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킹덤' 류승룡 ① "조학주는 곧 공포, 탐욕, 권력"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류승룡은 '킹덤'의 또 다른 공포의 대상이었다. 전력질주하는 좀비가 시청자에게 신선한 오싹함을 선사했다면, 그가 연기한 '조학주'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 마주한 공포의 존재였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킹덤'은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는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한국판 좀비물이라는 소식에 공개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얻으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 속 류승룡은 조선 최고의 권력자 '조학주'로 분했다. 그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시선 강탈은 물론, 숨이 턱턱 막히는 강렬한 순간을 선사했다. 특히 권력을 위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덤덤하게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은 오싹하기까지 했다.

제니스뉴스와 류승룡이 지난 31일 오후 서울 중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인터뷰로 만났다. 류승룡이 표현한 '킹덤'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시즌2에 대한 기대까지 지금 공개한다.

Q. '킹덤'에 대한 오피셜 반응이 따로 없다. SNS상 반응을 확인했을까? 
넷플릭스 관계자분들에게 듣긴 했다. 하하. 감독님은 구글링 하시는 거 같았다. 저는 해외 반응이나 타이틀 기사 정도 봤다. 제 부분에 대한 반응은 없었던 거 같다. 하하. 전체적으로 '좀비를 다르게 그렸고, 신선하다', '소재를 잘 녹인 거 같다'는 평이었고, K-좀비 이야기도 있었다. 감독님에게는 인터뷰 요청도 들어온다고 한다. 

Q. 시즌1에서는 분량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시즌2에서의 활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시즌2에서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활약이 있을 예정이다. 시즌1은 주로 이야기를 풀어 놓았고, 5, 6회에서 조금 회수하다가 '왜 여기서 끝나지?'라는 느낌을 줬다. 시즌2 시나리오가 나왔는데, 계속 회수의 연속인 것 같다. 

Q. 조학주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다. 어떻게 그리고 싶었는지.
시즌1에서 사람을 대표해 공포를 주는 게 조학주다. 왕을 개처럼 묶어 놓고 사육하듯이 먹이를 주면서 눈빛 하나 동요하지 않고 서있는다. 그것 자체가 공포다. 그리고 주지훈 씨에게 "나는 보았습니다"라고 한다. 존대는 하지만 인정은 하지 않는 표현이다. 감독님과 상의한 부분이었는데, 세자에게도 절대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 절대 권력, 욕망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표현하고자 했다.

Q. 공포감을 선사하기 위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적은 움직임에 무거운 공포의 공기를 표현하려고 했다. 감독님의 요구 사항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조명, 앵글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제가 시연하는 것보다 주변 캐릭터가 "조학주 대감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아냐"고 설명을 해준 덕분에 공포의 존재라는 인물의 특성이 풍성하게 표현됐다. 하하.

Q. 사극에서 권력을 탐하는 캐릭터는 쉽게 볼 수 있다. 최종 빌런으로서 다른 작품 속 인물과의 차별점은?
특별하게 괴기스러운 게 아니라 익숙한 모습을 표현을 하고 싶었다. 특히 아들을 낳을 때까지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모습처럼 무모한 권력에 집착하는 조학주의 모습이 신선했다. 말도 안 되는 합리화에 염증을 느끼고, 그것들을 평정하고자 잘못된 방법과 신념으로 왜곡된 인물이었다. 

Q. 전체적으로 작품을 보면 조학주는 중요한 캐릭터다. 작가의 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어느 나라 역사든 잘못된 권력가들이 있다. 누구나 보편적이게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조학주로 표현한 것 같다. 작가님이 탐욕이나 권력에 대한 허기를 조학주라는 캐릭터에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Q. 조학주는 중전이 자신의 딸이지만 명령하듯 이야기한다. 
아빠니까 그랬던 것 같다. 하하. 둘이 있을 때는 철저하게 딸로서 나무라기도 하지만, 대신들과 있을 때는 예우를 갖춘다. 하지만 하대한다. 하녀한테 하는 것 같은 말도 사실을 중의적으로 중전한테 하는 말이었다. 

Q. 아름다운 궐 내 호수에 많은 시체가 수장된 모습은 시청자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그 부분이 가장 쇼크였다.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시체를 버리는 장소였다. 그리고 그 속에는 섬뜩한 시체들이 수장돼 있다. 인간이 저지르는 악이었다. '그 호수 속에 숨겨진 욕망들이 농축돼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중전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모습이었지만, '까불지 말라'는 의미를 담은 거였다. 중전도 아빠를 따라 하고 싶은 욕망은 보이는데, 아직은 힘없고 어리다. 하지만 곧 포텐은 터진다. 앞으로 시즌2 보면 깜짝 놀라실 거다. 하하. 

Q. 그 호수는 어디인가?
창덕궁 후원이었다. 공개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처음 가봤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서울 한복판에 원시림이 있는 것 같아 정말 멋있었다. 그곳에선 드론 촬영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경희대학교에서도 찍었다. 

Q. 중전은 아기를 갖지 않았었다. 조학주가 사주를 한 것일까? 
시즌2에 보면 너무나 자세히 나와있을 거다. 제가 의도했는지, 중전이 의도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스포다. 하하. 

Q. 작품 속 좀비 연기에 대한 생각은?
비주얼 쇼크가 어마어마해서 저도 무서웠다. 생각이나 영혼 없이 달려드는 모습 속에 공포가 있다. 기존 글로벌한 해외 좀비와 다르게 '킹덤'의 좀비는 속도도 빠르다. 그리고 서로 괴롭히지 않고, 물지 않으며, 각자의 캐릭터도 있다. 하하. 

▶ 2편에서 계속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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