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일월부터 십삼월까지, 임창정이 고음을 덜어낸 이유
▲ 임창정 (사진=YES IM 엔터테인먼트, 디자인=변진희 기자)
▲ 임창정 (사진=YES IM 엔터테인먼트, 디자인=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또 가을이 왔다. 그리고 임창정은 언제나 그랬듯 계절과 잘 어울리는 신보를 들고 돌아왔다. 1년간 준비한 작업물, 이번에도 그는 신곡으로 가득 채운 정규앨범을 준비했다.

제니스뉴스와 임창정이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정규 15집 ‘십삼월’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발라드를 내는 가수가 많아지죠. 저 역시 같이 듣고,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서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매년 9월에 앨범을 내왔어요. 앞으로도 무조건 정규앨범, 최소한 미니앨범은 낼 생각이에요. 윤종신 형이 ‘월간 윤종신’으로 매달 노래를 낸다면 저는 ‘연간 임창정’으로 할래요”

타이틀곡은 13번 트랙인 ‘십삼월’이다.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 ‘내가 저지른 사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등 히트곡을 만들어낸 프로듀서 멧돼지와 함께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곡으로, 자신의 사랑을 모르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한결같이 바라보는 남자의 회한과 슬픔을 아프지만 아름답게 표현한 가사가 돋보인다. 임창정은 이전보다 고음을 덜어내고, 트렌디한 편곡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멜로디와 가사를 쓰는 건 사실 비슷해서요.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분들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신념으로 곡을 쓰는 거고, 변화를 주는 방법도 사실 잘 몰라요. 그래서 편곡적인 변화를 주는 거죠. 타이틀곡을 비롯해서 수록곡들이 이번에는 좀 잔잔한 편이에요. 제가 곡을 많이 안 쓰기도 했고, 다른 신인들의 곡을 받아서 그대로 썼어요. 작곡은 2곡 정도에 참여했고, 작사는 6곡을 썼어요. 이번에는 고음을 원키로 라이브가 가능해요. 이번에 촬영한 것들은 다 원키로 불렀어요. 노래 꽤나 할 수 있는 남자친구가 노래방 가서 여자 앞에서 원키로 멋있게 부를 수 있는 곡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노래 잘하는 친구들은 +2, +3으로 키를 높여서 자기가 노래 잘한다고 뽐낼 수 있을 거고요”

▲ 임창정 (사진=YES IM 엔터테인먼트)
▲ 임창정 (사진=YES IM 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에서 독특한 점은 1번 트랙부터 13번 트랙까지, 곡 제목이 모두 달력처럼 월별로 지어져 있다는 것. ‘일월’부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십삼월’까지, 임창정은 그 달에 맞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트랙을 구성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이틀곡이 ‘십삼월’로 먼저 정해졌어요. 우리에게 없는 달이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마치 십삼월처럼 내 인생에 없다는 이야기를 담은 거예요. 그렇게 만들고 보니 곡이 12개가 남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직접 들으면서 ‘이건 6월, 이건 12월’이라고 하면서 넣었어요. 노래가 각 계절의 느낌과 맞을 거예요. 겨울 곡은 크리스마스 캐럴 같고요. 라디오에서 ‘푸르른 7월이 왔네요’라고 하면서 ‘노래 듣겠습니다. 임창정의 노래 ‘칠월’입니다’라고 하면 좋잖아요. 그걸 노렸죠(웃음)”

매번 수많은 신곡이 발표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음원 시장에서 이제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가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됐다.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은 대중의 관심에서 잊혀지는 경우가 많은 터라, 임팩트 있는 1곡을 디지털 싱글로 발매하는 경우가 많아진 현재. 임창정은 꿋꿋이 정규앨범 발매를 행보로 소신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앨범을 내는 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사실 제가 활동하던 세대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물론 어린 친구들에게는 디지털 싱글, 미니앨범 같은 게 익숙하고 당연할 수 있겠지만요. 우리 세대에서는 오히려 저처럼 하지 않으면 인정을 해주지 않았어요. 선배가 된 저라도 소신을 지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냥 제 스타일을 유지하고 싶었어요”

1번부터 13번 트랙까지 빼곡히 채운 정규앨범, 하나하나 애정으로 작업한 곡들을 담았을 테니 대중의 관심에서 묻혀버리면 속상하지 않을까. 이에 대한 물음에도 임창정은 소신 있는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애초에 앨범을 내는 의도가 저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저의 감성과 노래를 들려주는 거라서요. 팬분들은 1년간 기다린 제 앨범의 노래들을 다 들어주실 테니 절대로 묻히지 않죠. 또 새로운 마니아층도 형성되고 있는 거 같고요. 기존에 제 노래를 듣던 분들께는 ‘임창정표 발라드’로 익숙하겠지만, 오히려 요즘 어린 친구들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발라드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팬분들도 너무 옛날 스타일만 고집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서, 제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노력하는구나’라고 느껴주실 것 같고요”

▲ 임창정 (사진=YES IM 엔터테인먼트)
▲ 임창정 (사진=YES IM 엔터테인먼트)

이번 정규 15집이 이전보다 의미 있는 이유는 새로운 회사 YES IM 설립 후 선보이는 첫 앨범이기 때문이겠다. 임창정은 회사 설립 후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으며, 후배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연기 활동도 더욱 활발히 할 것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처음으로 설립한 회사에서 내는 1호 작품이잖아요. 그래서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과 더불어 성적도 좋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건 제 바람이지만, 사실 순위는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 같아요. 될 곡은 묻혀있다가도 역주행이 되고, 안 되는 곡은 정말 열심히 서포트를 해도 안 되더라고요. 한 이틀 지나면 알게 되겠죠? 저는 열심히 해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면 되는 것 같아요”

일명 ‘예스 아이 캔(YES I CAN)’이라는 이름으로 전개되는 글로벌 스타 양성 프로젝트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창정은 대대적인 오디션을 통해 인재들을 발탁, 아카데미를 설립해 후배를 양성하고 있다. 이 과정은 지난 7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했으며, 오는 10월부터는 방송으로도 전파를 탈 예정이다.

“’예스 아이 캔’은 사관학교 같은 개념이에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을 뽑아서 실력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죠. 탈락자가 없이 끝나요. 시청자들이 누구는 솔로를 했으면 좋겠고, 누구는 그룹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낼 거고요. 그리고 시청자 의견, 제작사 의견이 모여서 팀을 론칭할 거예요. 보이그룹, 걸그룹, 솔로 등이 나올 거고, 연기자들은 자체 제작하는 웹드라마에 출연할 거예요. 남은 아이들은 원하면 돈을 내지 않고 아카데미에서 연습할 수 있고요”

음원 차트 시장은 해마다 변화하고 있다. 팬덤이 탄탄한 아이돌이 차트 1위를 휩쓸다가도, 최근에는 밴드 음악이 큰 관심을 모았고, 드라마 OST가 줄 세우기를 하며 열풍을 일으키다가, 또 감성적인 발라드가 인기를 끌기도 한다. 급변하는 차트 속 매번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임창정이 이번에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가 복이 많았어요. 그동안 시기에 맞게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서 버프를 잘 받았거든요. 제가 요즘 아이돌 친구들처럼 팬덤이 커서 나오자마자 1위로 시작하지는 않잖아요. 그래도 20위에서 출발해서 조금씩 오르면 좋은 것 같아요. 이번에는 ‘불후의 명곡’을 촬영했는데, 운이 또 잘 따라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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