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얼킨’ 이성동 디자이너 ② “해외 수출 비결? K-POP 고마워요!”
[특집 인터뷰] ‘얼킨’ 이성동 디자이너 ② “해외 수출 비결? K-POP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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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킨’ 이성동 디자이너 ② “해외 수출 비결? K-POP 고마워요!” (사진=강다정 기자)
▲ ‘얼킨’ 이성동 디자이너 ② “해외 수출 비결? K-POP 고마워요!” (사진=강다정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패션 브랜드 ‘얼킨(UL:KIN)’의 이성동 디자이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만든다. 그는 버려지는 회화 작품을 이용해 가방을 만들었고, 이는 지금 패션 피플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 중 하나가 됐다.

옷과 가방을 만들지만 얼킨은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니다. 얼킨은 가방을 위해 작품을 내준 작가들에게 새 캔버스와 재료를 제공한다. 또 주기적으로 협업 전시를 열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처럼 이성동 디자이너는 패션을 넘어 예술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아티스트와 대중, 모두와 소통하는 진정한 예술가다. 

패션 브랜드 운영부터 신진 디자이너 발굴까지 뭐 하나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성장의 단계를 밟아온 이성동 디자이너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예술가, 또 사업가로서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얼킨’ 이성동 디자이너와 제니스뉴스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얼킨 갤러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카피와 이미테이션으로 가득한 패션업계 속에서도 이성동 디자이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위해 생각하고 연구하고, 디자인한다. 독특한 발상으로 대한민국 패션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성동 디자이너. K-패션 트렌드를 이끌 신진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는 그에게서 직접 얼킨의 스토리와 예술 철학에 대해 들었다.

Q. 얼킨의 시작이 궁금해요. 
ROTC 장교로 제대 후에 본격적으로 패션을 시작했어요. 23살 때 졸업 패션쇼를 하고 여러 패션 콘테스트에서 수상을 했어요. 하하. 우연한 기회로 창업을 할 수 있게 됐는데, 그때는 자만했던 것 같아요. 많은 걸 깨닫는 기회였죠. 그러다가 조금 더 사회화가 되면서 상업적인 디자인을 하려고 한 것 같아요. 시행착오도 있었어요. 하나둘씩 쌓은 경험으로 얼킨을 만들었어요. 

Q. 지금은 디자인할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나요? 
주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것도 없이 디자인을 하는 건 정말 어려워요. 그런데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으면 방향만 생각하면서 디자인하면 되니까 편해요. 보통 사회적 이슈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 얼킨 갤러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성동 디자이너 (사진=강다정 기자)
▲ 얼킨 갤러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성동 디자이너 (사진=강다정 기자)

Q. 얼마 전 2019 F/W 서울 컬렉션을 마쳤어요. 이번 쇼는 만족스러운 편이었나요?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하하. 컬렉션은 하면 할수록 발전하는 것 같고, 점점 더 마음에 들어요. 

Q. 쇼가 끝나고 마지막에 나와서 인사할 때는 어떤 느낌이에요?
많은 생각은 없어요. 단순히 ‘인사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또 뒤에서 옷을 보고 있다 보니까 쇼를 못 볼 때가 많아서 사고는 없었는지도 궁금해요. 인사할 때는 정말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공손히 인사하려고 해요. 하하. 

Q. 벌써 서울패션위크와 함께 한지 3년째예요. 처음과 달라진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정구호(서울패션위크 총괄 디렉터) 선생님이 취임하던 때 서울패션위크에 데뷔해서 그전과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하하. 얼킨은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면서 성장한 케이스예요. 앞으로도 브랜드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바이어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에도 관심을 갖고 서울패션위크와 꾸준히 함께하고 싶어요. 

Q.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도 많이 만날 텐데, 해외 반응은 어떤가요?
지금이 한류 열풍을 타기 굉장히 좋은 시기에요. 한류가 있어줬기 때문에 저희 브랜드도 이만큼 큰 거라 생각해요. K-POP 엔터 산업에 너무 고마워요. 하하.

앞으로도 꾸준한 투자를 받을 수 있으면 저희뿐 아니라 다른 자생력 강한 브랜드가 계속 나올 거라 생각해요. 해외 진출도 좋지만 패션 브랜드에 대한 지원이 더욱 강화되면 앞으로 국내에서도 명품 럭셔리 브랜드가 나올 거라 생각해요.

▲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성동 디자이너 (사진=강다정 기자)
▲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성동 디자이너 (사진=강다정 기자)

Q. ‘제 2의 이성동’이 되고 싶은 후배 디자이너들을 위해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가장 먼저 아이덴티티가 명확하면서도 대중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 게 중요해요. 절대 ‘나 잘났어’하면 안 돼요. 겸손하면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가져야 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갖고 디자인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해요. 매 시즌 트렌드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한 느낌의 디자인을 내놓는데, 그 속에서도 돋보일 수 있는 자신만의 포인트가 필요해요.

Q. 끝으로 얼킨의 목표는 뭔가요?
얼킨의 아이덴티티인 그림으로 만든 가방을 더욱 알리는 거예요. 가죽이 들어가는 부분을 그림으로 대체하고 있는데, 그 소재가 언젠가는 ‘인간이 만든 가죽’으로 알려질 정도가 됐으면 좋겠어요.

또 얼킨은 예술과 패션 가운데서 소통하는 브랜드인데, 언젠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작가의 작품으로 가방을 만들고 싶어요. 글로벌 브랜드가 돼서 런던 작가의 작품으로 가방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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