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왕복서간’, 첫 무대화에 원작자 미나토 가나에 “새로운 발견”(종합)
▲ [Z현장] ’왕복서간’, 첫 무대화에 미나토 가나에 “새로운 발견”(종합) (사진=벨라뮤즈)
▲ [Z현장] ’왕복서간’, 첫 무대화에 미나토 가나에 “새로운 발견”(종합) (사진=벨라뮤즈)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왕복서간’이 연극으로 재탄생해 무대에 올랐다. 미나토 가나에는 직접 내한해 무대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극 ‘왕복서간: 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이하 ‘왕복서간’)의 프레스콜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원작자인 미나토 가나에를 비롯해 이기쁨 연출, 한송희 각색 그리고 배우 신의정, 진소연, 에녹, 주민진, 한보배, 안재현, 황성훈, 임종인, 김인성이 참석했다. 

미나토 가나에는 지난 2008년 첫 장편 소설 ‘고백’을 통해 데뷔와 동시에 일본 ‘서점 대상’을 수상한 초유의 기록을 세운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고백’은 2011년 마츠 다카코, 오카다 마사키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 국내에서 연극으로 탄생한 ‘왕복서간’ 또한 일본에서는 지난 2016년 이치하라 하야토 등이 출연해 드라마로 방영된 바 있다. ‘왕복서간’이 정식으로 무대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원작자인 미나토 가나에는 직접 내한해 이 자리에 함께 했다. 

▲ [Z현장] ’왕복서간’, 첫 무대화에 미나토 가나에 “새로운 발견”(종합) (사진=벨라뮤즈)
▲ [Z현장] ’왕복서간’, 첫 무대화에 미나토 가나에 “새로운 발견”(종합) (사진=벨라뮤즈)

이날 미나토 가나에는 “오늘 연극 무대를 보러 일본에서 왔다. 정말 각각의 인물이 어떤 표정으로 연기할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무대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나토 가나에는 이미 일본에선 드라마화된 이번 작품에 대해 소설, 드라마, 연극의 차이를 느꼈는지 묻자 “소설, 드라마, 연극 각각의 장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연극을 보고 가장 감동한 건 마지막 장면이다”라며, “서로 현재의 마리코와 어린 준이치, 현재의 준이치와 어린 마리코가 마주하는 걸 보고, 각각의 인물이 가장 마주하고 싶었던게 누구인지 알게 됐다. 이런 새로운 발견을 한건 처음이어서 정말 연극은 대단하다고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미나토 가나에는 ‘왕복서간’뿐만 아니라 ‘고백’, ‘백설공주 살인사건’, ‘야행관람차’, ‘N을 위하여’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예리하게 그려왔다. 이에 작품을 통해 인간의 어떤 모습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묻자 “가장 보고 싶은 건 인간의 속에 있는 것이다. 그 인간이 숨기고 있는것일수록 더 알고 싶다”라며, “누구든 악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반대의 마음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검은 부분이 어떤 계기로 커지는지, 밖으로 나오는지, 소설 속에서 그게 어떻게 하면 나오는지, 그걸 막기 위해선 어떤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되는지 생각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미나토 가나에는 “숨기고 싶은 검은 부분을 관찰하면서 ‘이 사람은 뭘 숨기고 싶은걸까’ 생각하면서 주변 사람을 보기도 한다. 또 내 안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 계속 마주보려고 하고 있다”라며, “아마 1시간 정도 당신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당신 안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 계속 관찰하려고 할거다”라고 대답해 시선을 끌었다. 

▲ [Z현장] ’왕복서간’, 첫 무대화에 미나토 가나에 “새로운 발견”(종합) (사진=벨라뮤즈)
▲ [Z현장] ’왕복서간’, 첫 무대화에 미나토 가나에 “새로운 발견”(종합) (사진=벨라뮤즈)

‘왕복서간’은 중학교 시절 동창이자 지금은 오래된 연인 사이인 준이치와 마리코가 편지를 주고 받으며 15년 전 발생한 사건의 진실을 밝혀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5년 된 연인 사이인 준이치와 마리코는 어느날 갑자기 수학교사인 준이치가 남태평양의 섬나라로 자원봉사활동을 떠나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이 작품에선 ‘제로(0)’가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미나토 가나에는 “‘제로’라는게 뭔지는 내가 한때 교사 일을 했을때 학생들과 함께 생각했던 것이기도 하다. ‘제로’를 생각했을때 어떤 예시가 있을까 생각했을때 어떤 학생이 ‘개구리는 배꼽이 없다, 그렇다면 개구리 다섯 마리가 있다면 배꼽을 몇 개가 있을까, 배꼽은 없다, 개구리가 몇 마리 있어도 배꼽은 없다’라는 예를 들었다”라며, “없는 건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다. 그게 내 작품에 반영됐다. 없는건 아무리 찾아도 없고, 없는걸 있다고 한들 그게 정말 있는것일까. 학생들과 생각했던걸 작품이 도입했다. 최종적으로 이 작품을 쓰면서 도달한건 ‘아무리 없는건 거짓말을 해도 없다, 있었던 일을 없었던것으로 하는건 ‘제로’가 아니다’ 라는 거다. 그건 내가 생각한거고, 작품을 통해서 여러분 각자가 자신 안의 ‘제로’를 찾아주면 기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열린 결말로, 이기쁨 연출은 이에 대해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후에 마리코가 준이치를 찾아가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15년 전에 머물러 있었지만, 진실을 알았을 때 한발짝 나아갈 수 있는 순간을 마주했고, 또다른 새로운 기회가 온거라고 생각했다. 해피엔딩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다시 한발 내미는 시점에 둘을 만나게 하고 싶었다”라고, 각색을 맡은 한송희는 “어떤 모습이 있었든간에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에서 또다른 챕터로 넘어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약속같은건 아닐지라도 우리 관계에서 어떤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극 ‘왕복서간’은 오는 2일부터 21일까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