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레벨업’ 한보름 ② “항상 공부해야 하는 직업, 연기학원도 다녀요”
▲ [Z인터뷰] ‘레벨업’ 한보름 ② “항상 공부해야 하는 직업, 연기학원도 다녀요” (사진=신경용 기자)
▲ [Z인터뷰] ‘레벨업’ 한보름 ② “항상 공부해야 하는 직업, 연기학원도 다녀요” (사진=신경용 기자, 디자인=오지은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발성부터 다시 배우고 싶어서 연기학원을 등록했어요. 아직 많이 성장하지 못했고, 급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면 되는 것 같아요. '레벨업'은 한 단계 성장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에요”

배우 한보름은 최근 종영한 MBN, 드라맥스 드라마 ‘레벨업’에서 게임회사 조이버스터 기획팀장 신연화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한보름은 짠내나는 현실 직장인의 모습과 위로를 부르는 눈물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한보름은 지난 2011년 KBS2 드라마 ‘드림하이’로 데뷔해 ‘금 나와라 뚝딱!’ ‘주군의 태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데뷔 8년 차에 ‘레벨업’을 만나 첫 주연에 도전했다. 비록 0.5%(닐슨코리아 기준)라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한보름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을 뽐내며 연기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드라마 종영 후 제니스뉴스와 한보름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새침해 보이는 첫인상과는 다르게 한보름은 시원시원한 웃음을 지으며 솔직 담백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쿨한 매력이 돋보였던 한보름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 이어

▲ '레벨업' 한보름 (사진=신경용 기자)
▲ '레벨업' 한보름 (사진=신경용 기자)

Q. 어느덧 데뷔 8년 차예요.
연기를 처음 하자고 생각했던 게 18살이었어요. 연극영화과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연기 학원을 열심히 다녔어요. 그러다가 한 계기로 아이돌을 준비하게 됐어요. 아이돌이 꿈은 아니었지만, ‘어떤 계기로 가든 배우가 되면 내 꿈을 이루는 게 아닐까?’라는 패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연습생 기간이 꽤 길어졌어요.

그러다가 2011년에 ‘드림하이’로 데뷔를 했는데, 2012년에 다시 연습생을 했어요. 1년간 연습 생활을 하고 2013년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불행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불행했던 게 아닌 것 같아요. 제 성장기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Q. 주연이 되면서 바뀐 게 있나요?
작품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생각은 항상 변하는 것 같아요. 제가 항상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생각을 해요. 못 하면 관두는 게 아니라, 더 해봐야 해요. 경험이 쌓이면서 실패도 줄더라고요. 연기도 주연이 됐다고 해서 해이해질 게 아니라 개선해야 할 점을 더 찾아야 하고 생각해야 되는 것 같아요.

올해는 발성부터 다시 배우고 싶어서 따로 연기학원을 등록했어요. ‘연기란?’부터 시작해서 ‘연기는 왜 연기인가’에 대해 배우고 있어요. 배우는 공부 하고 노력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 ‘현재에 머무르지 말자’고 생각해요. 아직 많이 성장하지 못했고, 급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면 되는 것 같아요. 아직은 악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글도 하나씩 생기더라고요. 넘어져도 괜찮으니 차근차근 바뀌고 싶어요.

▲ '레벨업' 한보름 (사진=신경용 기자)
▲ '레벨업' 한보름 (사진=신경용 기자)

Q. 취미가 많다고 들었어요.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연습생 생활을 오랜 시간하다 보니까 힘들었어요. ‘영원히 데뷔를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친구들을 만나서 술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전 그게 풀리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원형 탈모가 왔어요. 그러던 차에 ‘슬플 때 술을 마시면 뇌가 운다’라는 글을 봤어요. 그때부터 ‘절대 슬플 땐 술을 마시지 말자. 술은 기쁠 때만 마시자’고 저 스스로와 약속했어요.

그래서 남은 시간에는 뭘 할지 고민을 했고, 그러다가 찾은 게 취미였어요. 처음에는 집에서 그림만 이틀 동안 그렸어요. 완성하고 나니까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더 다양하게 그려보고 싶었고, 재료도 찾아보고 학원도 다녔어요. 하나씩 완성할 때마다 성취감도 생기고 잃었던 자존감도 차곡차곡 쌓였어요. 그때부터 취미가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Q. 최근에는 예능에서도 활약 중이에요.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잘 가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뭐든 열심히 긍정적으로 해요. 그런데 아직 토크쇼는 떨리더라고요. 하하. 말을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에요. 몸으로 하는 건 정말 잘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한테 ‘정글의 법칙’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굉장히 재미있었고, ‘내가 사냥을 언제 해보겠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어요.

Q. 배우로서 최종 목표는 뭔가요?
연기 활동을 오랫동안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연기는 다양한 인물을 해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살면서 있었던 것들을 캐릭터에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게 묘한 느낌이에요. 앞으로 한 계단씩 올라가면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