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린의 파데톡] 찬바람 가득한 뷰티 오프라인 매장, 봄기운은 언제쯤?
[이혜린의 파데톡] 찬바람 가득한 뷰티 오프라인 매장, 봄기운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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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혜린 기자)
▲ 찬바람 가득한 뷰티 오프라인 매장, 봄기운은 언제쯤? (사진=이혜린 기자)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소비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5G 시대와 제 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 지금, 손가락만 움직여도 언제 어디서나 SNS로 원하는 물건을 보고, 사고, 하루 만에 구매한 물건을 받는다. 이는 화장품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온라인몰은 쿠폰, 프로모션 등의 이벤트가 활발하다 보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추세다. 

덕분에 세계 속의 K-뷰티는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뷰티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SNS 속 뷰튜버, 인플루언서와 온라인몰을 기반으로 세계 곳곳 영역을 확장하는 브랜드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양지가 있다면 음지도 있는 법. 인터넷-모바일을 타고 글로벌화되고 있는 온라인몰에 비해 내수 시장 기반의 오프라인 매장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비단 구매 방식의 변화 때문은 아니다. 본래 K-뷰티의 시작은 오프라인 매장부터 시작했다. 핫 플레이스에는 원 브랜드 뷰티 로드숍이 가득했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였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인 유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K-뷰티 시장은 크게 성장해 나갔다. 하지만 지나친 유커 의존도가 문제였다. 중국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여파로 뷰티 오프라인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이는 곧 스킨푸드,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로드숍 브랜드의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이익은 24.9% 감소했다. 1세대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 또한 영업손실 190억 원, 순손실 117억 원에 매출액은 34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내수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 감소 역시 당연한 수순이었다. 

기업들은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많은 뷰티 브랜드들은 홍콩, 대만 등 중화권뿐만 아니라 동남아, 러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채널을 탐색하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통계청의 '2018년 1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8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6억 원(30.4%) 증가했다. 기업의 활로 선택이 꼭 틀린 것은 아니었다는 방증이다. 

▲ 찬바람 가득한 뷰티 오프라인 매장, 봄기운은 언제쯤? (사진=픽사베이)
▲ 찬바람 가득한 뷰티 오프라인 매장, 봄기운은 언제쯤? (사진=픽사베이)

하지만 오프라인 시장은 그만큼 힘들어졌다.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네이처리퍼블릭 총 5개 화장품 브랜드 가맹사업자협의회가 지난달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했다. 무려 2000여명의 가맹점주 중 1320여 명이 소속했다.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는 가맹본부의 판촉비 전가의 불공정, 가맹본부의 온라인 직영몰 할인 판매로 인한 피해, 관세청의 면세점 유통 화장품 미표기로 인한 불법 유통 피해, 대기업의 대형 편집숍 운영으로 인한 영세사업자 퇴출을 호소했다.

오프라인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방법은 없는 걸까? 최근 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온라인만으로는 전할 수 없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오프라인 매장에 녹여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다. 포토존, 체험형 부스, 스마트 기기 등 그동안 접한 적 없는 새로운 요소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 활용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고 온라인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이와 같은 프로모션을 소규모 매장에서도 적용 가능한 상황인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갈길은 멀어 보인다. 단적으로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온라인 전용 제품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오프라인 매장에선 오프라인 한정 제품을 찾기 어렵다. 신제품의 사전 예약, 선론칭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차가운 대지에도 봄은 돌아온다. 온라인 매장, 오프라인 매장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브랜드의 노력이 이뤄질지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