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퍼퓸’ 신성록 ① "대사 많고 말도 빠른 서이도, 래퍼 마음 이해해"
▲ '퍼퓸' 신성록 (사진=HB엔터테인먼트, 디자인=오지은 기자)
▲ '퍼퓸' 신성록 (사진=HB엔터테인먼트, 디자인=오지은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배우 신성록에게 드라마 ‘퍼퓸’은 도전이었다. 첫 로맨틱 코미디였고, 랩을 하듯 쏟아내는 많은 대사량까지 쉬운 것 하나 없는 작품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신성록은 서이도가 되기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냈고, 어색함 없이 완벽하게 소화했다. 신성록이 아닌 ‘퍼퓸’ 서이도는 떠올릴 수도 없을 정도의 100% 싱크로율이었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퍼퓸'에서 신성록은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를 연기했다. 서이도는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이너지만, 이면에는 52종의 공포증과 35종의 알레르기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섬세한 성격을 지닌 인물. 까칠한 듯 보이지만 사실 한 여자를 29년간 사랑한 순정남이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수줍은 소년이 됐고, 특히 “있잖아. 내가 너를 사랑해~”라며 귀여운 애교송을 부르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심장을 뒤흔든 명장면이 됐다.

그동안 악역으로 주목받았던 신성록의 재발견이었다. ‘정말 이 작품이 신성록의 첫 로맨틱 코미디였나?’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서이도 그 자체가 되어 어느 때보다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신성록과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제니스뉴스와 만난 신성록은 캐스팅 이슈부터 엄청난 대사량까지 고된 촬영에 지친 모습이었으나, 주연으로서의 책임감, 연기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첫 로맨틱 코미디였음에도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 속에 극을 마친 신성록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퍼퓸' 신성록 (사진=HB엔터테인먼트)
▲ '퍼퓸' 신성록 (사진=HB엔터테인먼트)

Q. 작품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코믹 연기를 하다 보니까 저에게 이런 표정이 있었나 싶었다. 대사도 많고 변화도 많은 캐릭터여서, 악역만 하느라 못 느꼈던 걸 많이 느꼈다. 하하. 

Q. 대사량이 정말 많은 캐릭터였다. 힘들진 않았는지?
대사량이 많은 건 물리적으로 시간이 들어서 힘들다. 특히 대사를 천천히 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고, 빠른 템포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웠다. NG도 정말 많이 냈다. 하하. 압박을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그 대사를 해낼 때 희열이 있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말을 웅얼거리면서 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배우는 전달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썼다. 요즘은 발음 나쁘다는 말을 듣진 않지만, 대사량이 많고 말이 굉장히 빨라서 더 신경을 써야 됐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래퍼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하하. 

Q. 극중 서이도는 29년간 한 사람을 사랑하는데, 이런 서이도를 이해할 수 있었는지?
공감하기보다는 서이도는 그냥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려 했다. 사이코패스를 할 때도 공감하며 연기한 게 아닌 거랑 같은 맥락이다. 그리움의 깊이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치로 표현하려고 했다.

Q. 고원희 씨와 하재숙 씨와 호흡한 소감이 궁금하다.
초반에는 고원희 씨와 많이 붙었다. 20대임에도 불구하고 경험 많은 배우 같았다.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어떤 연기든 요구 사항을 스펀지처럼 잘 빨아들인다. 하재숙 씨와는 후반에 많이 붙었는데, 연기를 정말 잘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인물의 감정이 극에 달한 상태여서 그런지 몰라도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 

Q. 고원희 씨와 하재숙 씨가 한 인물을 연기했다. 상대가 계속 바뀌어서 힘든 건 없었는지?
두 사람이긴 하지만 한 인물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어려운 건 없었다. 어떤 분과 호흡해도 저에게는 같은 사람이었다.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연기하면서 정말 많이 웃었다. 대사량이 많다 보니까 제가 NG를 정말 많이 냈는데, 원희 씨는 웃느라 NG를 냈다. 하하. 재숙 누나도 웃겨서 계속 웃었다. 웃음이 가득했던 현장이었다.

▲ '퍼퓸' 신성록 (사진=HB엔터테인먼트)
▲ '퍼퓸' 신성록 (사진=HB엔터테인먼트)

Q. 작품 선택 기준이 궁금하다. 
예전엔 시켜주면 뭐든 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떻게 해야 나만의 색으로 특별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비슷한 역할을 할 때도 답습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민한다. 최대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생각하고 선택한다. 

Q. 그동안 했던 악역이 화제가 많이 됐다. 악역을 하면서 고민은 없었나?
한 가지 이미지로 굳히지 않는 게 가장 큰 관건이었다. 시청자에게 같은 걸 보여드리면 재미도 없고 제 작품을 찾아볼 이유가 없어지는 거라 생각한다. 저 스스로도 공부를 하고 노력해야 제 연기를 찾아보는 재미가 생길 것 같다. 저도 관객 입장으로 다른 배우들의 작품을 볼 때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Q. 악역과 코미디 연기 중 어떤 게 더 잘 맞는 것 같은지?
더 잘 맞기보다는 어떤 연기든 긴장감 있게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코미디도 좋고 악역도 좋다. 모든 배우들이 한 가지 매력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역할을 맡든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항상 새로운 걸 찾는 게 목표다. 

Q. 이번 작품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굉장히 만족스럽다. 신이 많다 보니 할 때는 힘들기도 했다. 신마다 흐름을 다르게 해야 하고, 대사량도 많아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모든 고민들은 하고 싶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고민은 아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다 해소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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