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상반기 결산] 뷰티 ① K-뷰티, 더마 코스메틱부터 오프라인 숍까지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2019년의 시작과 함께 K-뷰티는 더욱 거세진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 시장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이면에는 갈등과 해소를 위한 움직임도 일었다. 제품 이슈부터 오프라인 숍 갈등, 글로벌 시장까지 올해 상반기 K-뷰티 업계의 이슈를 되돌아봤다. 

▶ 삼한사미, 민감해진 피부엔 '더마 코스메틱' 

▲ (사진=이혜린 기자)
▲ 유산균 화장품 (사진=이혜린 기자)

올해 초부터 유난히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아닌 '삼한사미(三寒四微, 3일 한파 이후 4일 미세먼지)'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 소비자들은 예민해진 호흡기를 위한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과 같은 제품뿐만 아니라 붉어진 피부를 위한 더마 코스메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더마 코스메틱은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로, 의료용 화장품을 뜻한다. 하지만 최근엔 피부 장벽 개선 등을 도우며, 민감성 피부를 케어하는 카테고리로 그 의미가 확대됐고,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에 예민해진 피부를 위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5000억 원으로 추산되며, 매년 약 1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뷰티뿐만 아니라 피부과, 제약, 바이오, 패션 기업들이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기업 간의 경쟁 속 소비자의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기능, 원료 개발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 라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프로폴리스, 세라마이드, 병풀 추출물에 이어 최근엔 피부 유산균을 앞장 세운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능에 이어 성분으로 초점을 맞춘 더마 코스메틱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 K-뷰티 개국공신 '오프라인 숍', 활기 되찾을까?

▲ (사진=이혜린 기자)
▲ 오프라인숍 전경 (사진=이혜린 기자)

지난 3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브랜드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네이처리퍼블릭 총 5개 가맹사업자협의회가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했다. 2000여 명의 가맹점주 중 절반이 넘는 1320여 명이 속했으며, 온라인 직영몰 할인, 관세청의 면세점 유통 화장품 미표기 등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K-뷰티의 시작을 열었던 오프라인 숍이 울상 짓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프라인 숍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인 유커의 큰 관심 아래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발 사드의 여파로 크게 흔들렸고, 이는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영업이익 감소에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며, 온라인숍, SNS 영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등 새로운 대책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플랫폼의 확산으로 매출 분산, 가맹업주들과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기업은 갈등 해소를 위한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일 LG생활건강이 전개하는 더페이스샵과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은 온라인 직영 쇼핑몰을 폐쇄, 오프라인 숍 강화에 나섰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등 로드숍의 온라인 매출을 가맹점주와 나누기 위한 '마이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관세청 또한 지난 12일 면세물품 표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화장품 중 면세점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브랜드 제품에 우선 적용해 6월부터 시행한다. 또한 면세물품 표시제와 별도로 국세 면세 화장품에 대한 시중 단속을 추진 및 강력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 K-뷰티, 그래도 결국엔 중국

▲ 2019 중국 상해 화장품 미용 박람회 (사진=엘앤피코스메틱)
▲ 2019 중국 상해 화장품 미용 박람회 (사진=엘앤피코스메틱)

국내 브랜드들은 글로벌 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한중 사드 갈등으로 매출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내 브랜드 중국 외에 그동안 진출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진출 장벽이 높은 일본, 호주, 유럽 등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해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물론 국내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및 진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중국 유통 현지화에 나선 코리아나 화장품은 중국 현지 법인 코리아나화장품(천진)유한공사를 설립, ODM 사업 전개를 통해 지난 2016년 흑자 전환, 2017년 70억 원, 2018년 148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코리아나 화장품 ODM 관계사 코리아나 바이오 또한 중국 동아무역 등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 확장을 위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열린 '2019 중국 상해 미용박람회'에는 엘앤피코스메틱, 듀이트리, 라비오뜨, 달바 등 다수의 국내 뷰티 브랜드가 참가했고, 중국 내 왕홍 마케팅 및 온, 오프라인 유통 판매 등 진출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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