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유열의 음악앨범' 이르게 찾아온 가을의 느린 감성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 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이다.

▲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컷 (사진=CGV아트하우스)
▲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컷 (사진=CGV아트하우스)

<유열의 음악앨범>

영화별점: ★★★ (3.0 / 5.0)

한줄평: 사랑마저 투박한 그 시절의 느린 감성이 한 가득.

시놉시스: 1994년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를 처음 진행하던 날. 엄마가 남겨준 빵집에서 일하던 미수(김고은 분)는 우연히 찾아 온 현우(정해인 분)를 만나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연락이 끊기게 된다.

다시 기적처럼 마주친 두 사람은 설렘과 애틋함 사이에서 마음을 키워 가지만 서로의 상황과 시간은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계속되는 엇갈림 속에서도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과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는 두 사람, 함께 듣던 라디오처럼 그들은 서로의 주파수를 맞출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유열의 음악앨범'은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금은 보기 힘든 예스러운 빵집을 포함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들로 그 시절의 투박함을 고스란히 담았다. '미수제과점'에서 처음 만난 김고은과 정해인은 1990년대의 끄트머리부터 밀레니엄 시대인 2000년대 초반을 따로 또 같이 보낸다.

영화는 8년의 시간을 담으며 관객들에게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신승훈, 이소라, 루시드 폴에서 핑클까지, 배경 음악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뀐다. 라디오에서 송출되는 사연처럼 보여주고 싶었다는 정지우 감독의 의도는 흐르는 음악과 함께 멋지게 연출됐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만난 배우 김고은과 정해인의 케미스트리도 빛을 발한다. 두 배우는 풋풋한 시절 우연한 첫 만남을 계기로 나이를 먹고 주변 상황이 바뀌며 달라지는 감정선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린다. 덕분에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미수와 현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각자의 상황에 공감하며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게 된다.

그러나 미수와 현우의 관계가 비슷한 우연과 엇갈림을 반복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지우 감독은 영화 속 두 사람의 느린 관계 진전이 관객들에게 "제발 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또야?'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그 시절의 투박한 감성처럼 이들의 사랑도 투박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으로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늘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유열의 음악앨범'이 가진 레트로 감성은 아름답지만, 빠른 전개에 익숙해진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특유의 느린 감성이 낯설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러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기 전 미리 감성 가득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감독: 정지우 / 출연: 김고은, 정해인, 박해준, 김국희, 정유진, 최준영 / 제작: 무비락, 정지우 필름, 필름 봉옥 / 배급: CGV 아트하우스 / 러닝타임: 122분 / 개봉 :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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