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사자' 안성기 ① "애드리브? 진짜 한 잔 마시고 촬영"
▲ 안성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1957년부터 연기를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게 영화고, 현장이고, 그것이 저의 행복이에요"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 분)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분)가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악, 부마자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한 안성기는 특유의 푸근한 목소리와 미소를 드러내는가 하면, 라틴어를 구사하는 강력한 액션 연기로 안신부 그 자체의 모습을 연기했다. 또한 박서준과의 코믹한 호흡으로 의외의 웃음을 자아내 눈길을 끌었다. 

안성기는 지난 1957년, 5살의 나이로 영화 '황혼열차'로 연기를 접해 올해 데뷔 62주년을 맞이했다.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안성기에겐 연기에 대한 갈증이 가득했다. 지금까지 13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참여했음에도 새로운 것에 목말랐고, 그것이 '사자' 속 안신부가 된 계기로 이어졌다.

제니스뉴스와 안성기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사자' 인터뷰로 만났다. 올곧은 연기관이 느껴지는 답변을 통해 스크린에 대한 애정을 넘어 열정을 쏟아내던 안성기와의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 안성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안성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Q. '사자'에서 의외의 코믹을 담당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생각보다 반응이 많았던 것 같다. 긴장감 있다가 그런 신이 나와서 그런지 보는 분들이 반갑게 받아들인 거 같다. 애드리브도 좀 있었다. 영화 속에서 박서준 씨와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했는데, 용후와 친해지는 술 마시는 장면은 진짜 한 잔 마시고 촬영했었다. 얼굴이 빨개지는 타입이라 맥주 두어 잔 마시고 했더니 분위기가 좋았다. 하하.

Q. 액션, 특수 분장 등으로 촬영이 힘들진 않았는가?
정지훈 아역과 광주 교도청 지하에서 진행했다. 예전에 '화려한 휴가'를 찍을 때 김상경 씨와 촬영한 곳 근처였다. 청소를 했는데 라이팅을 주면 뽀얗게 보였다. 스태프들은 마스크를 썼지만, 저희는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화면에는 안 나타났지만, 일주일 정도의 촬영이 끝나고 저를 비롯해 80%가 감기에 걸렸던 것 같다. 

Q. 안성기가 생각한 안신부의 서사는? 
극중 안신부는 러브레터도 많이 받았고 "한때는 괜찮았다"라고 말한다. 하하. 또한 굉장히 맏음이 강한 신부임은 틀림없다. 비록 힘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강하고, 신이 사랑하는 사람인 것 같다. 일을 떠나서는 굉장히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Q. '사자'는 김주환 감독이 계획한 세계관이 뚜렷한 영화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사전에 알았는가?
안신부에 대한 캐릭터, 영화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일반 영화 이야기하듯이 말했다. 좋았던 부분은 안신부라는 캐릭터를 쓸 때부터 저를 생각했다는 점이었다. 그게 고마웠다. 특별 출연이었지만 최신부(최우식 분)도 그래서 좋아했을 것 같다. 

Q. 장르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직업 등도 의외였다. 처음 '사자'를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했을 거 같다.
고민 안 했다. 큰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작은 영화를 쭉 해오다 보니 관객과의 만남도 적어졌었다. 그런 부분이 저에게는 '이 영화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그리고 그다음이 안신부 캐릭터였다. 전문적인 구마 사제로서의 진지한 모습도 있고, 중간마다 유머도 따뜻한 캐릭터라 좋았다. 

▲ 안성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안성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Q. '사자'엔 스릴러, 드라마, 오컬트 등 다양한 장르가 그려진 거 같다. 장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구마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후반 액션신을 보니 '재미난 영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지한 것보다는 재미가 강조된 느낌이었다. 또한 박서준 씨의 영웅적인 모습도 보였다. 처음엔 무서운 영화로, 긴장감을 놓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장르가 잘 혼합된 거 같았다. 

Q. 액션뿐만 아니라 라틴어를 구사하는 신들이 인상적이었다.
제게는 액션이라고 할 건 없는 것 같다. 초반에 부마자와 액션을 생각을 했는데, 첫날 촬영에서 무술 감독에게 완전히 무시당했다. '선배님은 액션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했다. 하하. 평소 무서운 영화를 잘 못 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도 비교할 수 없었다. 궁금했으나 방법이 없었다. 물론 액션도 있지만, '라틴어로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악령을 퇴치하는데, 소리도 많이 지르고 세게 했다. 라틴어신에서 한 번도 NG를 낸 적 없었고, 김주환 감독이 한 번에 전부 OK를 냈다.

Q. 무서운 걸 봤을 때 잔상이 남는다고 하는데, '사자'를 촬영하면서는 어땠는가?
전혀 안 무서웠다. 무서운 영화를 보면 프레임 바깥에 무엇이 나타날지 모르니 무서운 건데, 촬영 현장은 전부 밖이기 때문에 무서울 게 없었다. 영화를 볼 때도 일반적인 다른 영화보다는 덜 무서웠다. 재미, 액션, 드라마적인 부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Q. 박서준과 케미스트리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많았다. 실제 호흡은?
너무 좋았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시작은 나이 많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장이 즐거워야 한다. 촬영이 힘들어도 현장이 즐거우면 가는 맛이 있다. 굉장히 찌뿌둥하면 가는 발길이 즐겁지 않다. 간혹 그런 현장도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준 씨와 서로 배려하고 잘 따르는 그런 것들이 좋았다. 

Q. '사자'의 마지막엔 '사제'로 돌아오겠다는 후속에 대한 김주환 감독의 메시지가 나온다. 이에 대한 생각은? 
그건 관객의 선택 같다. 관객이 많이 선택할 때는 당연히 속편으로 연결될 거다. 만약 속편이 제작된다면, 바티칸을 가겠다고 떼를 썼던 게 이뤄질 거 같다. 필연성을 위해 격투기 짧은 순간을 LA에서 촬영했듯 바티칸에서의 안신부를 보여줬으면 하는 게 제 희망이다.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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