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지금껏 뷰티 프로그램은 뻔했다. 제품을 소개하고, 팁을 공유한다. 여기에 브랜드의 협찬이 묻어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다.
하지만 이제 뷰티 프로그램이 변하고 있다. 그들이 선택한 길은 바로 '소통'이다. SNS, 영상 콘텐츠, 라이브 방송, 인플루언서까지 트렌디한 이슈를 녹여 시청자에게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FashionN과 온스타일이 채널을 대표할 뷰티 프로그램을 서로 내놓으며 전쟁을 선포했다. 공교롭게도 두 프로그램은 지난 17일, 같은 날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각자가 내세운 콘셉트는 결국 '소통'이라는 공통 분모 위에 있었다.
먼저 '팔로우미'는 "구관이 장관"이라고 말하고 싶을 자신들의 메리트를 접었다. 시즌 11을 맞이한 장수 프로그램이지만, 소통을 넘어 밀착 소통형 방송을 예고했다.
장희진, 임보라, 오마이걸 승희를 비롯, 여배우, 인플루언서, 걸그룹 등 다양한 MC를 앞세워 각 회마다 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여기에 라이브 방송, SNS 해시태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한다.
'넥스트 뷰티 크리에이터스(이하 '넥뷰크')'는 새로운 프로그램이지만 그 속을 살펴보면 베테랑의 향기가 난다. 온스타일은 '겟잇뷰티'의 노하우 위에 새로운 변화를 얹었다. '넥뷰크'는 아이돌, 모델 등의 7명의 인플루언서들이 뷰튜버(뷰티 유튜버)로 나서 기획, 제작해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
나아가 최근 많은 예능에서 볼 수 있는 관찰자 시점 속에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톡톡 튀는 리액션과 피드백으로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10주간의 경쟁을 통해 구독자 수, 조회 수 등의 시청자 및 구독자가 판단한 결과로 1등을 선정한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뷰티 프로그램의 변화는 분명 신선하다. 다만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바로 PPL이다. 방송국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도 협찬이 붙는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뷰티 정보에 PPL이 빠질리 만무하다. 공감과 소통을 표방한 불편한 광고가 부지기수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공신력이다. 그 믿음에 따라 시청자는 방송을 애청하기도, 또는 채널을 돌려버리기도 한다. 이제 시청자에겐 "좋아요" "즐겨 써요"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이왕 소통을 하기로 했다면 믿을만한 정보로 시청자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소통'이라는 말에는 '오해가 없도록 서로 뜻을 나눈다'는 의미도 담겨 있음을 잊지 말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