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인터뷰] 음문석 ① “‘열혈사제’는 비빔밥, 장룡은 들깨 같은 존재였죠”
▲ '열혈사제' 음문석 (사진=제니스글로벌)
▲ '열혈사제' 음문석 (사진=제니스글로벌, 디자인=이지윤 디자이너)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똑단발 머리에 시선을 강탈하는 화려한 패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매력적인 드라마 ‘열혈사제’ 속 ‘장룡’. 마치 1980년대 영화에서 튀어나온듯한 촌스러운 비주얼은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채웠고, 시청자들은 그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 악한 캐릭터였으나 장룡은 ‘열혈사제’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가 됐다. 이게 바로 음문석이 가진 힘이다.

배우 음문석은 최근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철범’(고준 분)의 충직한 부하이자 사고뭉치 장룡 역을 맡았다.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극에 활기를 불어 넣은 음문석은 어디선가 나타난 혜성 같은 배우였지만, 사실 벌써 데뷔한지 14년 차다.

음문석은 2005년 가수 SIC으로 데뷔한 뒤 2013년 Mnet 댄스 서바이벌 ‘댄싱9’에서 캡틴으로 활약하며 댄서로서 주목받았다. 또한 영화감독으로 변신해 영화 ‘미행’과 출연작 ‘아와 어’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래퍼이자 댄서, 감독, 배우로 활동해온 음문석은 14년 동안 변화를 거듭하며 스펙트럼을 탄탄히 넓혀 왔다.

한 걸음씩 나아간 음문석은 데뷔 14년 만에 ‘열혈사제’와 만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충청도 사투리와 보기만 해도 웃음 지어지는 코믹한 몸짓으로 ‘열혈사제’의 인기에 힘을 실은 배우 음문석. 그와 제니스뉴스가 최근 경기도 용인시의 한 실내 서핑장에서 제니스글로벌 화보 촬영을 위해 만났다.

이날 음문석은 ‘열혈사제’ 장룡의 트레이드 마크인 단발머리를 벗고 말쑥한 모습으로 나타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훈훈한 미모를 뽐낸 음문석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네요”라는 스태프들의 말에 익숙하다는 반응을 보여줬다. 때로는 ‘열혈사제’ 장룡처럼, 때로는 오로지 꿈만 생각하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준 음문석. 그와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음문석이 카메라를 향해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니스글로벌)
▲ '열혈사제' 음문석 (사진=제니스글로벌)

Q. 첫 수영복 화보를 찍게 됐어요. 평소에 물 놀이는 좋아하는 편인가요?
모든 레저 스포츠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한국에 있는 스포츠는 대부분 해본 것 같아요. 하하.

Q. 이번 여름 휴가 계획은 세웠나요?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을 갈 생각이에요. 온 가족을 데리고 가는 첫 여행이에요.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Q. ‘열혈사제’에서 슬림한 슈트 핏을 보여줬어요.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이 있나요?
장룡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살을 많이 뺐어요. 장룡은 덩치가 큰 것보다는 슬림한 이미지가 잘 맞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마지막 회쯤에 몸무게를 재보니까 1회 때에 비해 9kg가 빠졌더라고요.

Q. 장룡의 사투리와 단발머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어떻게 캐릭터에 접근하려고 했나요?
원래 첫 설정은 단발머리와 서울 말이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서울 말은 느낌이 안 살더라고요. 뭔가 이미지가 서울 사람 같지 않았어요. 약간 70년 대에서 시간이 멈춘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장룡을 잘 살릴 수 있을지 고민했고, 서울에 상경한 것 같은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제가 고향이 충청도이기도 하고 철범 형님이 전라북도 콘셉트인데, 전북과 충청도가 붙어 있다 보니까 잘 맞을 것 같기도 했어요. 그래서 먼저 제안을 했고, 감독님도 괜찮게 봐주셔서 사투리를 쓰게 됐어요.

Q. 의상이 또 많은 화제가 됐었죠. 장룡 혼자 20세기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에 감독님이 건달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강렬한 느낌을 주려고 소재, 패턴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또 제가 실제로 처음 서울을 올라왔을 때 지방 사람인 거를 숨기려고 화려한 의상을 많이 입었어요. 그때가 생각나서 컬러도 원색 계열로 선택했어요. 셔츠도 실크에 화려한 패턴을 골랐고요. 하하.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그렇게 입었지?’ 싶은데, 튀고 싶었던 욕망이 컸던 것 같아요. 그때는 그게 멋인 줄 알았죠. 제가 느꼈던 그 감정을 장룡에게 도입하면 잘 표현될 거라 생각했어요.

▲ 배우 음문석 (사진=제니스글로벌)
▲ '열혈사제' 음문석 (사진=제니스글로벌)

Q. 장룡과 음문석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되나요?
40% 정도인 것 같아요. 장룡은 감정을 감추지 않고 다 드러내는 편인데, 저는 친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두 드러내지 못하거든요. 장난이 많고 화술, 말투는 비슷한데, 속까지 들여다보면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Q. ‘간장공장 공장장’ 장면도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연기하면서 어렵지 않았나요?
제가 딕션이 좋은 배우가 아니라서 엄청 열심히 연습했어요. 하하. 어쨌든 제가 시키는 거기 때문에 제가 틀리면 안 되잖아요. 다른 대사보다 더 열심히 외웠고 연습했어요. 그러다가 ‘요한’(고규필 분)의 ‘촉촉한 초코칩’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 부분은 외우면 괜히 만들어진 느낌이 날 것 같아서 연습을 안 하고 현장에서 바로 듣고 대사를 쳤어요. 바로 틀려버리더라고요. 하하. 간장공장 공장장도 연습 안 하면 큰일 날 뻔했어요.

Q. 6개월 동안 함께 했던 단발머리를 떠나보내게 됐는데 아쉽겠어요.
사실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름이 있는 캐릭터를 받은 게 ‘열혈사제’가 처음이에요. 그래서인지 장룡이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 같아요. 나쁜 인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하고 불쌍해요. 장룡은 단 한 번도 자기 인생을 살아본 적이 없어요. 남의 더러운 것만 처리하는 비운의 사나이였어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고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Q. 마지막 교도소신도 인상적이었어요. 계속 나쁜 모습만 보여줬던 장룡의 재발견이었어요.
그 신이 겉으로는 화기애애하게 보이는데, 그때 제 감정은 정말 복잡했어요. 그 신이 유일하게 장룡이 속 이야기를 한 부분이거든요. 어쩌면 쏭삭(안창환 분)을 괴롭히게 된 것도 내면의 나약한 모습을 감추고 싶었고, 쏭삭을 향한 동질감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괴롭혔는데, 결국 교도소를 찾아와준 거는 쏭삭이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와줘서 고마워. 친구야”라는 대사를 하는데, 사실 이 대사가 현장에서 나온 거예요. 그 순간의 감정이 만들어준 신인 것 같아요.

▲ 배우 음문석 (사진=제니스글로벌)
▲ '열혈사제' 음문석 (사진=제니스글로벌)

Q. ‘열혈사제’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가 많아요.
시즌2를 할지 안 할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종방연 때 ‘위 윌 비 백(We Will Be Back)’ 문구도 처음 봤어요. 그래도 혹시 몰라서 장룡 옷 드라이클리닝 맡겨 놨어요. 언제든 불러만 주시면 바로 갈 수 있어요. 하하.

Q.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하하. 아마 장룡이 다시 세상에 나온다면 새로운 가면을 쓸지언정 본성은 안 변하지 않을까요?

Q. ‘열혈사제’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열혈사제’는 비빔밥 같은 작품이에요. 저는 어떤 작품이던 연기하는 배우가 캐릭터 그 자체여야 신이 산다고 생각해요. ‘열혈사제’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각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잘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빔밥처럼 누구 하나라도 빠지면 아쉬웠을 거예요. 저는 들깨 정도의 역할을 했어요. 하하.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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