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뷰인사’ 이태리, 데뷔 21년 차에 맞은 인생 2막
[Z인터뷰] ‘뷰인사’ 이태리, 데뷔 21년 차에 맞은 인생 2막
  • 변진희 기자
  • 승인 2018.11.22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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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이태리의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완벽한 성인 배우로 거듭난 그다.

26살의 나이인 이태리에게 이제야 ‘성인 배우’라는 단어를 쓴 것은 이유가 있다. 지난 1998년 ‘순풍산부인과’로 데뷔해 아역시절부터 약 20년간 이민호로 활동한 그는 올해 ‘이태리’로 활동 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많은 아역 출신들이 겪은 성장통을 이태리 역시 경험했고, 어린 캐릭터에서 탈피해 성숙한 인물을 보여줄 타이밍이 필요했을 터다. 활동 명을 변경하고 만난 첫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그리고 인물 정주환은 이태리에게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제니스뉴스와 이태리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뷰티 인사이드'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아직은 끝난 게 실감나질 않아요. 시청자분들이 17부는 언제 나오냐고 그러시더라고요. 저 역시도 계속 촬영을 하러 가야 될 것 같고, 너무 아쉬워요. 촬영은 방송하기 3개월 전인 7월부터 시작했는데도 마지막 회 전날까지 촬영했어요. 시원 섭섭한 마음이 크네요”

이태리는 주인공 서도재(이민기 분)의 오른팔이자, 일 잘하는 비서 정주환을 똑 부러지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뷰티 인사이드’에 참여한 가장 큰 이유는 재밌는 시놉시스와 자신이 맡을 캐릭터의 매력 때문이라고. 이태리는 “제가 한 역할의 경쟁률이 높았다고 들었는데 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전 작품들을 보면 캐릭터들이 철없고, 아이 같은 느낌이 많았어요. ‘병원선’에서도 그랬고요. 이번에는 슈트를 차려입고, 무뚝뚝하고 시크하지만, 그 안에 섬세하고 다정한 면도 있는 복합적인 인물을 맡았어요. 일부러 앞머리도 올려서 이마를 드러내고 어른스러워 보이게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역할 자체가 30살 정도의 인물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태리는 성인 역할로 넘어가기 위한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어려 보이지 않게, 그렇다고 또 한 번에 성숙한 이미지로 괴리감을 주고 싶진 않았다. 제 나이에 맞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그다.

“아직까지도 ‘순풍산부인과’가 회자되고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예전에는 ‘그냥 지금의 모습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감사드려요. 20년 전의 작품인데도 지금까지 기억해주시는 거 자체가 감사한 일이잖아요. 초조함과 부담감을 가지기보다 천천히 제가 해야 할 것들을 잘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태리는 첫 단추를 잘 뀄다. 물론 활동 명을 바꾸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큰 결심을 했다고 한다. 이태리는 지금의 좋은 기운을 이어 2019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아역 이미지를 벗고 성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름을 바꾼 건 아니에요. 스스로 연기적으로 갇힌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고 싶었고, 그래서 이름을 바꾼 거예요. 20년간 쓴 이름인데 과연 잘 선택한 걸까 싶었는데요. 이미 바꿨잖아요. 이제는 이 이름으로 확실하게 잘 보여드려야죠.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제가 또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궁금하고요. 2018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잘 마무리하고, 2019년에는 더 좋은 작품과 역할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이태리가 ‘뷰티 인사이드’에서 더욱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민기와의 뛰어난 호흡 덕분이다. 각 인물들이 달달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가운데, 정주환만은 유일하게 로맨스 없이 브로맨스로 존재감을 뽐냈다.

“저는 처음부터 로맨스가 없을 걸 알고 있었어요. 우미(문지인 분)와 뭔가 있지 않을까, 잘 되기를 바라는 반응들이 많았어요. 주위에서도 ‘둘이 잘 되는 거지?’라고 묻기도 했고요. 러브라인이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그걸로 시청자분들을 속일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웃음). 저는 대신 민기 형과의 우정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형이랑 정말 즐겁게 촬영했어요. 친형처럼 잘 챙겨줬고, 현장에서 장난도 많이 쳤고, 지금도 사이가 좋아요”

‘뷰티 인사이드’는 높은 화제성과 5%를 넘는 시청률로 인기리에 마무리가 됐다. ‘뷰티 인사이드’는 동시간대 5개의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쳐야 했던 터. 이태리는 “저희끼리 피 터지겠다는 말도 했다. 선방해서 다행이다”라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태리는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마친 채널A ‘커피야 부탁해’로 오는 12월 1일부터 시청자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그는 부담 없고 서글서글한 외모에 남들 말도 잘 들어주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 문정원 역으로 분한다.

“차기작은 우선 사전제작 드라마가 방송될 예정이라서요. 연기를 오래했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진 못했어요. 아직까지 너무 목마른 상태고요. 제가 운동을 좋아하고, 액션도 좋아해서 제대로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고요. 풋풋한 설렘이 넘치는 멜로도 하고 싶어요. 제 또래들과 함께 캠퍼스물도 하고 싶어요. 격정적인 멜로는 더 나이가 들어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태리는 믿고 보는 배우,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길 소망했다. 그리고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 막 내디딘 첫 발,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발걸음을 나아가려고 한다. 앞으로를 기대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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