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외로운 늑대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밴드 더로즈의 김우성이 첫 솔로 앨범 ‘울프(WOLF)’를 선보인다. 제목 그대로 늑대의 이미지를 표현한 이번 앨범에는 김우성의 마초적인 매력은 물론이고, ‘외로움이 많은 동물’이라는 김우성의 해석에서 비롯된 여러 장르의 곡이 담겼다.
김우성은 콘셉트부터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 등 앨범의 전반적인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더로즈의 음악으로는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만의 스타일의 곡으로 ‘울프’를 완성시켰다. 여기에는 타이틀곡 ‘페이스(FACE)’를 비롯해 ‘울프’, ‘문’, ‘외로워’ 등이 수록됐다.
‘페이스’는 첫인상에 바탕이 되는 얼굴에 대한 적극적인 가사가 돋보이지만, 모든 사람마다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있고 그것에 대해서 존중 받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성만의 매력적인 창법이 귓가를 사로잡으며, ‘아이 라이크 유어 페이스(I like your face)’라는 부분에서 그 매력은 극대화된다.
제니스뉴스와 김우성이 1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나 첫 솔로 앨범 ‘울프(WOLF)’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최근 ‘슈퍼밴드’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출연으로 얻게 된 게 있다면요?
9개월이라는 시간이 벌써 흘렀네요. 방송이 끝나고 빠르게 밀린 일들이 진행되고 있어서 정신없지만, ‘슈퍼밴드’는 저에게 큰 추억으로 남을 거 같아요. 지금 느낌을 표현하면 ‘시원섭섭하다’인 것 같아요. 방송을 하면서 잠을 많이 못 잤거든요. 그래서 힘들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라 보람이 있었어요. 뭔가 하나씩 이뤄갈 때마다 뿌듯하고 좋았어요.
Q. 이번 재킷 이미지가 굉장히 강렬해요. 어떻게 준비했나요?
‘울프’라는 앨범을 구상할 때, 제가 들려드리고 싶었던 스토리가 확실했어요. ‘늑대’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겠지만, 제가 본 늑대는 외로움이 많은 동물이었거든요. 항상 무리를 지어서 다니고, 그 무리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죠. 그러곤 밤에 달을 보면서 울어요. 그 모습에서 외로움을 느꼈어요. 남자가 늑대라고 표현되는 것도 이중적인 의미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늑대의 두 가지 스토리를 앨범에 담고 싶었고, 콘셉트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저의 상반된 이미지를 담기도 했죠.
Q. 앨범에 수록될 곡, 콘셉트 등 다방면으로 직접 의견을 냈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심지어는 앨범에 들어가는 사진 순서, 폰트까지도 제가 다 의견을 냈어요. 그래야 제가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콘셉트에 대해 확실한 생각이 있었고, 곡의 순서와 내용에 대해서도 명확한 의견이 있었어요.
Q. 타이틀곡 ‘페이스’에는 어떤 메시지를 담았나요?
사람마다 다양한 얼굴이 있는데, 첫인상에서 임팩트를 주는 얼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직설적이게 가사를 썼고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얼굴은 너무 다양하잖아요. 모두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뮤직비디오에도 다양한 분들이 등장해요. 사실 대중성보다는 제가 하고 싶었던 걸 더 표현한 것 같아요. 그걸 사람들이 이해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고요. 첫 번째 솔로 앨범인 만큼 저의 색깔과 방향성에 대해 확실히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Q. 그럼 ‘울프’에는 더로즈 김우성과는 다른 모습이 담긴 건가요?
꼭 더로즈와 다르게 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하진 않았고요. 원래 좋아했던 알앤비 소울 장르를 했다는 점이 더로즈 음악과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어요. 꼭 해보고 싶었던 장르 중에 알앤비 소울, 발라드 등이 있었거든요. 그걸 이번 앨범에 담았고, 힙합 느낌의 곡도 넣어봤어요.
Q. 우성 씨의 독특한 보컬의 매력을 잘 살린 것 같아요. 만족스럽나요?
저만의 보컬은 언제나 살려서 녹음할 것 같아요. 아예 100% 다 빼는 날은 오지 않을 것 같고요. 그 와중에 절제하면서 뺄 때는 빼고, 넣고 싶을 때는 정확히 넣으려고 해요.

Q. 더로즈 멤버들의 반응은 어때요?
다들 너무 응원을 많이 해줬고, 좋은 피드백을 해줬어요. 저의 장단점을 잘 아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의견을 많이 구했죠. 고민 과정에서 두 가지 방안이 있었는데, 결정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멤버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반영해서 결정했어요.
Q. 추후 다른 멤버들의 솔로 계획도 있나요?
멤버들 모두 노래가 되기 때문에, 나중에 솔로 앨범을 내거나 더로즈의 앨범에 솔로 파트가 들어가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빨리 나온 이유는, 오래 전부터 이미 완성이 돼 있었기 때문이에요.
Q. 본인의 솔로 앨범도 계속 낼 예정인가요?
이번 앨범도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요. 또 다른 계획이라기보다, 곡 작업은 언제나 하고 있으니까요. ‘언제다’라고 약속드릴 수는 없지만, 또 나오겠죠? 좋은 곡과 콘셉트가 있다면 다시 내고 싶을 것 같아요.
Q. 잔나비, 데이식스, 엔플라잉 등 밴드 음악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현 가요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우선 저는 감사해요. 더로즈가 모여서 밴드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밴드의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그 시대에서 중심이 돼서 활동하는 팀이 되고 싶었어요. 행복해요. 꿈이 하나 이뤄진 느낌이에요. 저는 라이브 음악, 리얼 악기의 합이 주는 매력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케이팝의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진 것 같아서 좋아요.
Q. 이번 앨범의 성적은 어떨 것 같나요?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긴 한데, 저는 하나씩 조금씩 이뤄가는 것도 만족스러워서요. 목표는 100위 안에 드는 거예요.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들어주시고, 평가해주신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Q.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월드 투어가 목표 중 하나였는데 이뤘거든요. 예전부터 말한 ‘그래미 어워드’에 나가서 상을 받는 게 목표예요. 그리고 더로즈가 한국에서도 3000석 정도의 규모로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국내 투어도 하고 싶어요. 천천히 올라가고 싶어요. 지금까지의 행보를 봤을 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더로즈의 컴백, 저의 솔로 앨범을 기다려주시는 많은 분들 감사해요. 작년 10월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요. 팬분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좋은 음악과 콘텐츠로 찾아뵐 테니 기대해주세요. 이후에 나올 더로즈 앨범도 많은 기대 부탁드리고요.
한편 김우성은 오는 25일 오후 6시 ‘울프’를 발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