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제 10년 했고요, 앞으로 10년 또 할게요(종합)
▲ (왼쪽부터) 조 루소 감독, 안소니 루소 감독,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사진=오치화 기자)
▲ (왼쪽부터) 조 루소 감독, 안소니 루소 감독,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사진=오치화 기자)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어벤져스’ 사단은 당당했다. 지난 10년을 자축했고, 앞으로의 10년을 당당하게 선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10년의 마침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있었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 안소니 루소 & 조 루소 감독, 트린 트랜 프로듀서,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했다.

아시아 컨퍼런스인만큼 아시아 각지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모여 취재진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엔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와 트린 트랜 프로듀서, 그리고 루소 형제 감독이 참석해 영화 제작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부엔 루소 감독 형제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이 이번 신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 10년의 종지부, 우리는 프로였다

▲ (왼쪽부터)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회장,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오치화 기자)
▲ (왼쪽부터)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회장,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진=오치화 기자)

지난 2008년 ‘아이언맨’에서 시작됐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는 이제 극장가를 호령하는 공룡이 됐다. 원작 코믹스의 막강한 팬덤을 바탕으로, 익숙하지만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냈다. 그 중심엔 얼마 전 작고한 故 스텐 리, 그리고 케빈 파이기 대표가 있었다.

‘토르: 다크월드’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내한한 케빈 파이기 대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지난 10년, 22편의 영화가 집대성된 작품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전초전이었다”는 말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케빈 파이기 대표는 “항상 저희는 팬부터 생각한다. 이 작품도 팬들을 위해서 만들었다. 여러 가지 서프라이즈를 담았다. 그리고 22개에 달하는 인피니티 사가의 좋은 결론을 지었다. 아마 관객들이 만족하는 결론일 거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나아가 케빈 파이기 대표는 “앞으로 저희는 더 많은 것들을 지난 10년 동안 했던 것처럼 소개해드릴 거다. 새로운 히어로도 더 나타날 거다”라는 계획을 발표한 후 “하지만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는 말로 상세한 계획은 노코멘트 했다.

제작진의 수장이 케빈 파이기였다면, 배우들의 수장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였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을 연기하며 MCU의 지금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페이즈를 열어갈 주역 중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아이언맨이 없는 MCU를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 10년에 대해 “정말 전 프로답게 했다. 10년 전엔 정말 아무 근거 없이 자신감이 있었던 거 같다”면서, “처음 내한했을 땐 이곳에 마이크가 하나 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또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독립영화를 많이 찍던 ‘아이언맨’ 이전과 지금을 비교하며 “MCU를 좋아하는 분들이 무척 많다. 그리고 저도 지금 그렇게 됐다”면서, “10년 전에는 저를 위해서 여러 가지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10년 후가 돼서 보니까 이런 문화적 현상의 순간에 제가 서 있어서 영광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장르의 성장이 너무 좋고, 제가 계속 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 마블의 새로운 변화, 페미니즘

▲ (왼쪽부터) 트린 태른 프로듀서, 브리 라슨 (사진=오치화 기자)
▲ (왼쪽부터) 트린 태른 프로듀서, 브리 라슨 (사진=오치화 기자)

‘캡틴 마블’은 MCU의 세계관에서 중요한 변화였다. 여성이 주인공으로 활약했고, 그 강함은 타 히어로들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페미니즘 관련하여 여러 논란도 있었지만, 분명 긍정적인 변화였다. 남성만 있는 히어로물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평소 소신있는 발언을 해왔던 브리 라슨 역시 ‘캡틴 마블’이 상징하는 페미니즘에 대해 자부심을 표했다.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타 작품의 차이점에 대해 “여성 히로인”을 첫째로 꼽았다.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저희는 항상 무엇보다도 여성 히로인들을 서포트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며, “지금 엄청나게 좋은 분들과 함께 같이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여성 히로인이 있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브리 라슨은 “캐롤이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고 전제한 후 “전 제가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9개월의 트레이닝을 받고 난 후 자세와 생각, 음성까지도 달리졌고 강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브리 라슨은 “그런 캐릭터를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도 더 많은 것을 배우길 바랐다. 그 덕분에 세계도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결국 '캡틴 마블'이 상징하는 것은 여성이 앞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모두에게 어필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어벤져스: 엔드게임’ 타노스, 그리고 메시지

▲ (왼쪽부터) 안소니 루소 감독, 조 루소 감독 (사진=오치화 기자)
▲ (왼쪽부터) 안소니 루소 감독, 조 루소 감독 (사진=오치화 기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엔딩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 마블 코믹스 원작을 아는 사람들이야 새로울 것이 없었겠으나, 원작과 거리가 있는 대한민국 관객들은 더욱 그랬을 것이다. 또한 ‘어벤져스’는 결국 재미를 추구하는 오락 영화다. 하지만 메가폰을 잡은 루소 형제 감독은 그 안에도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했다.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은 “저희에게도 사실 굉장히 임팩트가 강했던, 스토리텔링하기 어려운 결말이었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봤을 때 많은 감명이 있었다. ‘엔드게임’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영화에서 악당이 이기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악당이 이기는 경우가 많고, 우리가 그 고통을 겪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진짜 악당인 타노스가 이기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악당이 이기는 것을 이런 큰 규모로 경험하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또한 안소니 루소 감독은 “영화는 네거티브가 제대로 투영이 되었을 때, 그리고 철학적인 시사점이 있었을 때, 사회적인 시사점이 있었을 때 굉장히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시대적으로 우리의 철학을 MCU에 투영을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주의와 커뮤니티 공동체가 있다. 그리고 세계는 국수주의 국가가 퍼져가고 있고, 반대로 개인주의로 가는 국가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동체 개념이다. ‘어벤저스’는 별개의 캐릭터들이 모여서 공공의 적을 상대한다. 이게 아주 중요한 메시지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안소니 루소 감독은 “그래서 많은 공감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이 내용을 이야기하고, 캐릭터를 사랑하며, 열정을 나눈다. 그렇게 사람들끼리 연결된다. 예술은 사람을 연결하고 대화를 만들어 낼 때 최고의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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