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백일의 낭군님' 김선호 ② "'다들 저보고 '배우, 오래 못 할 거'라 했어요"
[Z인터뷰] '백일의 낭군님' 김선호 ② "'다들 저보고 '배우, 오래 못 할 거'라 했어요"
  • 이혜린 기자
  • 승인 2018.11.07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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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엔 두 명의 심쿵 캐릭터가 존재한다. '아멋남(아주 멋진 남정네)'인 '원득'(도경수 분)과 로맨틱한 직진남 '정제윤'(김선호 분)이다. 특히 극중 김선호는 연심과 충심을 오가는 애틋한 짝사랑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백일의 낭군님'은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략한 왕세자와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의 100일 로맨스를 그린다. 극중 김선호는 수려한 비주얼, 똑똑한 두뇌, 성격까지 좋은 '정제윤'으로 분했다. 비록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 안면소실증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만 알아본다는 설정 아래 헤어 나올 수 없는 심쿵 매력을 드러냈다. 

'백일의 낭군님'은 김선호에게 특별했다. 김선호 역시 "이번 작품을 만난 게 정말 잘한 거 같다"고 전했다. 첫 사극 작품이며, 시청자들의 호평, 좋은 시청률까지 모두 얻었다. 연극을 시작으로 드라마 '김과장', '최강 배달꾼', '투깝스' 등 매체 연기까지 꾸준히 쌓아온 연기 경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제니스뉴스와 배우 김선호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백일의 낭군님'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앞으로 '인성이 갖춰진 같이하고 싶은 배우'가 목표라는 김선호다. 담백한 말솜씨와 호탕한 웃음으로 대화를 이끌던 그와의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 이어

Q. 평소 모니터링을 자주 하는지 궁금하다.  
어느 드라마나 똑같지만, 스스로 자신의 연기 보는 게 쉽지 않다. 항상 부족한 점만 눈에 들어온다. 시청자분들의 반응도 틈틈이 확인하는데, 항상 호불호로 갈리는 것 같다. 하지만 좋든 나쁘든 귀담아듣고, 발전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특히 호평을 많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거 같다.  

Q. 기억나는 댓글이 있다면?
제가 뛰어난 비주얼은 아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까 잘 생겨 보이네?’라는 댓글이 있었다. 점점 저를 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얘만 나오면 답답해. 일 좀 해’라는 댓글도 있었다. 연기에 대한 밑거름으로 생각하려 한다. 그리고 안면소실증이 답답하셨는지 ‘네 앞에 걔가 세자야...”라는 댓글도 봤다. 재미있었다. 하하.

Q. 곧 있으면 연말 시상식이다. 상 욕심은 없을까?
이미 지난해에 과분한 상을 받았다. 욕심보다는 우리 팀에서 누군가가 받았으면 좋겠다. 수상자가 있으면 너무 신나서 소리 한번 지를 것 같다. 하하.

Q. 평소 쑥스러움이 많다고 들었다. 
원래 내성적이다. 학창시절 책을 읽으라고 하면 호흡곤란을 일으키듯 긴장하는 학생이었다. 하하. 그래도 배우를 시작한 지 10년 차가 되니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연기는 사람이 만나 같이하는 일이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이 닫히면 이어갈 수 없다. 대화가 우선이고, 나부터 편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1년마다 조금씩 변한 것 같다. 

Q. 그럼에도 연기를 시작한 이유가 있을까?
누가 날 봐주고, 연기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자체가 힐링이었다. 어린 시절 다 같이 뭔가를 하면 부담스러운 마음에 가장 먼저 하겠다는 학생이었다. 그래서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도 주변에서 “오래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꺼내 놓은 지도 몇 년 안됐다. 아무리 친해도 힘든 일이나 가정사를 털어놓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했던 우는 장면 덕분에 공감하고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후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연기를 하며 점점 발전해 나가는 것 같다.

Q. 무대 연기에서 안방극장으로 넘어와 활약하고 있다. 
드라마는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소비한다면, 무대 연기는 쌓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다. 아직도 하고 싶은 공연이 많다. 

Q. 안방극장에 데뷔했던 ‘김과장’부터 ‘최강 배달꾼’, ‘투깝스’, ‘백일의 낭군님’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운도 좋지만, 태도의 문제 같다.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다음 작품도 함께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래서 먼저 지치지 않고, 뭐든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부분에서 좋게 봐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디션 제의도, 기회도 오는 것 같다. 하하. 

Q.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김과장’의 ‘선상태’다. 무대 연기는 제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래서 모니터링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 얼굴도, 연기도 낯설었다. 주변에 ‘연기를 그만해야겠다’고 할 정도였다. 

Q. 시청률 공약으로 엑소의 ‘으르렁’ 안무를 췄다. 평소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는가?
엑소다. 첫 아이돌 콘서트가 엑소였는데, 아직도 가슴이 벅찬다. 콘서트장에서 소리만 지르다가 나왔다. 정말 멋있었고, 공연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저에게 없는 모습이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Q. 최근 재미있게 본 영화가 있을까?
수교가 추천해준 ‘스타 이즈 본’을 재미있게 봤다. 매력적인 연기와 연출에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수교가 워낙 와일드한 비주얼이어서 단순하게 ‘재미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좋아서 단체방에 메시지까지 남겼다. 하하.

Q. 스크린에 대한 욕심도 있을 거 같다.
다 경험해보고 싶다.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디션도 보고 하려고 한다. 한다고 모두 되는 것도 아니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 같다. 

Q. 해보고 싶은 장르는? 
모든 장르가 좋지만, 그중에서도 사람 사는 이야기에 관심 있다. 소소함 속에 한 사람의 서사와 가족들과의 스토리가 담겨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욕심 난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앞으로도 같이하고 싶은 배우가 목표다.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갖춰진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