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손 더 게스트' 김동욱 ① "꿈도 많이 꾸고, 가위도 많이 눌렸던 촬영"
키이스트 - 김동욱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여전히 배우 김동욱은 겸손했다. 겸손하지 않다고 하여 그 모습이 꼭 오만방자일 필요는 없다. 다만 김동욱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배우다. 영화 '순혼'으로 데뷔한 것이 지난 2004년, 어느덧 15년차 배우가 됐다. 창고 속에 차곡차곡 쌓아오던 필모그래피는 이젠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다.

무엇보다 지난해와 올해 '신과함께' 시리즈로 2500만의 관객을 모았다. 또한 최근 OCN 드라마 '손 the guest(손 더 게스트)'를 통해 한국 호러물에 신 기원을 열었다. 대중에게 이제 김동욱은 연기 잘 하는 배우, 그리고 보고 싶은 작품을 하는 배우라는 인식을 새기고 있다. 그러니 이젠 자신해도 된다. 보다 활짝 웃어도 된다. 그럼에도 겸손한 배우이니, 그것이 고맙고, 더 응원하게 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제니스뉴스와 배우 김동욱을 만났다. 드라마 '손 더 게스트'를 마친 후의 종영 인터뷰, 6개월 만의 긴 행군을 마치고 돌아온 영웅과 마주하는 자리였다. 남루했던 복장을 벗어던지고 댄디한 옷차림과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난 김동욱, 손에게서 벗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온 그와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대장정을 마쳤다.
후련하다. 전체적으로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환경도, 캐릭터도 다 그랬다. 촬영 분량도 많았고, 로케이션도 많았다. 세트는 이천, 성당은 청주, 할아버지집은 청산도, 정말 다양했다. 밤 촬영이 많아서 밤에 찍고, 아침에 이동하고, 하루에 몇 번씩 여러 지방을 돌아다녔다.

촬영을 끝낸 후 한 일은?
다이빙을 갔다.

마지막 회에 바다에서 수중신을 찍었는데, 또 다이빙을?
물에서 힘들 게 찍긴 했다. 하하. 하지만 그 좋은 바다에서 일만 했다는 게 속상했다. 바다로 놀러가고 싶었나 보다.

정말 가열찬 촬영이었다는 게 느껴진다.
6월부터 찍었다. 거의 5개월간 100회차를 넘게 찍었다. 마지막 주는 거의 라이브로 촬영을 했다. 그때도, 청산도 찍고, 이천, 그리고 강화도였다. 대본의 분량이 돼있을 땐 1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는 날이 생기긴 했는데, 그것도 쉰다고 하기가 애매했다. 지방에서 밤 촬영이 끝나면 새벽에 올라와서 잠들고, 눈 뜨면 다시 밤이었다.

육체적으로도 그랬겠으나, 감정적으로도 체력소모가 많았을 작품이다.
감정이 깊고 강한 장면이 워낙 많았다. 준비할 때도 그랬고, 찍을 땐 더 지쳤다. 에너지를 계속해서 쏟아내야 하는 신이 많았다. 정신적으로 버텨야 할 신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 작품하면서 유독 꿈을 많이 꾼 거 같다. 매번 잠들 때 마다 꿈을 꿨다. 가위도 여러 번 눌렀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눌린 적 있다. 꿈 내용도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누군가를 구하고, 도망치는, 지치는 꿈이 많았다. 

화평이도 삶이 힘들었던 친구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곤했던 상태라 더 잘 보여질 수 있었을 것 같다.
하하. 그런 생각으로 혼자 위안을 삼아본 적 있다. 화평인 어차피 힘든 애니까, 지쳐 있는 애니까, 잠도 못 잤을 테니까, 아~ 오늘 감정 참 잘 잡히겠구나!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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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택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됐던 작품 아닐까? 장르부터 호불호가 있는 작품이다.
대본을 초반 4부까지 받아 처음 읽었을 때 정말 흥미로웠다. 뒤가 너무 궁금했다. 제가 첫 독자이자 시청자의 입장으로 정말 흥미로웠다. 본능적으로 끌렸던 것 같다. 장르에 대한 호불호는 작품 선택 뒤에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영화라고 해도 마니아만 보는 장르네’ 하하. 저도 귀신을 무서워 한다. 원래 공포물도 잘 안 보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지점은 감독님을 믿고 갔다.

캐릭터 구축과정도 궁금하다. 박일도에 대한 분노 표출은 극을 때리지만, 나머지 감정은 감내하는 게 윤화평이었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모든 걸 한 번에 완성 시키고 갈 수 없었다. 초반에 만들어 놓은 토대를 바탕으로 대본을 받아가며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을 되풀이 했다. 준비할 때 오컬트 적인 자료 공부는 하고 들어갔다. 무당은 곧 영매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다큐멘터리도 보고, 외국의 빙의 사례도 찾아봤다. 구마 영상이나, 우리나라의 세습무 의식 같은 것도 찾아봤다. 하지만 사실 윤화평이 빙의 되는 건 마지막 뿐이다. 굿도 안하고, 구마의식도 안 한다. 그래서 그런 것 보단 어찌하면 시청자들이 윤화평에 대한 연민, 신뢰, 궁금증을 가질까를 더 고민했던 것 같다.

화평이는 빙의가 돼서도 연기가 쉽지 않았다. 자의식과 박일도의 의식 사이에서 갈등해야했다. 한 마디로 연기하기 애매했다.
맞다. 쉽지 않았다. 정말 쉽지 않았다. 그 톤을 조절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단순히 비주얼을 통해 다른 사람이 됐음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 와중에 중요한 감정을 전달해야 했다. 스케줄 상 모니터도 전혀 못 했다. 모니터를 방송으로 하는 일정이었으니, 내 모습이 시청자에게 어찌 비춰질까가 계속 불안했고, 확신도 없었다.

키이스트 - 김동욱

이제 작품이 끝나서 알겠지만, 매우 호평 받았다.
머리 속으로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화평이가 박일도가 됐을 때의 모습을, 내가 시청자라면 어떻게 그렸을까를 고민하며 구체화시켰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론은 다른 빙의자처럼 기계 섞인 목소리가 아니길 바랐고, 박일도에 빙의 됐을 때 모습은 이성적으로 보이고 싶었다. 감정에 휘둘려서 행하는 폭력이 아닌 이성적으로, 너무나 태연하게 기다려왔던 사람이 행하는 것 같은,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폭력으로 보여지고 싶었다.

엔딩신에 대해서도 여러 반응이 있었다. 특히 의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마지막 제 등장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눈 한 쪽에 대해 렌즈를 낄까, 흉터를 남길까 여러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제 개인적으론 상처 때문에 뭔가를 잃은 듯한 화평이도 좋았겠지만, 너무 연약한 모습이 아니길 바랐다. 다른 기운,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 손에게서 벗어나 한 단계 성장한 느낌 같은 걸 주고 싶었나보다.

그 모습에서 많은 시청자가 '시즌2'를 외치고 있다.을 본 시청자들은 '시즌2'를 외치고 있다.
시즌을 간다는 건 작품이 좋았다는 이야기니까, 만든 사람들에게도 참 기쁜 소식인 것 같다. 앞으로의 활동에 더 많은 동기부여도 될 것 같고, 거기에 따른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사진=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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