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김상중 ② “‘그알’스럽게 보인다는 말,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 중”
▲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김상중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배우 김상중이 5년 만에 오구탁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4년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오구탁을 연기한 그가 다시 한 번 특수범죄수사과를 이끈다.

‘나쁜 녀석들’은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만큼 김상중을 상징하는 시리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진중한 목소리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는 ‘나쁜 녀석들’에서 범법행위를 불사하고 범죄자를 소탕하며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런 김상중의 상반된 모습에 드라마 방영 당시 많은 팬들이 열광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도 오구탁으로 분한 김상중은 전작보다 더 거침없는 액션으로 범죄자들을 소탕한다. 전작의 모든 캐릭터가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의 중심이었던 김상중이 다시 출연하는 것만으로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연장선이 됐다. 그만큼 ‘나쁜 녀석들’ 시리즈에서 김상중이 가지는 존재감이 크다는 이야기다.

오랜만에 오구탁의 모습으로 찾아온 김상중을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비화와 ‘그것이 알고 싶다’까지 낱낱이 털어놓은 인터뷰를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

▲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김상중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김상중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 1편에 이어

Q. ‘그것이 알고 싶다’를 매주 보고 있으면 세상이 더 냉정하게 보일 거 같아요.
초반에는 저도 그런 걸로 많이 힘들어했어요. 저는 편집하지 않은 원본을 보잖아요. 그런 원본 사진, 영상을 보면 트라우마가 많이 생겼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것들에 조금씩 내성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런 걸 봐도 ‘그렇구나’ 하는 정도죠. 그때나 지금이나, 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된다는 아쉬움은 아직도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는 동안은 계속해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할 거 같아요.

그래서 최근 故 김성재 씨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가 불방돼서 아쉬웠어요. 김성재 씨 여자친구의 죄를 흥밋거리로 이야기하려던 게 아니라, 20년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있던 분의 제보로 다시 한 번 보게 된 거죠. 이런 비슷한 사건이 생겼을 때 묻힐 수 있으니까 조금 더 알려질 수 있도록 한 거고요. 우리의 방송 의도가 재판부에 왜곡되지 않았나 생각해서 아쉬웠어요.

Q. 해당 방송에 대한 국민 청원이 20만 명을 돌파했어요.
그렇다고 해도 행정부에서 사법부에 방송금지가처분을 기각하라고 얘기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여론이 조금 더 형성된다면, 그쪽에서 주장하는 인격모독에 대한 부분을 희석하고, 김성재 씨의 죽음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야기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마 재편집이 돼야겠죠. 이렇게 아쉽고,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 때문에 ‘나쁜 녀석들’을 사랑하는 거예요. 하하. 드라마에서는 해결을 해주니까, ‘이렇게 대리만족을 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에 오구탁을 참 좋아하죠.

Q. ‘그것이 알고 싶다’를 하면서 배우로서 비중이 작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쉬움이 있을 거 같아요.
당연히 있죠. 13년을 진행하니까 이제는 뭘 해도 ‘그알 같다’, ‘그알스럽다’고 해요. 하지만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워낙 오래 하니까 각인이 돼서, 길 가는 꼬마들도 저를 보고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해요. 그런 팬덤이 크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배우로서 프레임에 갇히는 한계가 있어요. 

저는 연기하면서 ‘그알’스럽지 않게 캐릭터에 몰입해서 연기하려고 하지만, 극중 캐릭터로 보지 않고 ‘그알’의 김상중으로 보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렇게 보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풀어야 할 숙제인 거 같고요. 제 연기 인생 30여 년 중 반을 ‘그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뤘기 때문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주는 이점을 굉장히 감사히 생각하고 있어요. 동시에 배우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요.

Q. 오구탁은 ‘그알’스럽지 않은 김상중을 볼 수 있는 거 같아요. 그 부분을 의식하고 만들었나요?
그런 것도 있죠. 예전에 ‘징비록’이라는 드라마에서 유성룡이라는 캐릭터를 했는데, 굉장히 선비적이고 외유내강인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말투는 ‘그알 같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오구탁이란 인물을 만들 때 어떤 말투를 쓰면 가장 ‘오구탁 같은’ 성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최근에 드라마 ‘역적’에서 아무개라는 씨종을 했을 때도 ‘그알의 김상중 같다’는 이야기를 해요. 그렇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죠. 그렇게 보지 않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김상중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김상중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Q. 그렇다면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나요?
‘그알’을 하면서 배역을 선택하는 폭이 많이 줄었어요. 진실이나 정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갑자기 막장이나, 희화화 된 모습을 할 수가 없어서요. 비록 선택의 폭이 좁아졌지만 ‘그알’을 진행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괜찮아요. 예전에 ‘추적자’라는 드라마에서 대선주자 역할을 했는데, 극중 악역이었어요. 하지만 사연이 있고, 인간적인 모습이 있었죠. 비록 악역이어도 충분한 개연성과 설득력,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프레임에 갇히다 보니까, 조금은 희석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아재개그를 시작했죠. 하하.

Q. 현장에서도 아재개그를 많이 했나요?
많이 했죠.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도 4할을 넘기는 타자는 없어요. 제 아재개그도 반은 먹고 들어가고요. 반은 추운 날씨에 더 춥게 만들고 그랬어요.

Q. 이번 영화는 유독 메시지를 주는 부분이 많은데, 이건 오구탁만이 할 수 있는 장면이에요. 자부심이 있을 거 같아요.
오구탁도 어쨌든 공무원이잖아요. 그 메시지를 주는 대사는 드라마 1회에 나온 거였어요. 그 대사는 공적인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통할 수 있는 얘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전달해야겠다는 생각과 의무감을 가지고 한 거 같아요.

Q. 연극 ‘미저리’까지 병행하면서 일정이 빼곡해요. 바쁘게 지내는 건 괜찮나요?
굉장히 감사하죠. 제 나이가 만 54세인데 이 나이에 명예퇴직하신 분들도 많고, 여러 가지로 안 좋으신 분들도 있는데, 저는 꾸준히 일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요. 이 나이에 왕성하게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힘든 것보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Q.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어떤 마음으로 나갔으면 좋겠나요?
제가 어릴 때는 개봉관보다 재개봉관에서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때 무술영화 같은 걸 보면 나오면서 괜히 흉내를 내보곤 했죠.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김상중의 총 쏘는 장면을 흉내 내거나, 마동석의 액션을 따라 했으면 좋겠어요. 추석 때 개봉해서 온 가족들이 볼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한다면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고, 어떤 캐릭터가 각인됐구나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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