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상반기 결산] 패션 ② HOT 이슈, 팔이 피플의 몰락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2019년 상반기, 패션업계는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성장해 나갔다. 어떤 브랜드는 웃었고, 또 다른 브랜드는 울었다. 끊이지 않은 이슈들이 홍수처럼 넘쳐흐른 2019년 상반기. 6개월 동안 패션업계를 강타한 이슈들을 되짚어봤다.

# 임블리부터 치유까지, 팔이 피플의 몰락

▲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사진=오지은 기자)
▲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사진=오지은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신조어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 2019년 상반기 가장 핫했던 신조어는 바로 ‘팔이 피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알리고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지금 SNS는 팔이 피플로 가득하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공구를 진행하고, 자체 제작한 아이템들을 판매한다. 특히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일상을 함께 공유하며 대중들의 워너비로 자리 잡기도 했다.

그러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던 톱 팔이 피플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82만 명 팔로워를 갖고 있는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는 지난 2013년 패션 브랜드 임블리를 론칭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다. 이어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를 오픈하는 등 슈퍼 인플루언서로 자리를 잡아갔다.

임블리를 전개하는 부건에프엔씨는 지난해 기준 17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이슈에 부딪히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월 초 블리블리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 댓글 폐쇄 등 임블리 측의 대응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밝혀지면서 보이콧까지 직면하면서 SNS 1인 시장, 즉 팔이 피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 (사진=임블리 유튜브 영상 캡처)
▲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 (사진=임블리 유튜브 영상 캡처)

이에 임지현 상무는 유튜브에 사과 영상을 게시했고, SNS에는 해명하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은 돌아오지 않았고, 부건에프엔씨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해명에 힘을 쏟았다. 결국 부건에프엔씨는 임지현 상무의 사퇴를 결정했고, 더불어 “소비자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진행,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여성복 브랜드 ‘치유의 옷장’도 임블리 못지않게 몸살을 앓고 있다. 치유의 옷장을 운영하고 있는 손루미 대성컨템포러리 대표는 일명 ‘청담 언니’로 불리며 럭셔리한 일상을 SNS에 공유했고, 브이로그, 명품 언박싱 등 유튜브 영상 콘텐츠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그동안 자체 제작으로 홍보한 제품들이 유명 럭셔리 브랜드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디자인 카피인 게 밝혀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한 연예인이 착용한 원피스가 자사 제품이 아닌데도 협찬이라고 홍보했으며, 여기에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인 황하나와 친분에 대한 의혹도 문제가 됐다. 때문에 치유도 홍보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

여전히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센스 좋은 옆집 언니가 추천해요’라는 콘셉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팔이 피플 시장, 다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넌 고르기만 해, 피팅은 내가 할게’ 4차 산업혁명이 뭐길래?

▲ 위드인24의 3D 피팅 시스템. 원하는 옷을 캐릭터에 입혀볼 수 있다. (사진=오지은 기자)
▲ 3D 피팅 시스템 (사진=오지은 기자)

지난 4월 3일 전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 5G가 상용화됐다. 4G LTE를 넘어 5G까지 성장한 2019년 상반기, 패션업계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증강현실, AI, 가상현실 등에 주목했다.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온라인 쇼핑 환경이다.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홈 피팅, 3D 가상 피팅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매장에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집에서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한 이유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오프라인 매장 거래액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11조 1959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앞으로 온라인 거래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패션 기업들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의 일환으로 홈 피팅 시스템을 선보였다. O2O 쇼핑 서비스는 웹과 모바일 등의 온라인과 매장 등의 오프라인 채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쇼핑 시스템을 뜻하며, 홈 피팅은 선택한 상품을 고객이 미리 받아서 입어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 동대문 패션산업의 중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경 (사진=서울디자인재단)
▲ 동대문 패션산업의 중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경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서울시 역시 패션업계의 4차 산업혁명에 주목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동대문 패션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동대문 패션시장은 대한민국 섬유 패션 수출의 21%, 고용의 26%를 차지하고 2만여 개의 도소매점과 주변 7000여 개의 봉제공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적인 패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동대문 패션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서울시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동대문에 위드인24 시범매장을 오픈했다. 위드인24는 3D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디자인한 가상 의류를 24시간 안에 생산해주는 맞춤형 IT 매장이다. 매장에 배치된 키오스크에 자신의 얼굴과 몸 치수를 설정, 원하는 옷을 입혀볼 수 있어 직접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차별화된 전략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 시범매장을 계기로 동대문의 전통적인 인프라에 ICT를 결합해 패션의류 분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테크 패션(Tech Fashion)의 허브로서 동대문만의 차별화된 新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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