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엔플라잉, 우여곡절 딛고 만난 ‘눈부신 봄‘
▲ 엔플라잉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디자인=이지윤 디자이너)
▲ 엔플라잉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디자인=이지윤 디자이너)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엔플라잉에게 찬란한 봄이 찾아왔다. 지난 2015년 데뷔해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왔지만, 비로소 이제야 대중에 빛을 발하는 시기. 이들의 새 앨범 명 ‘봄이 부시게’처럼 눈부신 인생 2막을 맞이하는 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이다.

제니스뉴스와 밴드 엔플라잉(N.Flying)이 서울 성동수 성수동 한 카페에서 새 앨범 ‘봄이 부시게’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계속 싱글만 선보이다가 제 자작곡, 멤버들의 생각이 담긴 미니앨범이 나와서 너무 행복하다”라는 이승협의 설렘 가득한 컴백 소감을 시작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승협의 자작곡인 ‘봄이 부시게’는 따뜻한 봄에 어울리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노래다. 눈이 부실 만큼 달콤한 봄날을 함께 했고, 때로는 예전의 봄을 그리워하는 씁쓸한 순간도 마주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반쪽이 돼 채워나가는 따뜻한 연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곡이 좋은 점을 말씀드린다면, 평범할 것 같은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렇게 느꼈거든요. 평범하게 밥 먹으러 갈 때 바라보는 영동대교 풍경인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보니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유회승)

“눈이 부신 봄에 대한 가사를 쓰고 싶었어요. 테마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피디님께서 ‘봄이 부시게’로 하면 어떻겠냐고 하셨고, 너무 좋다는 생각에 가사를 썼어요. 멤버들과도 의견을 나누면서 가사를 완성했죠”(이승협)

▲ 엔플라잉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엔플라잉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엔플라잉은 새 앨범 발매와 함께 단독 콘서트 개최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연간 프로젝트 단독 공연인 ‘엔플라잉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 노트 3.(N.Flying FLY HIGH PROJECT NOTE 3.) 봄이 부시게’를 개최한다. 오픈된 티켓은 전석이 매진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콘서트를 기다리고, 기대하는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티켓을 구매하고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설렐지, 그 마음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늘 그랬듯 이번에도 재밌는 공연이 될 거라 생각해요”(유회승)

“원래는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가 곡을 발표하기 전에 공연을 통해 노래를 먼저 들려드리는 건데요. 이번에는 시기상 어쩔 수 없이 곡이 발표된 후에 콘서트를 하게 됐어요. 대신 음악방송에서는 라이브 시스템이 힘들기 때문에, 공연을 통해 오롯이 라이브로 들려드리는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저희의 음악을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을 거예요”(이승협)

사실 엔플라잉은 데뷔 초부터 주목을 받은 밴드는 아니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유회승의 합류로 관심을 모았고, ‘뜨거운 감자’의 이색적인 프로모션으로 조금씩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활동 중간 권광진이 팬 논란으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옥탑방’이 역주행에 성공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방송에서 1위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1위를 하고, 그동안 저희가 해왔던 일들이 많이 스쳐갔어요.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죠. 멤버들, 회사 식구들,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다들 항상 옆에서 꾸준히 응원해줬거든요. 그런 생각들이 스쳐가면서 눈물이 많이 났어요. 비하인드를 이야기하자면 에스에프나인 로운이라는 친구를 부둥켜 안았어요. 굉장히 키가 큰 친구의 어깨에 제 턱을 댔더니, 더 많이 오열하는 것처럼 보인 것 같아요(웃음). 로운이 안아주면서 다독여줘서 많이 울긴 했죠”(김재현)

엔플라잉의 전환점이 된 ‘옥탑방’, 역주행 전후로 멤버들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궁금했다.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다음 곡을 준비면서 부담감도 가졌을 것 같았다.

“밴드의 경우 라이브 시스템이 힘들기 때문에, 행사를 하기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 스케줄이 많지 않았는데 ‘옥탑방’이 잘 된 후로 행사가 많아졌어요. 대학교 축제에 굉장히 가고 싶었는데 초대를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죠. 저희의 라이브 무대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기뻐요. 부담감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시는데요. 저는 순위가 올라갈 때마다 너무 기뻤고, 엔플라잉이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된 것 같았어요. 그런데 멤버들은 좋은 티를 내지 않더라고요. 왜 그런지 물어봤는데, 제가 부담감을 느낄까 봐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의 말들을 들으면서 ‘내가 부담을 느끼고 있나?’ 싶다가도 작업할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부담감이 아예 없진 않지만, 부담감 때문에 다음 작업에 방해가 되면 안 되니까요”(이승협)

“전보다 인사를 더 잘하려고 하고, 평소 행실을 바로 하려고 해요. 엔플라잉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됐는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좋게 보실 수 있잖아요. 오히려 더 열심히 연습하고, 말이나 행동을 똑바로 하려고 했어요. 그게 조금의 변화라고 할 수 있겠어요”(김재현)

▲ 엔플라잉 (사진=FNC엔터테인먼트)
▲ 엔플라잉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초창기 엔플라잉을 떠올리면 에너지 넘치는 곡 ‘뜨거운 감자’가 생각난다. 강렬한 고음을 내지르는, 패기 넘치는 밴드 엔플라잉이 이제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공감을 자아내는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옥탑방’의 경우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먼저 들려드린 노래였어요. 총괄 프로듀서님께서 공연에서 노래를 듣고, 마음에 들어 하셔서 갑자기 활동하게 됐죠. 제가 작사, 작곡한 곡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도 이번에도 그런 분위기의 곡을 타이틀로 하게 된 것 같아요”(이승협)

“엔플라잉이 장르를 바꿨다기보다는 ‘저희가 이런 노래도 할 줄 알아요’라는 느낌으로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수록곡은 타이틀곡과 반대의 느낌을 담았죠. 이번 ‘봄이 부시게’에 수록된 노래도 다 다른 장르기 때문에 쭉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김재현)

“저희만의 패기 넘치는 노래도 담겼어요. 그런 분위기의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프리뷰’라는 노래가 재지한 스타일인데, 연주를 하면서 내적으로 굉장히 흥분되고 재밌었어요. 재즈 음악 장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 곡이죠”(차훈)

이제는 엔플라잉의 정주행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온 이들의 신보 ‘눈이 부시게’가 이번에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정주행을 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엔플라잉이 그동안 해온 것처럼 멤버들이 하나가 되고, 팬분들과 함께 좋은 공연을 하는 게 중요해요. 그렇게 꾸준히 음악을 하면 ‘옥탑방’처럼 또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임하려 해요. 저희가 수치적인 목표를 기대해본 적은 없거든요. 이번 활동의 목표라고 한다면, 팬분들을 만족시켜드리는 것과 ‘옥탑방’을 통해 저희를 알게 되신 분들을 만족시켜드리는 거예요”(이승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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