한 대표님은 상처를 치료해주지 않고 방송에 출연시켰다. 현재 제 동생이자 베이시스트인 이승현은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멤버는 피디님으로부터 죽인다는 문자로 협박을 받고 힘들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에 기타 케이블을 감아서 줄을 잡아당겼던 사실도 있다. 데뷔를 준비하던 2016년 8월 경 연습 중에 있었던 일이다. 4시간 동안 저의 목에 케이블을 감고 연주가 틀리거나, 따라오지 못할 때 잡아당겼다. 목에 피멍과 상처가 났던 사실이 있다. 저희는 현재 합숙을 하지 않고 있다. 각자 작은 원룸에서 살고 있다. 항상 부모님이 저희를 케어해주기 위해 주말마다 올라온다. 어머니가 저의 피멍을 보셨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 말하면 죽인다’라는 협박에 겁이 나서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또한 이석철은 “저희 멤버들은 지속적으로 학대, 인권유린 등을 당하고 있었다. 가해자들은 교육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알려지면 더 이스트라이트를 해체하겠다,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저는 리더로서, 케이팝 가수로서 사랑하는 멤버들이 받은 상처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다. 케이팝 시대에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에 두렵지만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정지석 변호사 또한 마이크를 잡고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변호사는 “2015년 3월경, 실제 폭행은 미디어라인의 연습실에서 있었다. CCTV를 돌려놓고 때렸다. 멤버 전체에 대한 폭행이었다. 그 무렵에 스튜디오에서 김창환 회장이 이승현에게 전자담배를 선물 받았다면서, 당시 중학생인 이승현이 싫다고 하는데도 강요했다. 가장 심했던 때는 2017년 6월 13일 저녁, 5층 스튜디오에서 이승현 군이 연습을 하지 않고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스튜디오에 가뒀다. 몽둥이로 머리와 엉덩이를 수 차례 때렸다. 몽둥이 사진도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지석 변호사는 “이후 멤버의 부모가 폭행 사실을 알고 프로듀서 A씨를 내보내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게 원만한 합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다. 이후로 폭행은 없었지만 계속 욕설이 있었다. 프로듀서 A씨가 전면으로 해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전면으로 나오게 됐다. 그리고 이승현을 더 이스트라이트에서 퇴출시켰다”라고 말하며 모바일 메시지 이미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한편 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이석철, 이승현, 김준욱으로 구성된 더 이스트라이트는 지난 2016년 데뷔해 ‘10대 영재 밴드’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관심을 모았다.

 

사진=변진희 기자 bjh123@, 제니스뉴스 DB

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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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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