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차선우가 자신을 쏙 빼닮은 캐릭터 '채동윤'을 만났다.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예고한 차선우는 드라마 '나쁜형사'를 통해 한층 성장된 모습을 완성했다. 눈빛부터 케미스트리까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연기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나쁜형사'는 영국 드라마 '루터'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연쇄 살인마보다 더 나쁜 형사와 매혹적인 천재 여성 사이코패스의 위험한 공조 수사를 그린다. 극중 차선우는 바른 생활 꽃미남 형사 '채동윤'(차선우 분)으로 분했다. 현장이 서툰 그였지만, '우태석'(신하균 분)의 파트너로 완벽한 브로맨스를 그렸다.
차선우는 지난 2011년 그룹 비원에이포의 래퍼 바로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빙그레, '앵그리맘' 홍상태 등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2018년 소속사를 이전하며, 본명 차선우로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제니스뉴스와 차선우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MBC 드라마 '나쁜형사'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차선우는 "'나쁜형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정말 좋았고, 행복했어요"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가득 내비쳤다. 그와 함께한 대화 현장을 지금 공개한다.

Q. 많은 시청자의 사랑 속에 작품을 마쳤다. 소감이 궁금하다.
어제 촬영을 마쳐서 그럴 수도 있지만, 끝났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처럼 많이 아쉽고, 그리울 거 같다. 멀리 떠나는 느낌이 날 정도로 작품과 헤어지기 싫다.
Q. '나쁜형사'는 영국 드라마 '루터'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었다. 원작을 보고 착품에 들어갔을까?
'루터'는 '나쁜형사'를 만나기 전부터 알고 있던 드라마였다. 워낙 유명하기도 했고, 평소에 장르물을 좋아해서 사건사고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는 나라별로 골라볼 정도다. 그래서 '나쁜형사'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원작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은 것 같다. 동윤이는 원작에서 '스티브'라는 캐릭터인데,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은 전혀 다른 캐릭터였다. 바탕은 있었지만, 디테일한 설정이나 성격은 새로웠다. 특히 동윤이가 우태석 팀장님을 보고 변해가는 모습들은 원작에 없는 부분이었다. 감독님과 함께 소통하며, 동윤이를 만들어 갔다.
Q.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며, 어려운 부분도 많았을 것 같다.
전부 어려웠던 것 같다. 하하. 쉬운 건 없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세심하게 디렉션을 잘 해주셨다. 원하는 것도 확실했지만, 제 생각도 많이 이용해주셨다. 즐거운 작업이었다.
Q. 비하인드 영상을 보니 오랜 시간 묶여 있기도, 상처를 표현하기 위해 특수분장을 하기도 했다.
고문 받는 장면을 찍을 때는 6~7시간 동안 묶여 있었다. 어깨도 아팠지만, 겨울 촬영이어서 추웠다. 하하. 하지만 과하게 힘든 상황은 없었다. 피 분장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니까 생각보다 잘 닦였다.

Q. 시놉시스 속 채동윤은 경대 수석 꽃미남 형사다. 실제 차선우와 얼마나 닮았는지 궁금하다.
사실 경대 수석 꽃미남이라는 설정이 부끄러웠다. 꽃미남 형사보다는 '꽃미'를 빼고 그냥 남자 형사인 것 같다. 하하. 작품 속 동윤이의 롤모델이 우태석 팀장인데, 제가 신하균 선배님을 만나고 느낀 것과 비슷했다. 선배님과 작업을 하면서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 롤모델이 될 정도로 많은 걸 배웠다. 그래서 동윤이를 연기할 때 제가 선배님을 바라보는 것처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Q. 동윤이가 점점 성장하며, 눈빛 또한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동윤이는 공부로 경찰이 된 사람이다. 현장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는 친구다 보니까 긴장도 많이 했을 거고, 롤모델 앞에서 정작 할 줄 아는 것 없이 열정만 가득했을 거다. 감독님도 "시간이 지나면 우 팀장처럼 몸도 풀리고, 사건 해결하는 모습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부분들을 참고하며 연기했다.
또한 극중 고문 받는 현장에서 팀장님이 구해준 후 병원에 가는 신이 있다. 촬영이었지만, 정말 신하균 선배님이 구해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항상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하.
Q. '신하균바라기'와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다.
이번 작품을 만나기 전까지는 연기가 마냥 재미있고, 욕심도 있고, 잘하고만 싶었다. 하지만 방법을 몰랐다. 정말 신하균 선배님의 영향이 컸다. 바라기 같지만, 그만큼 제가 많이 배웠고, 깨닫게 도와주셨다. 하하. 이전엔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것도 잘 볼 줄도 몰랐던 것 같다.
같이 연기헀던 배우분들도 모두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먼저 더 고민하고, 진지한 태도로 다가가려고 해서 나태해질 수 없었다. '힘들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조차 죄송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선배님이 고민하고 집중할 때 더욱 힘쓰려고 했다.
Q. 그만큼 현장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다.
정말 좋았다. 팀원들이 자주 붙어있다 보니까 웃기기도 진짜 웃겼다. 드라마상으로는 웃음 코드를 많이 넣을 수 없었지만, 편집된 부분도, 애드리브도 많았다. 배꼽을 잡고 웃은 적도 있다.
Q. 본인의 애드리브도 방송에 많이 살았을까?
해보긴 했는데,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다. 하하. 애드리브를 하려면 센스도 필요하고 머리도 똑똑해야 했다. 그리고 분위기상 웃자고 하는 애드리브를 해서 쓸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그만큼 서로 집중하기 위해 많이 챙겨줬다. 저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헤어지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하하.
사진=김신혜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