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시장은 지금 ③ 더 이상 비성수기는 없다 #추석 악몽 #평점 검색 #팬덤
극장 시장은 지금 ③ 더 이상 비성수기는 없다 #추석 악몽 #평점 검색 #팬덤
  • 권구현 기자
  • 승인 2018.12.06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CJ CGV가 2018 영화 및 극장 시장의 결산 키워드로 20대 고객과 팬덤, 그리고 입소문을 제시했다. 나아가 2019년 영화 산업의 비전으로 '헤비 유저' 증가 및 '워라벨' 트렌드 확대를 꼽았다.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이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승원 CGV 마케팅담당이 '2018년 영화산업 결산 및 2019년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올 한 해 시장 트렌드를 정리했다.

● 더 이상 비성수기는 없다, 2018 추석 대목의 악몽

이승원 마케팅 담당은 올 한해 악재로 추석 시작의 몰락을 꼽았다. 2018년 추석 관객은 작년 대비 76.2%에 불과했다. ‘안시성’ ‘명당’ ‘협상’ ‘더 넌’ 등 총 제작비부터 마케팅 측면까지많은 물량을 투자한 것에 비해 초라한 수치였다. 특히 올해 추석에는 주요 타겟인 20대의 관람 수치가 작년 대비 63.5% 밖에 되지 않았다. 30대 역시 작년 대비 64.5%로 하락했다.
 
매년 높아지는 총 제작비에 따른 특정시기 개봉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올 한해는 총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영화가 가장 많이 나온 해였다. 큰 금액이 투자된 만큼 가장 확실한 대목 기간에 개봉이 몰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러한 현상 연말 특수를 노리는 12월 개봉작에서도 엿볼 수 있다. ‘마약왕’ ‘스윙키즈’ ‘PMC: 더 벙커’ ‘아쿠아맨 ‘범블비’ ‘그린치’ 등 대작들이 몰려있다.

● 더 이상 비성수기는 없다, 3.7의 검색왕

검증된 성수기가 붕괴 됐다는 것은, 이제 관객들은 마냥 연휴가 길다 하여 극장을 찾지 않는다는 신호다. 어찌 보면 적색 경보이지만, 청신호일 수도 있다. 비수기에도 영화가 잘 될 수 있다는 가설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극장가 비수기는 4월과 11월이다. 하지만 4월 비수기는 어느덧 옛말이 됐다. 매년 4월 MCU의 대형 블록버스터가 개봉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8년 11월, 극장가는 선전하고 있다. ‘서치’와 ‘보헤미안 랩소디’가 역주행에 성공했다. 관객들의 입소문이 힘을 발휘한 덕분이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입소문'의 힘이 더욱 중요해진 한 해”라며, “지난 10월 조사한 CGV 리서치센터의 ‘영화선택영향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기 전에 찾아보는 정보가 평균 3.7개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또한 “연령이 어리고, 라이트 유저(Light User)일수록 자신이 볼 영화에 대해 정보를 탐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관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배우, 감독, 예고편 등과 같은 영화 내적 요인만 가지고 영화를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영화 ‘서치’와 ‘상류사회’를 예로 들며 “’서치’는 상류사회’에 비해 인지도가 절반 이하였지만 관람 후 관객평점이 높았다. 사전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영화를 본 후 고객 바이럴도 흥행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영화 개봉 전 바이럴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영화를 보지 않은 고개들도 재미로 영화 평점을 나쁘게 준다. 하지만 분명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성수기에 천만 영화 두 편이 터진다고 해도 그 시장이 확 성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비수기는 다르다. 영화만 좋다면 얼마든지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더 이상 비성수기는 없다, “충성 충성” 팬덤현상

2018년 영화시장의 또 다른 키워드는 바로 ‘팬덤 문화’다. 지난 11월을 강타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말 그대로 팬덤이 만들어낸 히트작이었다. 개봉 이후 한달이 넘은 기간 동안 드롭률 없이 정상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 기세면 퀸의 고향인 영국 보다도 더 흥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외인 것은 퀸의 세대라 불리는 40~50대 관객 보다 20~30대의 힘이 컸다는 점이다. 초반에는 퀸을 경험한 40대, 50대 팬들에게 어필하다가 흐림이 점차 젊은 세대로까지 확대됐다. 특히 싱어롱 버전으로 시작된 떼창은 춤과 야광봉이 어우러진 콘서트장으로, 또는 프레디 머큐리 코스프레의 장으로, 또는 프로 떼창러 대관 행사로 관객에 의해 변형됐다.

더불어 사운드 특화관 및 스크린X관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일부터 11월 30일까지 CGV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의 2D 일반 좌석 점유율은 주말 기준 47%인 데 반해 스크린X는 61.3%로 더 높았다. 스크린X에 싱어롱 버전을 더해 상영할 시 주말 좌석 점유율은 80% 넘게 치솟았다.

팬덤현상의 또 다른 수혜자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7년 만에 4DX 버전으로 재개봉되어 26만명을 넘게 동원, 역대 재개봉 영화 중 3위를 기록했다. 4DX 전용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좌석 점유율은 54.4%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4DX의 56.3% 좌석 점유율과 거의 맞먹는다. 본래 가족관객을 타깃으로 한 재개봉이었으나 흥행의 힘은 10대와 20대였다. 무엇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입문이 늦었을 10대와 20대다. 시리즈의 시작을 극장에서 보기 위한 그들이 앞다투어 티케팅에 나섰다.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또한 팬덤이 만들어낸 쾌거였다. 개봉 이후 12일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아이돌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수를 기록했다. 본 작품의 재관람률은 10.5%로, 10만 이상 영화 중 역대 최고 재관람률 수치를 기록했다.

이승원 마케팅담당은 “극장 팬덤 현상은 올 하반기 국내 영화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준 특별한 현상이었다”며 “팬덤 작품들을 일궈낸 바탕에는 스크린X, 4DX 등 최적의 관람 환경을 제공한 토종 상영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사진=CJ CGV, 소니픽처스코리아, 박소진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