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아워 바디’ 청춘에게 건네는 위로, 천천히 달려도 괜찮아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아워 바디’다.

▲ 영화 ‘아워 바디’ 스틸컷 (사진=영화사진진)
▲ 영화 ‘아워 바디’ 스틸컷 (사진=영화사진진)

<아워 바디>

영화별점: ★★★☆ (3.5/5.0)

한줄평: 청춘에게 건네는 위로, 천천히 달려도 괜찮아

시놉시스: 8년 차 행정고시생 자영(최희서 분). 번번이 시험에 떨어지면서 공부와 삶에 모두 지쳐버린 그녀 앞에 달리는 여자 현주(안지혜 분)가 나타난다. 현주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생애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자영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며 조금씩 삶의 활기를 찾아가는데...

리뷰: ‘아워 바디’는 과장이나 희화화를 모두 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하게 장면들을 그려낸다. 일관적이고 잔잔한 감정선은 영화의 장벽을 낮춰 공감을 높인다. 영화 속 캐릭터는 단순히 고개만 돌려도 금방 볼 수 있는 나의 가족, 친구, 직장동료를 연상하게 한다. 이들이 만드는 꾸밈없는 이야기는 억지를 부리지 않아 더욱 와닿는다. 

가장 쉽지만 막상 마음먹기는 어려운, 러닝이라는 소재는 캐릭터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주인공인 자영이 서툴게 운동장을 돌다가 점점 러닝에 익숙해지고, 트랙으로 나가서 가벼운 마음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트이게 만든다. 수많은 장면을 거쳐 환해지는 자영을 보고 있으면 ‘나도 한 번 달려볼까’라는 충동이 인다.

무엇보다 영화의 큰 장점은 여성의 몸을 성적대상화 하지 않고,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그린다는 점이다. 러닝을 통해 점점 변화하는 몸을 담아낸 장면들은 섹슈얼한 묘사를 덜어내려 노력한 제작진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일부러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연출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에 더욱 자연스럽게 시선을 이끈다.

인생은 끝이 없는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다. ‘아워 바디’는 아주 오래 장거리 달리기를 해야 하는 청춘들에게, 다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해도 된다고 말한다. 자영처럼 조금씩 익숙해지면 속도가 날 거고, 결국엔 언젠가 원하는 곳에 닿게 될 거라고. 한 번쯤 듣고 싶었던 위로가 필요하다면 극장에서 ‘아워 바디’를 만나보자. 

감독: 한가람 / 출연: 최희서, 안지혜, 김정영, 노수산나, 이재인, 오동민, 최준영, 금새록, 김사권 /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 배급: 영화사진진 / 러닝타임: 95분 / 개봉: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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