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여우각시별’ 로운 ① ‘순애보’ 은섭을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
[Z인터뷰] ‘여우각시별’ 로운 ① ‘순애보’ 은섭을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
  • 변진희 기자
  • 승인 2018.12.0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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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아이돌 활동도, 예능도, 이제는 연기까지 척척 해내는 로운이다. 스스로 “본업은 아이돌”이라고 말하지만 도전하는 새로운 분야에서도 꽤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로운은 2개의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에서 최미카엘라(이성경 분)의 철부지 남동생으로 분해 눈도장을 찍은 로운은 곧바로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에 캐스팅됐다. 이번에는 한여름(채수빈 분)을 짝사랑하는 고은섭 역을 맡아 다정한 ‘남사친’의 면모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니스뉴스와 로운이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여우각시별’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가수 로운이 아닌, 배우 로운으로 만난 특별한 시간이었다.

“2번의 오디션을 봤어요. 첫 번째 미팅 후 대본을 받고, 감독님께서 ‘준비 해올 수 있겠나?’라고 물으셨어요. 저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다음 미팅을 가게 됐죠. 두 번째 미팅 때는 ‘너네 팀은 언제 데뷔했냐’부터 시작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감독님께서 실제로 이야기를 하는 제 모습에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연기력보다 저의 모습을 보고 캐스팅해주신 것 같아요. 사실 돌아가는 길에 떨어졌을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거든요. 한창 저희가 컴백을 준비하던 시기라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말을 듣고, 멤버들이 다같이 축하해줬던 기억이 나요”

로운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순애보부터 자신을 몰라주는 서운함까지 복잡한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배우로서 한층 성장했다.

“이성과의 사랑이 굳이 아니더라도,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제가 표현하는 사랑이 보는 분들에게 공감이 되길 바랐어요. 다른 작품들을 많이 찾아봤어요. ‘이터널 선샤인’도 보고, 황정음 선배님과 최시원 선배님이 ‘그녀는 예뻤다’에서 장난 치는 모습들도 보면서 도움을 얻었어요”

은섭과 로운은 크게 경계가 없어 보였다. 아이돌로 활동하며 팬, 멤버들, 주변 사람을 챙기는 로운의 다정다감한 모습이 은섭에게 그대로 담겼다. 로운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 역시 은섭에게 투영됐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점이 많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연기하기 조금 더 수월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다른 사람과 말하는 거,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많이 웃는 편이라서요. 은섭이랑 비슷한 부분이 많았죠. 물론 은섭이처럼 나서서 분위기를 이끄는 건 잘 못해요. 은섭이가 정말 사교성이 좋거든요. 특히 이성을 대할 때가 많이 달랐어요. 제가 ‘여사친’도 없었고, 은섭이처럼 깊은 짝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부분을 표현하기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로운-채수빈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이제훈-채수빈의 장면 못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큰 설렘을 안겼다. 두 사람이 가진 선한 이미지로 훈훈한 투샷을 만들어냈고, 좋은 케미스트리가 극의 재미를 높였다. 물론 작품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로운과 채수빈은 아무런 친분이 없었다.

“우선 여름이가 극 중에서 절친으로 나오잖아요. 절친이지만 실제로는 친분이 없었거든요. 어색함을 떨쳐내기 위해 채수빈 선배님의 인터뷰를 찾아봤고, 저와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보니까 반려동물을 키우고 계시더라고요. 저도 키우고 있거든요. 그런 이야기로 친해질 수 있었고, 또 선배님이 커피 광고를 하셨더라고요. 제가 지금 하고 있어서(웃음) 그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가까워졌어요”

드라마가 방영되기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로운은 “선배들의 눈을 못 마주쳐서, 사진을 인화해서 보면서 연기 연습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가수로도, 배우로도 아직 신인인 로운에게 이제훈, 채수빈, 이동건 등은 ‘대선배’였기 때문에 대하기 어려웠던 터다.

“무섭다기보다 워낙 선배님인데 연기할 때는 인우(이동건 분), 수연이(이제훈 분), 여름이(채수빈 분)로 보여야 하잖아요. 처음에는 그게 잘 안되겠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더 편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선배님들의 사진을 인화해서 연습하게 된 거예요. 사실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어요(웃음). 제가 어떤 대사를 하면 그거에 대한 표정,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사진은 그럴 수 없잖아요. 그래도 그런 노력들을 선배님들이 귀여워해주신 것 같아요. 현장에서 너무 잘 챙겨주셨고요. 이제훈 선배님께서 군고구마도 주셨어요”

작품의 결말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수연과 여름의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은섭은 “여름아. 난 계속 네 옆에 있을 거 같다. 친구의 모습이 됐던 어떤 모습이 됐던”이라는 대사로, 여름의 곁에 친구로 남는 것을 선택했다. 4년간 여름을 짝사랑하는 순애보의 면모를 보여준 은섭이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힘들 것 같더라고요. 4년간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거잖아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은섭이 짠하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한 사람에 대해 사랑을 가지고, 그것도 짝사랑으로 이어가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못할 것 같아요. 상처 받는 걸 무서워하는 편이라서요”

로운은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자신을 향한 반응들을 수시로 모니터했다고 한다. 그는 “좋은 댓글에는 하트도 눌렀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주변에도 “드라마를 잘 봤다”라는 반응이 많아졌다며 기뻐했다.

“방송이 되기 전에는 제가 찍은 장면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걱정이 많았어요. 보시는 분들이 저를 어떻게 느낄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죠. 다행히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따끔한 충고도 있었어요. 충고는 겸허히, 칭찬은 겸손하게 받아들이려고 했어요. 무엇보다 팬분들의 사랑을 많이 느꼈어요. 제가 저번 앨범은 드라마 촬영과 병행하느라 활동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거든요.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그래도 팬분들 덕분에 정말로 힘을 많이 얻었어요”

로운이 배우로서 세운 롤모델은 박서준, 주원이다. 그는 “선배님들처럼 캐릭터가 강하고, 매력 있는 사람이 연기한다는 느낌을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저는 작은 역할, 큰 역할 구분을 두지 않고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나는 멋있는 역할만 할 거야’, ‘나는 주연이 될 거야’라는 목표가 아니거든요. 차근차근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서 저와 팀을 알리고 싶어요”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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