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무대 위 세 명의 베토벤, ‘루드윅’이 베토벤을 그리는 방법(종합)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무대 위에는 총 세 명의 베토벤이 등장한다. 어린시절의 베토벤, 청년 베토벤, 그리고 장년의 베토벤이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이하 ‘루드윅’)이 2시간 남짓한 공연시간 동안 베토벤을 그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뮤지컬 ‘루드윅’의 프레스콜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 JTN아트홀 1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추정화 연출, 허수현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주호, 정의욱, 이주광, 강찬, 김현진, 박준휘, 김소향, 김지유, 김려원, 강수영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루드윅’는 베토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연구 끝에 그의 어린시절부터 청년시절, 그리고 장년에 이르기까지 내면의 변화를 담은 창작극이다. 이렇듯 무대라는 한정적인 공간과 제한된 시간 안에 한 인물의 생애를 그려내기 위해 추정화 연출은 한 무대에 세 명의 베토벤을 세우는 방법을 택했다. 

이에 대해 추정화 연출은 “주어진 1시간 50분 안에서 베토벤을 생각했을때 베토벤의 고통이 미리 선행되어지고 난 다음에 카를을 만나야 관객이 이야기를 보실 것 같았다. 그래서 짧은 시간 동안 베토벤의 고뇌를 보여주는 방법으로 한번에 세 명이 다 등장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50분 안에 베토벤의 힘든 지점까지 가야하는데 한 명보다는 세 명이 효과적일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천재 음악가인 베토벤을 소재로 하다 보니 음악 이야기 또한 빠질 수 없다. 이에 음악적으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허수현 음악감독은 “베토벤의 음악을 건드린다는게 정말로 너무나 어렵고 힘들었다. 잘못 해석했다간 엄청 욕먹을 거 같기도 해서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다. 베토벤 음악을 배제하고 가느냐 혹은 어디까지 취합해서 만드느냐에 중점을 뒀다”라고 밝혔다. 

이어 허수현 음악감독은 “드라마의 가장 극적인 클라이막스에서 베토벤의 음악이 모티브가 되서 내 선율을 입히는걸로 해석을 했다. ‘월광소나타’, ‘에그먼트 서곡’, ‘운명교향곡’ 등이 등장한다. 마지막에는 ‘비창’으로 마무리한다. 그렇게 포인트를 잡았다”라고 음악적으로 포인트를 둔 부분에 대해서 설명했다. 

루드윅 역을 맡은 배우 이주광 역시 작품의 매력으로 음악을 꼽았다. 이주광은 “베토벤이니까 음악적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베토벤의 음악은 마력적으로 느껴질만큼 굉장히 웅장하고 섬세하고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보러오시는 분들이 음악적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루드윅’은 베토벤과 조카 카를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된 팩션드라마다. 실제 베토벤이 동생의 아들인 카를을 아들로 입양하고, 그를 수제자로 키우려 했던 빗나간 사랑을 재구성했다. 작품에서 루드윅 역을 맡은 배우들은 작품이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무대 위를 떠나지 않고, 청년 루드윅 역의 배우들은 조카 카를과 1인 2역을 연기한다. 

이에 대해 이주광은 “막 내리는 그 순간까지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 특히나 루드윅은 처음부터 끝까지 퇴장을 하지 않는다.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작품이다. 관객이 여러 요소로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작품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청년 시절의 베토벤과 조카 카를의 1인 2역을 연기하는 배우 김현진은 둘을 각각 고슴도치와 햄스터에 비유해 시선을 끌었다. 김현진은 “청년 베토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이 있는데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그걸 하지 못하게 됐을때의 좌절, 예민함, 세상과 신, 자신에 대한 분노 같은 것들이 가시가 돋아 있는 고슴도치 같단 느낌을 받았다. 카를은 음악을 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삼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작은 공간에 갇혀서 쳇바퀴 돌듯이 해야하는게 햄스터처럼 느껴졌다”라며 청년 베토벤과 카를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작품에는 마리, 빌터라는 상상의 인물도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특히 마리는 당시 시대상황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당돌함과 자신감으로 가득찬 신여성으로 그려진다. 

루드윅 역을 맡은 배우 정의욱은 작품에 대해 “연말에 가족들,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베토벤과 카를에 대한 이야기, 거기에 마리라는 한 여자가 등장한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도 담고 있다. 어린시절의 교육, 본인이 성장해서 후계자를 가르치는 것들이 한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있다. 가족들이 보러오면 무언가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내년 1월 27일까지 JTN아트홀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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