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킹덤’ 김은희 작가 ① “7년간 준비한 작품, 김성훈 감독에게 캔맥주 러브콜”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드라마 ‘시그널’, ‘싸인’, ‘유령’ 등 여러 장르물을 통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은희 작가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더욱 강렬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최초의 사극 좀비물 ‘킹덤’이 그 주인공이다. 김은희 작가가 7년 전부터 준비해온 ‘킹덤’이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 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린 끝에 괴물이 돼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드라마 ‘시그널’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라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믿고 보는 김은희 작가의 컴백에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까지 환호하고 있다. 시즌 2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은희 작가와 제니스뉴스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은 제가 오랫동안 기획해 왔던 작품이었다. 후련할 법도 한데 굉장히 긴장되고 인터넷 검색도 못 해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Q. ‘킹덤’이 드디어 공개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원래 작품이 나오면 일주일 동안 기사나 인터넷 검색을 못 해본다. 7년간 준비했던 작품이라 후련할 법도 한데 굉장히 긴장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최선이었나 싶다. 해외 반응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데,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거기까지는 잘 모른다. 저희 언니가 호주에 살아서 언니 통해서 종종 이야기를 듣고는 있다.

Q. 어떻게 김성훈 감독과 함께 ‘킹덤’을 하게 됐는지.
개인적으로 ‘끝까지 간다’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킹덤’ 제작 이야기가 나올 때쯤 김성훈 감독과 식사 자리를 갖게 됐었다. 그때 2차를 가게 됐는데 캔맥주 사주면서 살짝 술기운이 올라왔을 때 툭 던졌다. 하하. 그랬더니 감독님이 새롭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서로 작품을 흥미롭게 봤던 부분이 있어서 믿고 따라갔던 것 같다. 저랑 함께 작업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Q. 8부작에서 6부작으로 줄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 않았는지?
저도 왜 8부작에서 6부작이 됐는지는 기억이 잘 아 나는데, 사족처럼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뺐다. 저는 원래 16부작, 50분 편성의 템포에 맞춰진 사람이라 ‘킹덤’이 짧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짧게 시리즈 전체를 정주행해야 하는 플랫폼이다 보니 그 특성을 살리려야했다. 그래도 여전히 ‘길게 했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다. 하하.

Q.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더욱 신경 쓴 장면이 있다면?
유교적 가치관을 표현한 장면들이 있었다. 아들이 좀비가 됐지만 포기하지 못하고 함께 배에 탄 노부인이나, 아들을 낳아야만 하는 중전의 모습을 통해 조선시대만이 갖고 있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Q. 바이러스, 전염병을 다룬 다른 작품에서 최고 권위자는 끝까지 살아남는 존재다. 그런데 ‘킹덤’은 왕으로부터 시작해 아래로 내려가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왕정 국가의 느낌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류승룡 선배의 대사 중에 “이렇다고 해서 왕이 아닌가”라는 말이 있다. 이미 괴물이 돼버린 왕이지만 그래도 왕인 거다. 어느 누구도 그 상황에서 아니라고 대답을 못 한다. 이게 왕정 국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전염의 시작을 왕으로 잡았다

Q.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경이 '동래'(부산)임에도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지율헌이라는 공간은 그 동네 사람뿐 아니라 많은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경상도 사투리뿐 아니라 다양한 사투리가 나와야 하는데, 그걸 제대로 표현하려면 엄청난 일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표준어로 맞췄다.

Q. 좀비 캐릭터를 설정 과정이 궁금하다.
'킹덤' 속 좀비는 감정 하나 없이 식욕만 남은 괴물이다. 그래서 '사람이 정말 배가 고프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했다. 만약 6명의 사람이 있는데, 음식이 한 개만 있다면 분명 앞뒤 안 가리고 전력질주할 것 같다. 오로지 식욕만 남았다면 엄청나게 빨리 뛸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좀비를 맡은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달렸다. 저희끼리는 '우사인 좀비'라고 부른다. 하하.

Q. ‘킹덤’ 제작발표회 당시에 좀비가 무대에 올라 화제가 됐다.
분장이 너무 리얼해서 깜짝 놀랐다. 촬영 현장을 가보면 좀비들이 그 분장을 하고 핸드폰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웃기다. 하하. 렌즈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이는데도 핸드폰을 보고 있다. 좀비 연기를 해주시는 배우들은 보통 10시간 동안 분장을 하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도 열연을 펼쳐주셔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촬영지가 산길이 많은데 그곳을 전력질주해야한다. 고생이 정말 많으신 분들이다.

Q. 시즌2 제작은 언제쯤 진행될 예정인가?
촬영은 올해 시작할 것 같다. 언제 릴리즈될 지는 모르겠는데, 후반 작업이 들어가봐야 정확한 날짜를 정할 수 있다.

► 2편에서 계속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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