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손 더 게스트' 김동욱 ② "김재욱과 재회, 추억의 타성에 젖었다"
[Z인터뷰] '손 더 게스트' 김동욱 ② "김재욱과 재회, 추억의 타성에 젖었다"
  • 권구현 기자
  • 승인 2018.11.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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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스트 - 김동욱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여전히 배우 김동욱은 겸손했다. 겸손하지 않다고 하여 그 모습이 꼭 오만방자일 필요는 없다. 다만 김동욱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배우다. 영화 '순혼'으로 데뷔한 것이 지난 2004년, 어느덧 15년차 배우가 됐다. 창고 속에 차곡차곡 쌓아오던 필모그래피는 이젠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다.

무엇보다 지난해와 올해 '신과함께' 시리즈로 2500만의 관객을 모았다. 또한 최근 OCN 드라마 '손 the guest(손 더 게스트)'를 통해 한국 호러물에 신 기원을 열었다. 대중에게 이제 김동욱은 연기 잘 하는 배우, 그리고 보고 싶은 작품을 하는 배우라는 인식을 새기고 있다. 그러니 이젠 자신해도 된다. 보다 활짝 웃어도 된다. 그럼에도 겸손한 배우이니, 그것이 고맙고, 더 응원하게 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카페에서 제니스뉴스와 배우 김동욱을 만났다. 드라마 '손 더 게스트'를 마친 후의 종영 인터뷰, 6개월 만의 긴 행군을 마치고 돌아온 영웅과 마주하는 자리였다. 남루했던 복장을 벗어던지고 댄디한 옷차림과 깔끔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난 김동욱, 손에게서 벗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온 그와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보통 공포물의 현장이 더 화기애애하다는 말이 많다. 더 좋았을 거라 생각되는 건 김재욱 씨와 함께 였다. ‘커피프린스’ 이후 다시 만난 현장이다.
너무 편했다. 함께 하며 캐릭터나 대본 이야기도 많이 했다. 덕분에 같이 만들어 가고, 함께 해결하는 부분이 많았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더 좋았다. 어떤 연기를 하던 불편한 것 없이 서로 받아줬다. 정말 편했다. 재욱이가 제안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요”라고 이야기 했었다.

‘커피프린스’ 이후 꾸준히 연락했을까?
자주 만났다고 하긴 어렵지만, 종종 연락했다. 시사도 보러 가고, 공연도 보러 가고, 그 뒷풀이에서 오랜만에 만나 술도 한 잔 했다. 서로 바쁘게 살아서 그랬던 것 같다.

‘커피프린스’ 시절의 무용담도 많이 이야기했을까?
은채와 함께 셋이 이야기할 땐 추억의 타성에 자주 젖었다. “은채야, 그땐 그랬다?”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은채가 소외감을 느꼈을 정도다.

키이스트 - 김동욱

예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연기가 맞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이 많은 배우였다. 아직도 그럴까?
여전히 고민이다. 그 고민은 계속 하는 거 같다. 모니터를 할 때도, 작품이 끝났을 때도, 제 나름대로 끊임없는 다른 해석을 하며 고민한다. 배우의 숙명인 것 같다. 당연히 해야하는 고민이라고도 생각한다. 작품을 할 때도 고민해야겠으나, 작품을 하지 않을 때도 더 나은 모습을 고민해야 한다. 언제까지 고민해야 하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 답이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까지 조금씩 조금씩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모자른 부분 보다 잘 한 부분, 나아진 부분을 먼저 보면 될 일 아닐까?
그냥 여러 감정의 교차다. 연기를 잘 해냈고, 좋은 평을 받았고, 내가 만족스러울 땐 ‘아 내가 성공했구나’ 싶고, 스스로 마음에 안 드는 모니터가 나올 땐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거다. ‘손 더 게스트’의 화평은 껄렁껄렁하고, 욱하고, 반항끼 많은 모습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끝에는 치열하게, 절실하게, 안타깝게 버티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전달되길 바랐다. 그 목표가 이뤄진 거 같아서 어느 정도 만족을 느끼고 있다.

‘신과함께’로 쌍천만 배우가 됐고, ‘손 더 게스트’로 이리 호평 받았는데도, 여전히 겸손의 아이콘이다. 더 만족해도 된다.
물론 뿌듯하다. 기자분들도 좋은 평을 써 주시지만, 주변의 팬분들도 많이 좋아하신다. 그 마음과 좋은 평가를 믿지 않는다는 건 관객을 못 믿는다는 말이다. 그건 배우로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거와 같다. 그렇기에 좋은 말씀과 호평을 들을 땐 정말 행복하다 느낀다.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다만 다음 작품 들어가기 전에 털어내려고 할 뿐이다. 그래야 제 스스로 덜 상처받고, 덜 힘들 것 같다. 제로에서 다음 작품에 들어가야 더 치열하게 해낼 거고, 그게 관객에게 더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또 그런 칭찬을 들을 거고 저는 다시 한번 행복해질 거다.

외모로만 보면 윤화평은 충분히 털어낸 것 같다.
화평이의 헤어스타일 때문에 머리가 많이 상했다. 머리가 끊어지고, 이마에도 트러블이 많이생겼다. 마지막 촬영하고 동해에서 올라오자 마자 그날 밀어버렸다. 하하.

키이스트 - 김동욱

‘신과함께’ 개봉 당시 2018년을 가열차게 보내고 싶다고 했는데, 말처럼 됐다.
맞다. 그렇게 대답했는데, 정말 쉼 없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바쁜 한 해를 보낸 사람에게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차기작은 정해졌을까?
아직 결정한 것은 없고, 시나리오는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들었다.

‘신과함께3’에 대한 이야기도 모락모락 피어나는데.
너무 재미있었던 촬영이었다. 그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어두운 작품을 했으니, 밝은 작품을 해보는 건 어떨까?
딱히 생각한 건 없지만, 서울 근교에서 쾌적한 환경 아래 찍어보고 싶다. 그리고 귀신과 함께하는 것 보단 사람과 놀 수 있는 작품이 좋을 거 같다. 하하.

 

사진=키이스트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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