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돌아온 '보도지침', 과거로 비춘 옳고 그름의 메시지(종합)
▲ 연극 '보도지침' 출연진 (사진=이혜린 기자)
▲ 연극 '보도지침' 출연진 (사진=이혜린 기자)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연극 '보도지침'이 2년 만에 돌아왔다. '보도지침'은 할 말을 하지 못했던 언론의 흑역사, 보도지침 사건을 통해 이제는 어떤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관객석에 던졌다. 

연극 '보도지침' 프레스콜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티오엠 2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오세혁 연출, 배우 박정복, 이형훈, 조풍래, 강기둥, 기세중, 오정택, 손유동, 권동호, 안재영, 장용철, 윤상화, 장격수, 최영우, 이화정, 김히어라가 참석했다. 

'보도지침'은 제목과 같이 보도지침 사건을 소재로 다루는 작품이다. 지난 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의 판결 과정을 재구성한 법정 드라마다. 

# 2년 만에 컴백 '보도지침',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은?

▲ 연극 '보도지침' 출연진 (사진=이혜린 기자)
▲ 연극 '보도지침' 출연진 (사진=이혜린 기자)

보도지침은 정부가 언론에 대해 정치, 사회, 경제 등의 문제들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전두환이 이끄는 제 5공화국 시절 정부의 언론 통제를 위해 보도지침을 내렸으며, 이에 대한 폭로는 6.10 민주 항쟁의 시발점이 됐다. 

또한 당시 이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으며, 9년 후인 1995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이 사건은 보도지침에 대해 보도되지 않았다. 이에 '보도지침'은 '말의 힘'에 초점을 맞춰 변하지 않은 권력과 힘에 대해 다루며,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다시 돌아온 '보도지침'은 작품을 쓴 오세훈 연출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았다. 오세훈 연출은 지난 공연과의 차이에 대해 "지난 시즌엔 어떤 장면에 이런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주제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엔 서로의 말이 팽팽하게 부딪힌다. 서로를 작은 언론으로 생각해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보도지침', 새롭고 탄탄한 캐스팅

▲ 연극 '보도지침' 출연진 (사진=이혜린 기자)
▲ 연극 '보도지침' (사진=이혜린 기자)

'보도지침'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했다. 이에 과거의 장면을 새롭게 풀어내며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묵직하게 극을 이끌어간다. 극중 캐릭터의 이름은 실제 인물들의 이름 바꿔 탄생시켰다. 배경 또한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로, 청춘을 함께한 친구들이라는 설정 아래 메시지를 녹여냈다.  

박정복은 이번 시즌에도 보도지침 사건을 밝히는 사회부 기자 '김주혁'으로 분한다. 박정복은 캐스팅에 대해 "이번 시즌엔 초연인 배우들도 있고, 작품이 처음인 배우도, 기존 배우들도 있다"며, "각자 생각하는 언론관, 지금 정권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고, 당시와 지금을 접목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극중 '김정배'로 새롭게 합류한 조풍래는 "당시와 현재의 시선에 대해 고민을 했다. 얼마큼 달라졌을지 가장 고민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기사 속에서 자신이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점은 크게 바뀐 것 같다"고 밝혔다. 

# '보도지침'이 말하는 올바른 시대 변화

▲ 연극 '보도지침' 출연진 (사진=이혜린 기자)
▲ 연극 '보도지침' (사진=이혜린 기자)

'보도지침'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장치가 눈길을 끈다. 엎드려뻗쳐, 사발식 등 과거 동아리 선후배 문화를 보여주는 모습 등 최근과 달라진 변화를 비춘다. 

이에 대해 오세혁 연출은 "대학교 때 풍물패였던 제 모습을 담아낸 부분이다. 그래서 극중 모습처럼 징에 술도 섞고, 세수도 하고, 양말도 빨아 넣었었다"며, "그런데 제가 유일하게 화를 냈던 후배였다. 하지만 곧 논리 없는 화가 날아왔다. 그때 제 머리가 염색된 머리였는데, '너는 그럼 우리 민족이 아니고 제국 주의에 물들어있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2학년이 됐을 때는 저도 그런 모습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금 와서야 웃을 수 있지만, 그것이 다른 형태로 작용하는 폭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크게 말하면 사회 제도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며, "지금 예전 문화에 대해 의아해한다면, 그것이 시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오세혁 연출은 "지난 정권은 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시대였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할 말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같다. 떄문에 이제는 어떤 말을 할 것이며, 들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연극 '보도지침'은 오는 7월 7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2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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