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미스터 기간제’ 이준영 ① "어려웠던 살인범 役, 엄마가 속상해했다"
▲ '미스터 기간제' 이준영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디자인=오지은 기자)
▲ '미스터 기간제' 이준영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디자인=오지은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어느덧 데뷔 7년 차, 아이돌로 데뷔해 배우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바로 배우 겸 가수 이준영이다. 처음 그와 마주하면 훈훈한 비주얼에 눈길이 가지만, 점점 깊이 있으면서 진중한 눈빛에 사로잡히고 만다. 이준영의 오묘한 눈빛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때로는 순수하게, 때로는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든다.

이준영은 지난 2014년 6월 그룹 유키스에 합류하며 정식 데뷔했다. 이어 가수 활동 4년 차에 KBS2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유닛’에 출연해 1위를 거머쥐며 그룹 유앤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빛났던 이준영은 현재 음악 활동을 넘어 드라마와 대학로를 넘나들며 연기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이준영은 지난 2017년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배우로 데뷔, 첫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얼굴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MBC ‘이별이 떠났다’와 올해 OCN ‘미스터 기간제’를 만나며 연기자로서 탄탄한 연기력을 뽐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에서 이준영은 명문고 내에서도 상위 0.1%인 톱클래스 유범진 역을 맡았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모범생이지만, 악행을 서슴지 않은 소시오패스 캐릭터. 이준영은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음악이면 음악, 연기면 연기, 비주얼이면 비주얼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배우 겸 가수 이준영과 제니스뉴스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데뷔 이후 쉴 틈 없이 달려온 이준영은 “힘들지 않나?”라는 질문에 “얻은 게 정말 많다. 항상 2개씩 겹쳐서 작품을 했는데, 하다 보니 적응도 되고 성취감이 남다르다. 힘들어도 재미있어서 계속하게 된다”라고 답했다. 여전히 연기와 음악 모두 즐거운, 그래서 앞으로 하고 싶은 게 더 많은 이준영과 함께한 열정 가득했던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 '미스터 기간제'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 '미스터 기간제' 이준영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Q. 작품을 마친 소감이 궁금해요.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아쉬운 감이 있어요. 16부작 안에서 배우들끼리 부딪히면서 웃고 고민했는데,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하하. 이번 작품을 통해 선후배 모두와 가까워졌고, 연기의 재미를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저에게 뜻깊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Q. ‘미스터 기간제’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차기작 결정 때문에 시놉시스를 보고 있었는데, 이 작품이 눈에 들어왔어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점을 잘 꼬집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현대 사회에 빗대어 볼 수 있었고, 그래서 공감도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분들이 ‘그래. 이 점은 바뀌어야 하지’라고 생각하길 바랐어요.

Q. 마지막 회에서 유범진이 사망하는데,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있더라고요.
반응이 정말 궁금했거든요. 예상대로 반응이 뜨거웠어요. 하하. 인간 이준영은 결말이 마음에 들었는데, 유범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풀어 놓은 걸 정리하지 못해서 아쉽죠. 촬영하면서도 ‘여기서 죽으면 안 돼’라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땅바닥에 쓰러지는 장면이다 보니까 살짝 상처가 나기도 했어요. 촬영할 땐 몰랐는데, 집 가서 샤워할 때 보니까 따끔하더라고요.

Q. 처음부터 유범진이 소시오패스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전혀 몰랐어요. 중간에 감독님이 “범인은 사실 너였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듣고 멘붕이 왔어요. 하하. 범진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죄를 저질러 놓고도 죄책감을 안 느끼는 친구예요. 그걸 연기로 푼다는 게 쉽진 않았어요. ‘정말 이 정도까지 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연기할 때는 몰랐지만, 끝나고 나서는 무섭기도 하더라고요.

Q. 지금은 유범진에게서 완전히 빠져나왔나요?
아직은 조금 남아있는 것 같아요. 어쩔 땐 사람들이 “눈을 왜 그렇게 뜨냐”면서 “유범진 같다”고 할 때가 있어요. 4개월 동안 유범진으로 살았기 때문에 아직은 남아있을 수밖에 없죠. 하하.

▲ '미스터 기간제'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 '미스터 기간제' 이준영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Q. ‘미스터 기간제’를 본 주위의 반응이 궁금해요.
“잘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어요. 하하. 얼마 전에 엄마가 드라마 끝나자마자 전화를 하셨는데, “태라(한소은 분) 왜 죽였냐”면서 “너무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들이 무서운 연기를 하니까 놀라신 것 같았어요. 엄마는 가장 가까이서 절 봐왔고, 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보니까 더 크게 와닿았나 봐요. 제 연기를 보고 속상해하시더라고요.

Q, OCN 수목극 최고 시청률을 받았고, 시청자들의 평가 또한 좋았어요. 호평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해요?
배우들과 감독님의 소통이 정말 좋았어요. 대부분 대본에 쓰여있지만, 그 외에도 현장에서 탄생한 장면들이 많아요. 그만큼 배우들이 준비를 잘 해왔고, 감독님도 저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어요.

Q. 배우들의 나이대가 비슷한데, 현장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아요.
정말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영한 느낌이었어요. 같이 붙는 배우들이 또래여서 편하게 연기한 것 같아요. 특히 동주 배우랑, 균상 배우님이 분위기 메이커였어요. 장난도 많이 치고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모두 다 착하고, 모난 사람이 없어서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Q.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요?
소중한 인연을 얻었어요. 제가 작품 2개를 동시에 하다 보니까, 배우들에게 의지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연기적인 부분으로는 밀도 있는 연기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캐릭터를 봤을 때 단순히 1, 2차원적으로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캐릭터를 분석하는 능력이 커졌어요. 얼마 전에 뮤지컬 한 작품을 했는데, 공연을 할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연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날 컨디션에 따라, 또 상대방의 리액션에 따라 또 달랐어요. 하다 보니 그게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이걸 드라마에 적용시켜봤는데 재미있었고, 그래서 더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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