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박보검 “오빠 같으면서 친구 같은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박보검 - 제니스뉴스 DB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박보검은 참 반듯한 청년이었다. ‘응답하라 1988’로 많은 관심을 모았을 때도,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스타덤에 올랐을 때도, ‘남자친구’로 또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킨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제니스뉴스와 박보검이 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남자친구’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박보검은 ‘남자친구’에서 순수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김진혁 역을 맡았다. 여행지 쿠바에서 만나 호감을 가진 차수현(송혜교 분)이 자신이 입사한 동화호텔의 대표임을 알게 되고, 이후 자신의 진짜 삶을 모르던 차수현에게 행복을 알려주며 함께 마음을 키워가는 인물이다.

“진혁이 캐릭터가 주는 힘이 컸어요. 굉장히 긍정적이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면서,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함을 느낄 줄 아는 친구였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남자라 더 멋있게 느껴졌어요. 사랑 앞에서는 당당하고 진취적이었고요. 그래서 김진혁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남자친구’는 재벌과 평범한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동화 같은 이야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재벌을 기존 드라마가 주로 설정해왔던 남자가 아닌 여자로 설정해 또 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작품에 매력을 느꼈다는 박보검이다.

“차수현에게 남자친구는 쉽게 가질 수 없는 존재였어요. 물질에 따라 행복한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만족하며 소중함을 알 때 행복이 있다는 걸 진혁이를 통해 알려준 드라마라 생각해요. 차수현 대표님이 다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모든 걸 준 사람은 진혁이거든요. 진혁이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 부자인 친구였어요. 저는 우리 드라마라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노래도 있잖아요.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다’라고요. 하지만 진혁이는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살았거든요. 어떻게 보면 말이 안 되는 상황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지원하는 회사 대표님의 얼굴도 모를 수 있냐고도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드라마라는 게 현실적인 요소와 비현실적인 요소가 섞여서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기대하게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매회 엔딩이 재밌고 신선했어요”

박보검 - 제니스뉴스 DB

박보검이 작품으로 대중에게 인사한 것은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2년 만이다. 박보검과 송혜교의 조합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일까, 혹은 너무 오랜만에 작품을 해서일까. 방송 초반에는 박보검의 연기가 다소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감독님이 ‘남자친구’는 서정적이기도 하면서 감정적으로 끝까지 끌고 가야 하는 드라마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진혁과 차수현이 감정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잘 잡았으면 한다고 하셨죠. 상황과 눈빛만으로도 표현해야 하는 장면들도 있었어요. 어려웠던 적도 있지만 감독님이 제가 감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사실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거든요. 최대한 대본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지금 시간을 되돌려 김진혁을 되돌아봤을 때 ‘너는 최선을 다했어. 고생했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남자친구’에 매력을 느낀 요소 중 하나는 아름다운 영상미다. 쿠바의 아름다운 풍경, 박보검과 송혜교의 예쁜 투샷으로도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박보검은 송혜교와 함께 호흡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말을 이어갔다.

“송혜교 선배님이 캐스팅됐다는 말을 듣고 대본을 봤는데, 신기하게 대사의 톤이 선배님의 목소리로 들리는 거예요. 송혜교와 박보검의 이야기가 아닌, 차수현과 김진혁의 로맨스잖아요. 선배님께서 너무 잘 표현해주셔서 저도 집중을 흩트리지 않고 인물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사실 제가 잘하고 있는지에 걱정하기도 했는데요. 선배님이나 감독님께서 감정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박보검은 자기 삶에 대한 주관이 확실한 배우였다. 때가 묻지 않은 사람 같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바른 청년 이미지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팬들도 많다. 박보검이 어떤 신념으로 배우 활동에 임하고 있는지 물었다.

“사람이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것에 있어서 실이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생각을 많이 할수록 고민이 깊어지기도 하겠지만, 섣불리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보다 지혜롭고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와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아직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져야 할 것 같아요. ‘구르미’ 때보다는 성숙해졌겠죠? 더 견고해지고, 중심을 잃지 않고, 처음 마음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박보검 - 제니스뉴스 DB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인 만큼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았다. 멜로를 연달아 선보인 박보검이지만 ‘너를 기억해’ 속 차가운 눈빛을 지닌 살인자 정선호를 연기하며 호평을 얻은 적도 있다. 박보검은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음 작품을 고민 중이라고.

“‘너를 기억해’에서 했던 캐릭터가 사연이 있는 인물이었잖아요. 그래서 저도 이해가 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무분별한 악역은 공감하기 어려워요. 경험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해가 돼야 연기할 수 있어요. 기회가 되면 ‘너를 기억해’ 같은 캐릭터를 다시 해보고도 싶어요. 아직 대본을 다 보지 못한 상태라 열린 마음이에요. 어떤 차기작으로 인사드릴지 모르겠지만, 진혁이와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끝으로 박보검에게 “자신은 어떤 남자친구이고 싶나?”라고 물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할 줄 알고, 사랑도 아낌없이 표현하는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감정 표현도 솔직하게 하고 싶고요. 오빠 같으면서도 친구 같은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사진=김신혜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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