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리뷰] 네가 알던 내가 아냐! 돌아온 '그리스', 귀 호강 넘버+정세운의 재발견
▲ (사진=오디컴퍼니)
▲ 네가 알던 내가 아냐! 돌아온 '그리스', 귀 호강 넘버+정세운의 재발견 (사진=오디컴퍼니)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순수하고 열정적인, 패기 넘치는 반항아들이 돌아왔다. 한 번쯤 들어본 익숙한 넘버, 활기 넘치는 청춘들의 이야기, 뮤지컬 ‘그리스’가 ‘ALL NEW’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컴백을 알렸다.

‘그리스’는 새로운 자유를 표방하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로큰롤 문화를 소재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을 다루는 뮤지컬이다. 2003년 한국 초연 이후 16년 동안 26번의 프로덕션으로 2500회가 넘는 공연을 하며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스테디셀러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 ‘이런 매력이?’ 정세운의 첫 도전, 그리고 재발견

▲ ‘이런 매력이?’ 정세운의 첫 도전, 그리고 재발견 (사진=오디컴퍼니)
▲ ‘이런 매력이?’ 정세운의 첫 도전, 그리고 재발견 (사진=오디컴퍼니)

‘그리스’는 2003년 한국에서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이선균, 엄기준, 강지환, 조정석, 조여정, 한지상, 김무열, 지현우, 주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최고의 스타들이 ‘그리스’를 거쳐갔다. 그리고 이제 그 명성을 가수 정세운이 이어간다.

극중 정세운은 라이델 고등학교의 최대 문제아 티버드파의 대니를 연기한다. 대니는 케니키, 두디, 로저, 소니까지 4명의 친구들과 함께 다니며, 공부와는 담을 쌓았고 폼에 죽고 폼에 사는 반항아다. 항상 문제를 일으키지만, 사실 대니는 순수함을 갖고 있으며, 사랑하는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남이다.

대니로 분한 정세운은 자로 잰 듯 완벽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블랙 라이더 재킷, 길고 쭉 뻗은 다리를 돋보이게 만드는 스키니진을 입고 등장한다. 특히 정세운은 캐릭터와 기대 이상의 싱크로율을 뽐내 관객들을 대니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뜨린다. 

‘그리스’는 정세운의 뮤지컬 데뷔작이다. 그의 합류 소식은 지난 1월 처음 전해졌다. 첫 뮤지컬 도전이자, 주연작이었기에 그 부담은 배가됐을 터. 그래서 정세운의 호연이 놀랍다.

정세운은 탁월한 가창력과 그간 드러내지 않았던 숨겨둔 끼로 대니를 표현해냈다. 무대에서 정세운은 몸이 부서져라 춤을 췄고, 노래했으며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그동안의 정세운은 찾아볼 수 없었던 매력으로, 싱크로율 100%의 ‘정대니’로 완벽하게 분했다.

# ‘때로는 학교로, 때로는 콘서트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LED 배경

▲  ‘때로는 학교로, 때로는 콘서트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LED 배경 (사진=오디컴퍼니)
▲ ‘때로는 학교로, 때로는 콘서트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LED 배경 (사진=오디컴퍼니)

이번 ‘그리스’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 바로 무대를 감싸고 있는 LED 스크린이다. 5개의 스크린으로 구성된 LED 배경은 이야기에 따라 때로는 실사 배경을, 때로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여주며 10대들의 현실 속 이야기와 상상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 LED 스크린의 매력은 유명 넘버 중 하나인 ‘그리스 라이트닝(Greased Lightning)’에서 폭발한다. 케니키가 방학 중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번 돈으로 산 구형 자동차를 매끈한 오픈카 ‘그리스 라이트닝’으로 탈바꿈시키는 영상이 펼쳐진 후, 실제 무대 위에 ‘그리스 라이트닝’이 등장하는 그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LED 배경부터 화려한 무대 장치까지, 스크린 너머로 어떤 장치가 나올지 모른다는 스릴은 관객들을 흥분 속으로 빠뜨린다. 배우들의 연기에 맞춰 쉴틈없이 변하는 LED는 관객들을 '그리스 월드' 속으로 이끌기에 충분한 매력 포인트다. 

# ‘어디서 들어봤는데?’ 새 옷 입은 넘버들의 향연

▲  ‘어디서 들어봤는데?’ 새 옷 입은 넘버들의 향연 (사진=오디컴퍼니)
▲ ‘어디서 들어봤는데?’ 새 옷 입은 넘버들의 향연 (사진=오디컴퍼니)

‘그리스’를 모르는 사람도 ‘서머 나이츠(Summer Nights)’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스’를 대표하는 곡 ‘서머 나이츠’를 비롯해 ‘유어 디 원 댓 아이 원트(You're the one that I want)’, ‘그리스 라이트닝’, ‘프레디 마이 러브(Freddy my love)’ 등 친숙하고 유명한 넘버들의 향연은 관객들을 환호케 한다.

이번 ‘그리스’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새로운 옷을 입은 넘버다. ALL NEW 콘셉트에 맞춰 이번 ‘그리스’의 넘버들은 2019년 버전으로 리뉴얼됐다. 가사는 한국 정서에 맞는 은어나 단어로 재탄생했고, 안무와 분위기 역시 새로운 느낌으로 변신했다.

더불어 ‘그리스’ 특유의 역동적인 안무는 단숨에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날아다닌다'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배우들은 무대를 휘어잡았고, 이에 관객들은 열광한다. 특히 인기 라디오 DJ 빈스는 관객에게 간단한 춤 동작을 알려주며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  ‘어디서 들어봤는데?’ 새 옷 입은 넘버들의 향연 (사진=오디컴퍼니)
▲ ‘어디서 들어봤는데?’ 새 옷 입은 넘버들의 향연 (사진=오디컴퍼니)

이번 ‘그리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흥을 잃지 않는다. 매 넘버와 격렬한 안무는 관객들을 ‘그리스’의 매력 속으로 이끌고, 10분 여간 이어지는 커튼콜 때는 관객 모두 일어나 배우들과 함께 호흡한다.

이때 DJ 빈스가 알려준 안무를 추는 관객들을 비롯해 큰 소리로 넘버를 따라 부르는 사람, 끊임없이 함성과 박수를 보내는 사람 등 관객들은 각자만의 방법으로 ‘그리스’를 즐긴다.

160분을 가득 채운 ‘그리스’의 유명 넘버들은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귀에 맴돈다. 물론 기존 ‘그리스’를 기대한 팬들이라면 바뀐 넘버와 구성, 안무에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2019년 버전의 넘버들을 원곡과 비교하는 재미를 찾아볼 수 있고, 새로운 멜로디는 그 나름의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의 더위를 날릴 뮤지컬을 찾는다면, 단연 ‘그리스’다.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한편 ‘그리스’는 오는 8월 1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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