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스윙키즈’ 도경수 "저는 욕심쟁이예요"
[Z인터뷰] ‘스윙키즈’ 도경수 "저는 욕심쟁이예요"
  • 변진희 기자
  • 승인 2018.12.10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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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스윙키즈’ 속 도경수는 로기수 그 자체였다. 테크닉한 탭댄스부터 디테일한 감정연기까지, 제 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제작보고회 당시 “첫 미팅 때부터 그냥 로기수가 앉아 있었다”라고 했던 강형철 감독의 말이 이해도 간다.

제니스뉴스와 영화 ‘스윙키즈’의 배우 도경수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터뷰 시작 전 호연에 대한 감상을 전하니, 도경수는 쑥스러운 듯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 로기수 그 자체, 탭댄스부터 감정연기까지

“처음 미팅 때는 아무 준비도 없이 갔어요(웃음). 뮤지컬을 통해 조금은 알고 갔지만, 정확히 ‘스윙키즈’가 어떤 영화인지는 몰랐죠. 감독님과 첫 만남에서 이야기만 나눴기 때문에,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도 몰랐어요. 두 번째 만남 전에 시나리오를 받고 읽어봤죠. 처음에는 책임감, 부담감을 느꼈는데요. 그런 부담보다 촬영을 너무 즐겁게 했어요. 저의 장난스러운 면들을 영화에서 극대화시켜서 표현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요. 감독님이 너무 잘 이끌어주셨어요”

강형철 감독은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 인터뷰 등 영화 프로모션을 가는 곳마다 도경수를 끊임없이 칭찬했다. 도경수는 바쁜 스케줄에도 캐릭터 연구에 몰두했고, 감독은 그런 도경수를 예뻐했다. 도경수에 따르면 두 사람은 맛집 탐방, 요리에 대한 공통된 취미 덕분에 더욱 잘 통했다고도 한다.

“감독님께서 캐릭터에 관련된 자료를 많이 준비해주셨어요. 당시 찍힌 여러 사진들을 보면서 연구를 했죠. 감독님과 로기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북한말을 구사하는 것도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거든요. 들을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북에서 내려오신 선생님께 레슨을 많았어요. 선생님이 했던 억양을 최대한 듣고 하려고 노력했죠”

‘스윙키즈’는 거제포로수용소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모인 댄스단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극 중 로기수는 전선에서 영웅으로 활약하는 형 덕분에 포로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캐릭터. 우연히 잭슨(자레드 그라임스 분)이 추는 탭댄스를 본 후부터 남몰래 연습하다 댄스단의 일원이 된다. 흥 넘치는 댄스 장면부터 이념 때문에 갈등하는 감정, 형에 대한 애틋한 마음 등을 몰입도 있게 표현한 도경수가 해석한 로기수는 어떤 인물일지 궁금했다.

“굉장히 호기롭고 골목대장 같은 리더십이 있는 캐릭터예요. 제 안에도 가까운 분들과 있을 때의 장난기가 있거든요. 전작들에서 마음의 상처가 있는 인물을 많이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원하게 반대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생각했죠. 삭발의 경우, 당시 사진들을 보면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이렇게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했던 것들이 있었고, 삭발도 그 중 하나였어요”

그 중 메인댄서로 팀을 이끄는 로기수를 연기하는 도경수, 케이팝을 이끄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이긴 하지만 그에게 탭댄스는 굉장히 생소한 장르였다. 6개월 특훈을 거친 도경수는 실제 브로드웨이 댄서 출신인 자레드 그라임스와 함께 합을 맞출 수 있게 됐다.

“탭댄스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제 스케줄 때문에 단체연습에 참여하지 못한 적도 많은데요. 엑소 스케줄을 하면서도 쉬는 시간에 틈틈이 연습했어요. 저는 특히 ‘모던 러브(Modern Love)’가 나오는 신이 가장 좋았는데요. 촬영할 때는 ‘이 장면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어요. 편집이 다 되고, 노래까지 붙어서 나오니 너무 좋더라고요”

▶ 욕심 많은 배우 도경수 

도경수는 여러 아이돌 출신 배우들 사이에서도 마냥 ‘연기돌’로만 평가받지 않는다. ‘괜찮아 사랑이야’, ‘너를 기억해’ 등에서 내면에 아픔을 가진 인물을 훌륭히 소화했다. ‘긍정이 체질’이나 ‘순정’에서는 청춘의 모습을 밝게 혹은 따뜻하게 그려냈고, ‘카트’와 ‘7호실’을 통해선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충실히 표현했다.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배우의 입지를 탄탄히 다진 덕분이다.

“아이돌과 배우의 경계를 구분하고 싶지 않아요. 가수로서 좋은 모습,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최대한 보여드리려고 하는 거죠. 브라운관이랑 스크린에서는 최대한 보는 분들께 공감을 주고 싶어요. 가수로는 저의 모습을 보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욕심쟁이예요(웃음)”

지난 2012년 데뷔 이래 그룹 엑소 활동으로 매번 바빴을 테지만, 도경수의 2018년은 유독 숨 가쁘게 흘러갔다. 팀으로는 해외투어, 정규 5집 발매와 오는 13일 리패키지 앨범까지 앞두고 있다. 연기로는 영화 ‘신과함께’를 비롯해 ‘스윙키즈’,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까지 다수의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긴 한데요. 그 상황에서 제가 힘들기만 했으면 못했을 텐데, 저는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찾으려고 했어요. 작품을 할 때는 제가 보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봤을 때 행복해요. 무대에서는 제가 잘하는 것들을 표출해요. 무대는 팬분들과 바로 앞에서 소통할 수 있거든요. 어떤 사람을 좋아할 때의 눈을 보면 저도 행복해져요”

그의 말을 들을수록 ‘스윙키즈’ 속 로기수와 도경수가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기수와 ‘엑소 디오’, 두 사람 모두 춤을 좋아하고 무대 위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로기수가 탭댄스에 빠지게 되는 모습이 제가 연기를 하고 무대에 서는 것과 굉장히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당시에는 통제되는 것들이 많았잖아요. 그 부분을 조금 더 표현해보려고 생각했어요. 그런 로기수를 통해 하고 싶어서 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 관객분들께 용기와 에너지를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도경수는 어렸을 때부터 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꿨다고 한다. 그는 “이 분야의 일을 하고 싶었고, 가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다. 가수를 하면서 ‘카트’라는 좋은 기회가 와서 작품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음악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도경수는 첫 시작을 회상했다.

“음악도 연기도 저에게 너무 좋은 영향을 주고 있고, 제 스스로가 재밌기 때문에 지금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저는 그냥 노래를 좋아하던 학생이었는데, 캐스팅 제안을 받아서 회사에 들어오게 됐어요. 회사에서 너무 좋은 트레이닝을 받았고, 이렇게 지금의 제가 됐죠. 운도 없었다고 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저는 노력은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좋은 결과물들이 있어서 감사해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함께’가 다음 제작을 준비하고 있고, 거기에 도경수가 출연 물망에 올라 있다. 또한 도경수는 내년에도 어김없이 엑소 멤버로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2019년도 스케줄이 가득 차 있다”라며 웃어 보이는 도경수의 다음이 더욱 기대된다.

끝으로 도경수는 예비 관객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도경수는 자신 있게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가 생각하는 '스윙키즈'의 강점은 음악과 흥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춤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어요. 새로운 장르의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보시는 분들도 분명 신날 거예요. 저희 영화를 보시고 스트레스 받는 분들, 지친 분들이 조금이나마 에너지를 얻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다 보고 극장에서 나오실 때 행복해지셨으면 해요”

 

사진=SM엔터테인먼트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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