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린의 파데톡] 떠오르는 트렌드 '비건 뷰티', 우리가 해결할 과제는?
▲ 떠오르는 트렌드 '비건 뷰티', 우리가 해결할 과제는? (사진=픽사베이)
▲ 떠오르는 트렌드 '비건 뷰티', 우리가 해결할 과제는? (사진=픽사베이)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동물 실험, 동물성 원료를 소비하지 않는 '비건'이 식생활을 넘어 바르는 '비건 뷰티'로 떠오르고 있다.

'비건(Vegan)'은 채식주의자의 분류 중 하나다. 이들은 육류를 포함해 계란, 유제품, 벌꿀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으며, 동물성 원료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먹는 트렌드 중 하나로 여겨지던 비건이 어떻게 뷰티 트렌드가 된 걸까? 비건은 인간이 동물에게 가하는 모든 행동을 배제한다. 환경, 동물권을 중요시하는 이들의 가치관이 밀레니얼 세대의 의식과 맞아떨어진 것. 나아가 소비 트렌드로써 뷰티 업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매년 평균 6% 넘는 성장이 예상된다. 오는 2025년에는 약 208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뷰티 업계 또한 비건 뷰티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비건을 생소하게 받아들였던 국내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고, 비건 뷰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건 뷰티를 지향하는 브랜드의 수 또한 점차 늘고 있다. 이들은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미국 'PETA', 프랑스 'EVE' 등에서 비건 인증을 받기 위해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킨케어 제품을 비롯, 동물성 원료를 배제했음에도 선명한 발색력을 느낄 수 있는 색조 메이크업 제품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떠오르는 트렌드 '비건 뷰티', 우리가 해결할 과제는? (사진=디어달리아)
▲ 떠오르는 트렌드 '비건 뷰티', 우리가 해결할 과제는? (사진=디어달리아)

메이크업 브랜드 디어달리아는 지난 2017년 8월 론칭 이래, 모든 제품에 비거니즘을 담아 선보였다. 나아가 국내를 넘어 미국, 프랑스, 태국, 필리핀 등 해외에 진출했고, 최근엔 전 세계 소비자의 이목까지 끌고 있다. 

비건 뷰티 지향에 대해 디어달리아 관계자는 제니스뉴스에 "디어달리아는 사람과 동물, 자연이 모두 건강할 수 있는 비건 뷰티를 지향한다. 처음 론칭했을 때, 국내에서는 비건을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점차 관심도가 높아졌고, 금년부터는 비건 뷰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면서 "해외에서의 사랑 또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디자인과 제품력에 더해진 비건 뷰티라는 윤리적인 철학이 전 세계 소비자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키즈 패션 브랜드 토박스코리아는 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비건 뷰티에 주목했다. 이에 유아 비건 뷰티 브랜드 몽쥬르를 론칭, 단순한 유아 화장품을 넘어 친환경 윤리 소비를 통해 비거니즘의 가치를 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토박스코리아 이선근 대표는 제니스뉴스에 "부모들에게 아이를 잘 키우는 육아는 아이에게 좋은 것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른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다. 건강하고 안전한 성분의 화장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에 따라 몽쥬르는 그 답을 자연에서 찾았다. 소비 지향 고객뿐만 아닌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가진 고객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비건 뷰티가 떠오르는 지금, 그럼에도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중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와 제품은 몇 개나 될까?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2월부터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법을 시행 중이다. 법에 따르면 동물 실험을 한 화장품은 유통 판매를 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법에는 예외 사항도 있다. 해외 수출을 할 때, 경우에 따라 동물 실험이 가능하다는 점. 국내 화장품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관계를 예로 들면, 수출 시 안전 확보 등을 이유로 '중국위생허가증(CFDA)'를 취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동물 실험이 필수적이다.  

비건 뷰티의 출발은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자는 마음에서부터였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지난 2017년 8월까지 밝힌 '착한회사 리스트'에 따르면,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면서 중국위생허가증 또한 취득을 하지 않은 브랜드는 20여 곳 정도. 화장품의 제조와 수출에 관해서는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건 뷰티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진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건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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