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조장풍’ 박세영 “강인 혹은 야리야리? 남녀 아닌, 사람의 모습이라 생각"
▲ 박세영 (사진=신창호 기자, 디자인=변진희 기자)
▲ 박세영 (사진=신창호 기자, 디자인=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박세영이 연기한 형사 주미란은 걸크러시 그 자체였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하 ‘조장풍’)’ 속 박세영은 투박한 옷을 입고, 털털한 말투를 사용했으며, 일부러 체중을 증량하는 노력으로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리고자 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세영은 그야 말로 화려한 변신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제니스뉴스와 박세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조장풍’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너무 유쾌하고 좋은 기억으로 드라마를 마쳤다. 즐겁게 잘 마무리한 덕분에, 끝난 게 아쉽지만 아쉽지 않다”라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데뷔 이래 매년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했던 박세영이지만 지난해에는 그의 활동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지난해 2월 종영한 ‘돈꽃’ 이후 1년 2개월 만에 ‘조장풍’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박세영은 사이 새로운 회사에 둥지를 틀었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휴식시간을 가졌다.

“힘들어서 쉰 것 보다는, 일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쉬게 됐어요. 매번 작품을 하면서는 정신 없이 하고, 끝나면 부족했던 잠을 자기 바쁘고, 이런 저런 스케줄을 하다가 다음 작품을 하곤 했어요. 차분하고 진중하게 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었더라고요. 일을 쉬는 것 자체는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결론적으로는 귀중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어요. 저를 되돌아보고 나니, 저의 생각이나 행동이 변하고 있더라고요.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이렇게 살았구나’라고 알게 됐고요. 조금 더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에 독립도 했어요”

▲ 박세영 (사진=신창호 기자)
▲ 박세영 (사진=신창호 기자)

박세영이 휴식 후에 만난 ‘조장풍’은 왕년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폭력 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 차 공무원 조진갑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세영은 시크한 현실주의자 매너리즘 형사 주미란을 연기했다.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시기였고, 그럴 때 ‘왜 나만 힘들지?’라는 감정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러던 중에 이번 작품이 들어왔어요. ‘조장풍’을 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메시지였어요. 갑질을 타파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저는 현실에 사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좋았어요. 나도 고민을 갖고 있고, ‘조장풍’에 나오는 인물들도 고민을 가지고 살고 있는 거예요. 모두가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 나를 맞춰서 살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거기에 더해 주미란 캐릭터가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주의적인 면모가 있었어요. 그게 저와 너무 비슷했죠. 주미란은 행동으로 옮기는데, 저는 그러지 못하거든요. 그 점에서 매력을 많이 느껴서 꼭 이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드라마는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고, 주미란 캐릭터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그간 학생, 철부지 악역, 도시적인 여성 등을 주로 연기했던 박세영은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때로는 화려한 액션을 펼치기도 하고,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하며 활약한 그다.

“이전에 했던 작품들과 장르도 다르고, 캐릭터의 결도 많이 달랐어요. 부담감이 있었지만 시도한 것 자체에 만족하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초반에는 연기를 처음 하는 느낌이고, 혼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고민하던 과정에서 저를 내려놓고 나니 즐겁게 연기할 수 있게 됐어요. 항상 많은 액세서리를 하고, 예쁘게 꾸민 역할들을 해왔는데요. 그걸 벗어버리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새로운 걸 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에 도전한 거예요. 결과적으로는 확실히 내려놓고 했죠(웃음)”

▲ 박세영 (사진=신창호 기자)
▲ 박세영 (사진=신창호 기자)

최근 여성이 주체성을 가지고 극을 이끄는,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조장풍’의 주인공은 김동욱이었지만, 박세영 역할이 주는 임팩트는 강렬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저는 여자가 멋있게 나오는 걸 너무 좋아해요. ‘강인하다’ 혹은 ‘야리야리하다’가 여자의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사람의 모습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그동안 많이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 다뤄지는 것 같아요. 저는 아줌마만 강한 게 아니라, 여자가 한 사람으로서 여러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2012년 정식 데뷔한 박세영은 ‘학교 2013’, ‘기분 좋은 날’, ‘내 딸, 금사월’, ‘뷰티풀 마인드’, ‘귓속말’, ‘돈꽃’ 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품을 거듭하며 성숙해지는 캐릭터로 박세영은 본인의 성장을 보여줬다.

“데뷔하고 3년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일만 했어요. 제 마음대로 계획하고 ‘다음에는 이런 캐릭터를 해야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작품을 해온 것 같아요.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연기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인들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다 자양분이 됐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든 작품도 있었고 고민이 많았던 작품도 있지만, 그런 과정을 겪고 나니 조금은 내려놔지더라고요. 특히 주말드라마를 많이 하면서 선생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조언을 많이 들었던 게 큰 도움이 됐죠”

이제 박세영은 다시 ‘열일모드’에 들어갈 계획이란다. 그리고 올해 초 세운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고 싶다고 했다.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제대로 실천 중인 박세영의 다음 발걸음이 기대된다.

“1년 쉴 때는 제가 원해서 쉬었지만, 이제는 꾸준히 일하고 싶어요. 제 마음대로 할 수는 없으니 기다려봐야죠. 올해 버킷리스트 중에 국내여행이 있었어요. 운전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혼자 여기저기 다녀보고 싶어요. 스포츠 중에도 뭔가 꾸준히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해보고 싶고요. 올해 ‘생각 안 하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자’라고 목표를 세웠거든요. 그렇게 움직여보고 싶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