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뮤지컬 배우 겸 프로듀서 류정한이 배우로서 ‘시라노’ 역을 맡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될거라고 밝혔다.
뮤지컬 ‘시라노’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6층 연습실에서 연습실 공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류정한 프로듀서, 김동연 연출을 비롯해 배우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 박지연, 나하나, 송원근, 김용한이 참석했다.
뮤지컬배우로 활동해온 류정한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지난 2017년 뮤지컬 ‘시라노’의 프로듀서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시라노’ 역을 맡아 무대에 직접 오르기도 했다. 지난 초연 당시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묻자 류정한은 “20주년을 맞아 의미있고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어 어릴때부터 꿈꿔왔던 프로듀서에 도전했다. 행복하려고 한 일인데 ‘대한민국에서 프로듀서를 왜 할까’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류정한은 “첫 공연때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프로듀서가 공연을 보러 왔다. 내일 돌아가니까 와인 한잔 하자고 하길래 내일 시라노 역으로 무대에 올라야 한다고 하니까 미쳤냐고 했다. 그땐 무슨 얘기하는지 몰랐다”라며, “공연 올라가고 2주 쯤 되니까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알게 됐다”라고 초연 당시 프로듀서와 배우를 병행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류정한은 “대극장 타이틀롤을 맡고 프로듀싱을 하는게 정말 힘든 일이구나 싶어서 재연때는 안하려고 했다”라며, “(하지만) 초연 때 너무 부족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번 재연에도 배우로서 무대에 서게 된 배경을 밝혔다.
더불어 류정한은 “삼연부터는 정말 ‘시라노’ 역할은 안할거다. 나와 연출님이 컨택한 훌륭한 시라노 세 분에 뒤떨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욕 안 먹도록 하겠다”라며, “프로듀서로서 다음에 계획한 작품도 있다. 그래도 (배우와 프로듀서를) 같이 하는건 하지 않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시라노’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크고 볼품없는 코에 대한 콤플렉스로 사랑하는 여인 앞에 나서지 못하는 시라노와 록산, 그리고 크리스티앙 세 남녀의 유쾌하고 설레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8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