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킹덤’ 김성훈 감독 ① “좀비 배우들, 구토나게 뛰었다”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은 김성훈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로 712만 관객을 동원하며 작품성을 보여준 김성훈 감독의 첫 도전이기에 더욱 눈길이 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 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린 끝에 괴물이 돼버린 이들이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그동안 김성훈 감독은 극 속 인물을 극한으로 몰아가면서 관객에게 끊임없는 긴장을 선사했다. 김성훈 감독 특유의 연출은 ‘킹덤’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여기에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시나리오가 더해져 스릴 넘치는 좀비물이 탄생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킹덤’은 공개와 동시에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또한 해외 매체들은 좀비와 조선시대가 만난 색다른 좀비물에 주목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에 수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김성훈 감독은 어떻게 ‘킹덤’을 만들었을까? 제니스뉴스가 김성훈 감독을 직접 만나 ‘킹덤’ 제작 비하인드스토리를 물었다.

Q. 어떻게 좀비물에 도전하게 됐는가?
좀비는 저도 처음이고 동양에도 낯선 존재다.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도 많이 됐다.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섣불리 도전할 수 없는 장르였다. 그래서 단순히 ‘본질적으로 나와 맞는가’를 생각해봤다. 좀비물이 주는 심리 상태와 긴장, 두려움은 제가 갖고 있는 화두와 일치하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간다’와 ‘터널’ 모두 인물이 갖고 있는 두려움을 주제로 한다. 두려움은 제가 갖고 있는 속성이고, 당분간은 두려움에 집중할 거다. 그걸 좀비를 통해 색다르게 표현해보고 싶었다.

Q. 좀비물을 만들면서 집중했던 포인트가 있다면?
초반에 보면 좀비가 살아날 때 가족이 뛰어나가서 반갑게 맞는 장면이 있다. 가족이라면 아무리 괴물이라도 ‘귀신?’이라는 마음보다 반가움이 우선일 거라 생각했다. 이런 자연스러운 감정을 다루고 싶었다. 중간중간에 보면 가족끼리 잡아먹고 아비를 구하러 온 아들이 도중에 좀비가 돼 아버지를 무는 장면이 있다. 이런 장면을 통해 ‘좀비는 인륜과 천륜을 거스르는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켜주고 물리쳐야 한다는 걸 관객들이 느끼길 바랐다.

Q. 보통 좀비를 떠올렸을 때 징그러운 비주얼이 바로 떠오른다. 그런데 ‘킹덤’의 좀비는 보다 평범한 비주얼이다.
이미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좀비물 마니아들이 있다. 그만큼 익숙해진 비주얼이 있다. 저는 그 부분을 똑같이 따라 하고 싶지 않았다. 저희가 좀비를 디자인했을 때 집중했던 부분은 ‘몸을 꺾을 시간에 달려가 문다’였다. 좀비가 다가올 때의 공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희는 기존의 좀비처럼 몸을 꺾는 것보다는 먹이를 향해 달려가는 것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또 좀비를 떠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게 푸른 핏줄이다. ‘킹덤’ 좀비들에게도 핏줄은 있다. 그런데 저희는 타당성을 줬다. 좀비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어떤 장기를 파괴할지 생각해봤고, ‘간’이라고 생각했다. 간암 말기 환자들을 보면 피부가 흙빛이 되는데, 그래서 우리 좀비는 피부가 까맣다. 간이 파괴되면서 좀비가 돼가는 거라고 생각해 피부색에 집중했다.

Q. 좀비 역할을 한 배우들이 고생했을 것 같다. 쉴 틈 없이 달리던데.
한 번은 저도 함께 뛰어봤는데 구토가 났다. 하하. 약간 오르막길에서 뛰라고 하면 원망의 눈빛이 느껴졌다. 정말 미안했는데 잘 뛰는 모습을 보면 쾌감이 느껴졌다. 하하. 특히 마지막에 안갯속을 뛰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는 200명 정도의 배우들이 투입돼 달렸다. 결과물을 보니 정말 보람찼고 뿌듯했다.

Q. 좀비 탑 장면도 화제가 됐다. 더미를 이용한 건지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했다.
그 장면은 더미가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촬영한 거다. 20명 이상의 사람을 쌓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수많은 사람이 한 사람을 덮치는 거라 불쾌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온몸에 갑옷을 두르고 와이어를 장착해 무게가 치우쳐도 힘들지 않게 만들었다. 정말 많은 슛과 시간이 들어갔던 장면이다.

Q. 진지한 상황 속에서도 곳곳에 김성훈 감독 특유의 웃음 포인트가 숨어있었다. 쌍칼을 찬 채로 한 사람이 좀비가 된 장면도 인상깊었다.
‘터널’에서 함께 작업을 했던 배우가 연기해줬다. “잠깐 와서 찍고 가”라고 말했는데 3일 동안 찍고 갔다. 하하. 좀비라는 극한 공포 속에 어처구니 없는 웃음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온 게 쌍칼이었다. 쌍칼이라는 게 두 사람이 한 몸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 위험하다. 살짝 잘못 움직이면 목이 꺾일 수도 있어서 호흡이 잘 맞아야한다. 다행히 안 다치고 잘 마무리됐다.

Q. 시즌 2에도 똑같은 좀비 가족들이 나오는 건가?
시즌 2까지 가는 배우도 있고 추가로 들어가게 된 배우들도 있다. 시즌 2를 위해서 좀비 가족을 모집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와줬다. 최근에 시즌 1, 시즌 2 좀비 가족들과 회식을 했는데 시즌 2 배우들은 화기애애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그 모습을 시즌 1 좀비 가족들은 ‘언제까지 웃을 수 있는지 보자’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어서 웃겼다. 하하. 정말 고생 많았고 다시 한번 ‘킹덤’을 찾아와줘서 고맙다.

▶︎ 2편에서 계속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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