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뺑반' 조정석 ② "F3 실제 운전?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뺑반’의 조정석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조정석과 사뭇 다르다. 언제나 웃는 얼굴, 혹은 로맨틱한 표정으로 대중을 바라본 것 같았는데, ‘뺑반’의 정재철은 정말 이상하고 사악하다.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크나이트’의 조커 같달까? 정말 종잡을 수 없는 표정으로 관객들을 응시한다.

영화 ‘뺑반’은 통제불능의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의 고군분투를 그린 범죄오락액션이다. 이번 ‘뺑반’에서 조정석은 한국 최초 F1 레이서 출신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 ‘정재철’을 연기했다.

조정석에게 ‘정재철’은 생애 첫 악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늘하고도 날 서 있는 표정, 그리고 폭발하는 광기까지 완벽히 표출해냈다. 그의 연기 내공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한 F3 머신으로 직접 운전하며 고강도 카체이스신까지 만들어냈다.

그렇게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 조정석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새로운 시도는 늘 즐겁다”며 자신의 변신을 즐기던 조정석. 그와 함께 나눈 대화를 이 자리에 펼친다.

▶ 1편에서 이어

민재에게 드라마가 있다면 재철의 핵심은 카체이싱이다. 그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운전이 필요했다.
기존의 카체이싱과는 정말 다른, ‘뺑반’의 장점이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직접 운전한 것도 있겠지만, 배우들의 얼굴이 선명히 드러난다는 게 좋았다. 전체적으로 차가 감정적으로 보인다는 게 핵심이었다. 

말이 쉽지, 배우에겐 운전도 하랴, 연기도 하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연기하면서 운전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그걸 잘 찍을 수 있었던 건, 스태프의 공이 컸던 것 같다. 디테일한 준비로 믿음을 줬다. 안전하고 통제도 잘 돼있었다. 좁은 길을 달릴 때도, 사람이 들어올 수 있으니까 10㎢ 넘게 통제한 적도 있었다. 그랬기에 믿고 연기할 수 있었고, 위험했던 순간은 있었어도 결국 사고 없이 끝났다.

류준열 씨는 이번 영화하면서 시속 300km까지 밟아봤다던데.
와, 엄청 달렸네…, 아마 저도 직선 코스에서는 그 정도로 몰았던 것 같다. 하지만 체감 속도는 그걸 넘어선다. 정말 어마무시 했다.

주변에선 조정석 씨의 운전실력을 어떻게 평가하던가?
제가 재능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F3 머신을 처음 모는데, 시동을 꺼뜨린 적이 없다. 

‘질투의 화신’에서 사랑을 속삭인 공효진 씨와 대립각을 세웠다. 서로 반응은 어땠을까?
공효진 씨야 워낙 프로페셔널 하다. 시작할 땐 “우리가 이런 역할로 대사를 주고 받네”라고 했는데, 그 뒤로는 얄짤 없었다. 

류준열 씨와 호흡은 어땠을까?
준열이랑은 리딩할 때부터 참 좋았다. 역할의 상성이 너무 잘 맞았다. 류준열이 연기하는 민재, 조정석이 연기하는 재철의 상성이 참 좋았다. 민재는 느릿한데 활발하고, 재철이는 빠른 것 같은데 이상하다. 여러 상성들이 좋은 앙상블을 만들었던 것 같다. 그게 류준열이어서 가능했다. 참 영민하고 유려한 연기를 하는 배우다. 정돈 되지 않은 연기를 하는 것 같은데, 정돈이 잘 돼있는 배우다.

드라마-공연-영화, 영역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하는 배우 중 하나다.
무대와 카메라를 나누고 싶진 않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할 거 같다. 무대를 떠나고 싶지 않다. 1년이던, 2년이던 꼭 한 작품씩은 할 계획이다. 영화나 드라마나 뮤지컬이나 연극이나,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

보통 카메라 앞에 서다 공연으로 무대에 다녀오면 리프레시가 됐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열정만 있다면 어디서나 리프레시는 가능하다. 다만 ‘아마데우스’는 특별했다. 예전부터 함께 알고 지냈던 동료들과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다. 처음 보는 배우도 있었겠으나 거의 대부분 같이 많이 해왔던 배우들이었다. 연출도 함께 많이 해봤고, 사적으로 많이 가까운 감독이었다. 뭐랄까. 추억을 다시 소환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즐겁고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드라마도 곧 들어가는데.
‘녹두꽃’이 곧 촬영에 들어간다. 그 작품으로 상반기 인사드릴 것 같고, 영화 ‘엑시트’가 올해 개봉 예정이다.

인생에 있어 큰 변화가 있었다. 거미 씨와 결혼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정돈이 잘 된 느낌이다. 밥 먹는 것도 그렇고, 일상의 시간이 확실해진 느낌이다. 사실 정상훈 형이랑 친하니까, 그의 결혼 후 안정적인 모습을 봐왔다. 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 아이 낳고, 가장이 되면서 행복지수가 높아진 사람들이 대다수다. 저 역시 그렇게 살고 있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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